【 복음 묵상 】4월 8일 부활 팔일 축제 내 목요일…양승국 신부님
4월 8일 부활 팔일 축제 내 목요일-루카 24장 35-48절
그 무렵 예수님의 제자들은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에 서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왜 놀라느냐 ?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그들에게 손과 발을 보여주셨다. 그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느냐 ?”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드리자, 43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받아 그들 앞에서 잡수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말한 것처럼, 나에 관하여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주셨다.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24, 35-48)
<사랑하십시오. 그럼 부활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사건은 나무 나도 특별한 사건이었기에 당시 이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초대교회 공동체에 주어졌던 가장 큰 과제는 설명하기 정말 난해한 예수님의 부활사건을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사건은 인류 역사상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전대미문의 대사건이었기에 예수님과 동고동락했던 제자들 역시 부활사건 앞에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이런 제자들, 이런 우리들 앞에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부활이 참되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해 3단계 작업을 통한 특별과외를 실시하십니다.
첫 단계로 먼저 말을 걸어오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돌아가시기 전과 똑같은 목소리로, 똑같은 사랑의 마음으로, 똑같은 자상한 얼굴로 불안과 공포에 떠는 우리들을 안심시키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배신에 따른 수치심, 어떻게 그분 얼굴을 뵙나, 하는 송구스러움으로 가득 찬 제자 공동체를 향해 던지신 첫마디가 “평화가 너희와 함께!”입니다. 저 같았으면 너희들 어떻게 그럴 수 있냐, 정말 실망스럽다, 내가 정말이지 헛고생했다며 엄청 야단쳤을 텐데, 예수님께서는 단 한마디 질책도 하지 않으시고 먼저 평화를 빌어주십니다. 당신이 지니고 계신 절대불변의 속성, ‘극진한 사랑’을 먼저 제자들에게 보여주심을 통해 당신의 부활이 참됨을 입증하십니다.
두 번째 단계로 당신의 구멍 뚫린 손과 발을 보여주시면서 더 강하게 당신의 부활을 증명하십니다.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마음은 불신과 의혹으로 가득 찬 제자들 앞에 예수님께서는 극단적 방법을 선택하십니다. 두 번 다시 보기조차 싫은 십자가의 상흔, 손과 발에 뚫린 대못 구멍을 제자들에게 보여주십니다.
이런 예수님의 극진한 노력 앞에 제자들은 의혹의 시선을 거두어들입니다. 스승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다는 사실 앞에 너무나 기뻐 어쩔 줄 모릅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음식을 청합니다. 제자들이 구운 물고기 한 마리를 드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맛있게 드십니다.
우리들의 신앙을 굳게 하시려고, 흔들리는 우리의 믿음을 붙들어주시려고 당신께서 하실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시는 부활 예수님이십니다.
머리로만, 지성으로만, 논리로만 모든 것을 파악하려는 사람들에게 부활의 신비는 항상 베일에 가려져 있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 부활을 확신한 사람, 예수님 부활을 명확하게 체험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예수님의 사랑을 맛보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몸으로 체험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참 사랑을 주변사람들에게 실천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크게 예수님의 사랑을 느꼈던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그랬습니다. 자칭 ‘예수님의 애제자’라고 불렀던 사도 요한이 그랬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그랬습니다.
진정으로 부활을 믿고, 느끼고, 살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방법은 단 한가지뿐입니다. 사랑하십시오. 그럼 부활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십시오. 그럼 부활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십시오. 그럼 매일이 부활일 것입니다.
*** 이 양승국 신부님 매일 묵상글은 가톨릭 인터넷 굿 뉴스 오늘의 묵상 방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 방에 가시면 매일 풍성한 묵상글을 올려주시는 많은 분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로 접속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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