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5월 2일 부활 제5주일…양승국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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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부활 제5주일 - 요한 13,31-33ㄱ.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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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가 [방에서] 나간 뒤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셨다.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셨으면, 하느님께서도 몸소 사람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이제 곧 그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얘들아,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것도 잠시뿐이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요한 13,31-33ㄱ.34-35)


<눈물>

삶의 무게가 너무 힘겨워 눈물 흘리는 이웃들을 가슴 아프게 바라봅니다. 솟구치는 슬픔을 억누르지 못해 흐느끼는 사람, 너무나 원통해서 대성통곡을 터트리는 사람, 소리 없이 뚝뚝 굵은 눈물방울을 떨어트리는 사람...

오늘 복음 말미에 예수님께서는 사랑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사랑이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 아무래도 사랑은 구름 잡는 식의 그 무엇이 아니라 보다 구체적인 것이겠지요. 보다 실천적인 것이겠지요.

얼마나 슬펐던지 맥을 놓아버린 사람, 주저앉아 울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이 사랑이겠지요. 그저 말없이 그의 눈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사랑이겠지요. 그의 슬픔을 내 슬픔으로 여기는 것이 사랑이겠지요. 그와 함께 마주앉아 울어주는 것이 사랑이겠지요.

예수님은 눈물과 관련이 많은 분이셨습니다.

완고하기가 하늘을 찌르던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 마음이 굳을 대로 굳어진 그들에게 있어 눈물 흘리는 일은 엄청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습니다. 약한 인간의 표상이 눈물 흘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철저하게도 다르셨습니다. 감정 표현에 솔직하셨습니다. 철저하게도 인간적이셨습니다. 감성이 풍부하셨습니다. 친구 라자로의 죽음 앞에 펑펑 눈물을 흘리며 큰 소리로 우셨습니다. 가련한 불치병자들 만나면 눈물부터 글썽이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는 울고 있는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전문가셨습니다. 복음서 안에 여러 곳에서 예수님께서는 슬퍼하는 사람들의 등을 두드려주시면서 “울지 마라”고 속삭이셨습니다.

오늘 제2독서인 묵시록에서도 이러한 하느님의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느님 친히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 다시는 죽음이 없고, 다시는 슬픔도 울부짖음도 괴로움도 없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군요.

우리들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시기 위해서!

이 한 세상 살아가다보면 가끔씩 우리는 눈물 흘릴 때가 있습니다. 눈물을 많이 흘려보신 분들 잘 아시겠지만, 눈물 속에 진실이 담겨있고, 눈물 속에 사랑이 담겨있습니다.

나 자신을 위해서 울기는 쉬워도 남을 위하여 울기는 어렵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눈물은 남의 아픔이 나의 아픔으로 닿아와 흘리는 눈물입니다 참다운 눈물은 같이 고통을 나누며 흘리는 눈물입니다. 진정한 눈물은 함께 마음 아파서 흘리는 눈물입니다. 진정한 눈물은 함께 가슴을 나누는 눈물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들아, 내 눈물은 너에 대한 내 사랑의 표현이란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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