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5월 1일 부활 제4주간 토요일…양승국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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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부활 제4주간 토요일 - 요한 1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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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나를 알게 되었으니 내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아는 것이고, 또 그분을 이미 뵌 것이다.” 필립보가 예수님께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 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주십시오.’ 하느냐 ?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너는 믿지 않느냐 ?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다. 내 안에 머무르시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일을 하시는 것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든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12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시도록 하겠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요한 14,7-14)


<가던 발길 멈추고>

한 일주일 형제들과 꽤 ‘빡센’ 작업을 하고 왔습니다. 계속되는 육체노동에 힘겹기도 했지만, 따뜻한 봄 햇살에 기지개를 활짝 펴는 한적한 바닷가 풍경을 듬뿍 마음에 담아왔습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어올랐습니다. 아침 이슬을 잔뜩 머금은 작은 풀꽃들이 투명한 아침 햇살에 반짝반짝 빛나곤 했는데, 그 자태가 너무나 예뻐 자주 가던 발길을 멈추곤 했습니다.

작은 풀꽃의 아름다운 자태에 한껏 취해 자주 발길을 멈추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를 바라보는 하느님의 시선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인생을 바라볼 때, 너무나 하찮아 보이고, 정말 보잘것없어 보이고, 또 비참해보이기도 하겠지만, 하느님 시선으로 바라볼 때는 절대 그렇지 않으리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하느님의 시선은 우리 인간의 시선과는 달라도 확실하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비록 우리의 인생이 엄청나게 꼬이고 꼬였다 할지라도, 우리 삶이 갖은 죄로 얼룩졌다 할지라도, 우리의 나날이 실패의 연속이라 할지라도, 하느님의 시선으로 바라볼 때 우리 각자의 삶은 그런대로 봐줄만하리라 확신합니다. 너그럽게 봐주시리라 확신합니다.

그분 눈앞에 우리 각자의 인생은 너무나도 예뻐 하느님께서는 자주 가시던 길을 멈추실 것입니다. 우리의 향기에 도취되셔서 감탄사를 연발하실 것 입니다.

특히 흔들리고 방황하는 우리의 모습이 그분 눈에 더욱 예뻐 보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필립보 사도는 예수님께 이렇게 아룁니다.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

하느님 아버지를 한번 뵙는 것, 그분이 어떤 분이신가를 아는 것은 당시 제자들에게 참으로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지는 과제 중에 가장 큰 과제 역시, 하느님 그분이 어떤 분인가를 아는 것입니다. 그분의 실체를 파악하는 일입니다.

하느님을 안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하느님을 안다는 것은 그분이 사랑 자체이신 분이라는 것을 파악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안다는 것은 그분이 우리 각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얼마나 극진히 사랑하신다는 것을 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침 햇살에 빛나는 작은 한 송이 풀꽃의 자태 앞에 넋을 잃고 바라보듯이 하느님께서도 작디작은 우리의 인생 앞에 감탄사를 연발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별 볼 일 없는 한 송이 들꽃 앞에 오래도록 발길을 멈추듯이 하느님께서도 하찮아 보이는 우리 각자의 인생 앞에 오래도록 발길을 멈추고 사랑 듬뿍 담긴 시선을 지속적으로 보내실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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