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아의 증인

여호아의 증인
1) 개관(槪觀)

 여호와의 증인(Jehovah’s Witnesses)은 한국에서 발생된 신흥종교는 아니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 유입된 그리스도계 신흥종교 가운데 가장 활발한 선교 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사회적으로도 종종 큰 논란과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여호와의 증인의 선교 활동은 대단히 적극적이다. 이들은 기성 교회 신자들을 대상으로 성서를 독특하게 해석하면서 집요하게 접근한다. 따라서 기성 교회 신자들과의 대립과 충돌 또한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리고 이들은 기존 정치체제와 정치권력의 거부, 병역 의무와 국기에 대한 경례 거부, 수혈 거부, 특정 직업에 대한 포기 권고, 시한부 말세론, 가정·직장 및 학교 생활의 포기 등으로 인해 사회적으로도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여호와의 증인의 공식 명칭은 "워치 타워 성서 책자 협회(Watch Tower Bible and Tract Society )"이다.
그 러나 일반적으로는 여호와의 증인, 또는 "파수대"의 단어인 "워치 타워"라고 불린다. 여호와의 증인이 란 명칭은 1931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하였는데, 그 출원은 이사야 43,10의 "너희가 바로 나의 증인이다"라는 구절이라고 한다.

2) 창시자와 연혁

가) 창시자
여 호와의 증인의 창시자는 럿셀(Charles Taze Russell, 1852-1916)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지옥에 대한 공포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17세 때 어떤 사람을 만나 성경 토론을 하다가 상대방으로부터 지옥이 없다는 설명을 듣고 큰 감명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그는 안식교 지도자의 저서와 안식교 출신 신자들의 성경 해석에서 큰 영향을 받아 예수의 재림 문제를 깊이 연구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여기에 덧붙여 4세기의 이단자 아리우스( Arius )가 예수의 신성을 부인한 것을 받아들여 자기 나름대로의 교리 체계를 형성하기 시작하였다.
럿셀은 1870년 10대의 어린 나이로 정식 신학 교육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성경공부반을 조직하였는데, 그 성경 공부반의 회원들은 그를 목사로 추대하였다고 한다. 그는 이들을 중심으로 1872년 여호와의 증인의 전신인 ’미국 성서 연구회’를 창립하였다.
이 단체는 1884년 ’시온의 파수대 소책자 협회’(Zion’s Watch Tower Tract Society)란 명칭으로 펜실베니아주에 단체 등록을 하였다. 럿셀은 1876년 ’주님 재림의 목적과 방법’이라는 소책자에서 "예수는 1874년에 재림하였지만, 그의 재림은 영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일반인 들에게는 보이지 않으며, 말세의 시간 또한 임박하였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1879년 자신의 독특한 성경 해석 방법을 실은 ’시온의 파수대’라는 잡지를 발간하였고, 1886년에는 ’천년 왕국의 여명’이라는 제목의 책자를 발행하였다. 이 책은 후에 ’성경 연구’라는 책으로 개정되었다.
한편 럿셀은 1914년에 발행한 세계 제1차 대전을 보고 "세계는 1914년으로 끝난다. 그 때까지 여호와의 증인의 신자가 144,000명에 이르게 된다면 세속적인 정부와 일반 교회들은 불과 유황 속에 던져지고(요한 묵시록 7장의 144,000을 여호와 증인의 숫자라고 해석함, 14,10의 심판을 여기서 언급), 우리 여호와 증인들은 세계를 통치하게 된다"고 예언하였다. 그러나 이 예언은 적중되지 않았다. 또한 이시기를 전후하여 럿셀과 여호와 증인 교단은 몇 가지 어려움을 맞고 있었다. 그 하나는 소위 ’기적의 밀’(Miracle Wheat) 사건이었다. 즉 럿셀이 축복한 밀은 다른 종자보다 5배나 성장하여 결실을 맺는다고 하여 1파운드당 1달러 씩을 받고 팔았는데 이 사실을 보도한 신문사를 상대로 법적 투쟁을 하여 패소하였다. 또 다른 사건은 럿셀이 자신을 비난하는 글을 쓴 침례교 목사를 상대로 고소한 사건인데, 이 재판 과정에서 럿셀이 희랍어를 모른다는 것과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던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럿셀의 부인이 럿셀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혼 사유는 럿셀의 독단적이고 이기적이며 지배적인 태도 그리고 럿셀과 다른 여자 신도들간의 추문 때문이었다.
말세론의 不適中과 이러한 사건들로 인해 여호와의 증인은 큰 피해를 입기 시작하였다. 많은 신자들이 교단을 이탈하기 시작하였으며, 기성 교회로부터의 비난 또한 거세게 일어났던 것이다. 그러던 중 럿셀은 1916년 캘리포니아 전도 활동을 마치고 뉴욕으로 돌아오는 열차 내에서 급사하고 말았다.

  나) 연혁
 럿셀이 사망한 몇 달 후, 협회의 고문이었던 루터포드(Joseph Franklin Rutherford, 1869-1942)가 교단을 계승하였다. 여호와의 증인이란 이름이 채택된 것은 그의 지도하에서였다. 그는 교단 본부를 뉴욕의 부툭클린으로 옮기고 모든 정책 결정을 할 수 있는 권위를 가진 신정(神政)정치적 통치를 지향했다. 루터포드는 럿셀을 주장을 수정함으로써 교단이 맞는 위기들을 극복하고자 하였다. 우선 그는 여호와의 증인 신자들이 144,000명에 이르게 되면 세상의 종말이 온다는 주장을 요한 복음 10,16을 인용하면서 여호와의 증인 교단에는 144,000명의 여호와의 증인들과 ’다른 양’(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어 있지 않은 다른 양들도 있다는 구절에 따라)들도 있다고 수정하였다. 또한 럿셀이 말세의 시기를 1914년으로 정한 것에 대해, 1914년은 말세의 시작이 아니라 끝 날의 시작이라고 수정하였고 예수 재림 시기를 1914년에서 1975년으로 수정하면서, 예수는 재림 후 1918년 자신의 궁궐(말라3,1)에 들어가 하늘 정부를 세우고 자신들의 교리를 믿지 않는 이들을 정죄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는 말세의 시간을 1825년이라고 주장하였으나, 불발로 끝나자 다시 1975년 10월 1일이라고 재 수정하였다.
루터포드 사망 후, 여호와의 증인은 노어(Nathan Homar Knorr)에 의해 주도되었다. 여호와의 증인이 비교적 큰 교단으로 성장하게 된 것은 노어의 공헌 때문이었다. 그가 재임 기간 중 신자의 수효는 11만 5천명에서 2백만명 이상으로 증가하였으며, ’새 세계 번역 성경’(The New World Translation of Holy Scriptures)이라는 독자적인 번역 성경도 출판되었다. 1977년 노어의 사망 후 여호와의 증인은 제 4대 회장인 프란쯔(Frederick W, Franz)에 의해 계승되어 오고 있다.

 다) 한국에서의 역사와 현황
 여호와의 증인이 한국 사회에 전래된 것은 1912년 홀리스터(A. A. Holister)선교사 부부가 내한하면서부터 였다. 그 후 1914년에는 한국 성경 연구원이라는 이름으로 ’시대에 관한 하나님의 경륜’이 한글로 번역, 인쇄되었고, 1923년에는 인쇄공장도 설립되어 수많은 인쇄물들이 출판되었다. 그러나 세상의 정치권력을 사탄의 하수인으로 규정하는 교리로 인해 여호와의 증인에서 출판된 간행물들은 1933년 조선 총독부에 의해 압수·소각되고 말았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시에는 궁성요배와 신사 참배의 거부로 인해 전원 체포되어 구금되었으며, 그 중에는 옥중에서 사망하는 자까지 있었다.
8.15광복 후, 여호와의 증인은 교단을 새롭게 정비하고 선교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하였다. 그 결과 1970년대에 이르러서는 신자의 수효가 수 만 명에 달하기까지 하였다. 많은 신자들은 가정과 직장, 또는 직업까지 포기하면서 말세에 대비하였으며, 말세에 구원받을 자격을 얻기 위해 각 가정을 방문하면서 적극적인 선교 활동을 전개하였다. 당시 여호와의 증인들이 나타낸 병역 거부, 가정 파탄, 학교 중퇴, 직장 포기 등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예언된 말세 시기가 적중하지 않자, 많은 이탈자들이 발생하게 되었고, 선교 활동도 크게 위축되고 말았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이들은 또 다시 적극적인 선교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1975년을 말세의 시간으로 보았던 것은 계산상의 착오였다고 설명하면서 구체적인 말세의 시기는 제시하지 않은 채 곧 말세가 닥치게 된다고 하면서 선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86년 현재, 한국에서의 여호와의 증인의 교세는 회중(교회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음)수 715개, 전도인(신자)수 4만 4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 기성 교회와의 교리 상의 차이점

 가) 성경
 여호와의 증인에서는 가톨릭과 개신교에서 발간한 성경들은 자신의 전통과 사상을 정당화하기 위한 오역(誤譯)들로 가득차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자신들이 번역한 ’새 세계 번역 성경’이라는 별도의 성경을 갖고 있다.
그 러나 정통 성서학자들은 ’새 세계 번역 성경’이 성경의 내용을 가감했을 뿐만 아니라, 오역으로 가득차 있고, 문법도 엉망이며, 성서에 나타난 연대의 계산도 잘못되어 있다고 비판한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요한 복음 1, 1의 후반부를 "그 말씀은 하나의 신(a god)이셨다"라고 번역하였으며, ’주(Lord)’, 또는 ’하느님(God)’은 ’여호와(Jehova)’로 무려 197곳이나 바꾸어 번역하였다. 이들은 또한 ’성령’은 ’여호와의 활동력’으로, ’십자가’는 ’고통의 형틀’로 번역하는 등 수많은 자의적 번역이 나타나며, 성서의 연대 계산도 대부분 잘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호와의 증인에서는 ’새 세계 번역 성경’이야말로 완전무결하게 번역된 성경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선교 활동이나 기성 교회 신자들과의 대화에서는 기존의 성경들과 함께 이 성경의 구절들을 인용하면서 토론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과 기성 교회 신자들 간의 성경 토론에서는 근본적으로 어떤 성경이 올바르게 번역된 성경인가 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문제로 등장하게 된다. 따라서 이들과의 성경 토론은 대부분 합의점을 찾기 어렵고 토론으로 끝나고 마는 경우가 많다.

 나) 삼위일체의 부정
여호와의 증인 신자들이 기성 교회의 신자들을 대상으로 선교할 때, 가장 먼저 제기하는 주제는 삼위일체론이다. 이들은 삼위일체란 용어가 성경의 어느 부분에도 없다고 강조하며, 또한 히브리 예언자들과 사도들도 이 교리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삼위일체야말로 하느님으로부터 유래된 것도 아니고, 성서적인 것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다) 예수의 천주성 부정
이들에 따르면 예수는 하느님이 아니다. 이들은 기성 교회에서 요한 복음 1,1을 들어 예수를 하느님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반박한다. 이들은 요한 복음의 결론 부분인 20장 구절의 "이 책을 쓴 목적은 다만 사람들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 구절을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예수는 하느님의 아들이지, 결코 하느님 자신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하느님의 독생자란 하느님으로부터 직접 지음을 받은 자로 아담과 천사뿐이 없기 때문에 예수는 천사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하면 예수는 하느님의 피조물로서 최고의 영적 지위에 있던 영적 피조물 미카엘 대천사가 대천사의 성품을 벗어버리고 인간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신 분이라는 것이다.

 라) 영혼 불멸 성의 부정
여호와의 증인에서는 영혼이란 육체적 생명과 분리되는 별개의 존재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여호와의 증인에서는 인간이 죽으면 그냥 소멸될 뿐, 어떠한 의식도 가질 수 없다고 주장한다. ’새 세계 번역 성경’에서는 신명기 12,20을 "너희 영혼이 고기를 먹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번역하는 한편, 예레미야 2장의 "가난한 무죄한 자들의 영혼이 피"라고 번역하면서 이들은 기성 교회에서 가르치는 것처럼 영혼을 인간의 정신적 특질을 의미하는 것으로 본다면 어떻게 영혼이 고기를 먹고 싶어하고 영혼이 피를 가질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이러한 주장은 우선 성서 번역에서부터 기성 교회와는 다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마) 지옥의 존재 부정
영 혼의 불사불멸성을 부정한다는 것은 내세의 존재를 부정한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그것은 지옥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는 것과도 통한다. 여호와의 증인에서는 기성 교회에서 말하는 지옥은 비성서적이고 비이성적이며 하느님의 사람과 반대되고 하느님의 공의와도 모순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인간이 죄를 짓더라도 그 대가는 죽음일 뿐(로마6,23), 지옥에 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또한 이들은 하느님은 사랑의 근원이고 사랑 그 자체이기 때문에 그 분이 자기 자녀인 인간을 영원한 지옥 불로 보낸다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이나 공의에 비추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인간의 죽음은 소멸 그 자체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설명한다.

 바) 시한부 말세론
여호와의 증인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는 것 가운데 하나는 시한부 말세론 이다. 이들은 여러 차례에 걸쳐 세상 종말의 시기를 구체적으로 예언하였는데 이는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심어 주게 되고, 그 결과 가정, 직장, 학업까지도 포기하는 사태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여호와의 증인들은 시한부 말세론이 적중하지 않으면 다시 수정하여 제시하곤 하였는데 최근에 예언하였던 말세의 시간은 1975년 10월 1일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다시 빗나가자 1975년으로 종말의 시기를 잡았던 것은 아담의 창조일을 기준으로 한 것이었는데, 그 때에는 하와의 창조일을 생각하지 못했던 까닭에 계산 착오를 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아담의 창조 일부터 하와의 창조 일까지의 기간만큼 종말의 시간은 지연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확한 시간은 예언할 수 없지만 그 시기는 바로 앞으로 임박했다고 주장한다.

4) 선교 활동

여 호와의 증인 신자들은 비종교인이나 타 종교 신자들보다는 그리스도교 신자,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개신교 신자들보다는 가톨릭 신자들을 선교의 가장 바람직한 대상으로 삼는다. 왜냐하면, 성경 토론을 중심으로 하는 선교 활동에는 성경에 대한 관심이나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보다는 어느 정도의 관심이나 지식이 있는 사람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신교 신자들은 여호와의 증인의 성경 해석상의 오류와 문제점들을 교회에서 교육받아 왔기 때문에 선교의 효과가 높지 않은 반면, 그러한 지식과 교육 경험이 적은 가톨릭 신자들은 이들에게 좋은 선교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가톨릭 신자들이 대문에 붙여 놓은 ’천주교 교우의 집’이라는 문패는 여호와의 증인 신자들에게는 바로 선교 대상의 표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로 인해, 여호와의 증인의 교회인 왕국 회관에는 가톨릭 신자 출신들이 대단히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비율이 전체 신자의 반 수를 훨씬 넘기도 한다. 여호와의 증인에서 감독자로 활동하다가 이탈하여 ’이단 방지 선교회’를 조직한 최백용씨의 증언에 따르면, 여호와의 증인에서의 가톨릭 신자 출신의 비율은 전체적으로 70%가 넘는다고 한다.
여호와의 증인 신자들이 적극적이고 집요하게 선교 활동을 전개하는 것은 이들의 교리와 이들이 갖는 책무 때문이다. 이들의 교리에 따르면 전교 활동에 충성을 다하는 자들만이 곧 닥쳐 올 말세에 구원을 받아 천년 왕국에 들어갈 수 있다. 따라서 전교 활동은 곧 구원을 얻기 위한 기본 조건이 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이들에게는 매달 정해진 시간 이상의 선교 활동을 해야 할 책무가 있는데 그 시간은 신자들의 직급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또한 이들은 직급에 관계없이 모두가 한 주일에 5시간씩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교육을 받아야 할 의무를 갖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만일 신자들이 교단의 명령에 불복종하거나 교리에 대한 의문을 발설하면 가차없이 제명 처분한다.
여호와의 증인이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방법으로 선교하고 있음은 이 교단에서 출판돼 ’성경을 사용하여 추리함’이란 책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상대방과 만났을 때, 어떻게 말을 건네며 선교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자세히 알려 주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상대가 대화를 거절하였을 경우, 거기에 대처하는 방법도 상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즉 ’대화를 중단하는 사람들에게 응답하는 방법’이라는 장을 보면 거기에서는 대화를 중단하기 위해 상대방이 꺼낼 수 있는 말의 유형을 13가지나 제시하고, 각각의 유형에 따라 응답하는 예문을 많게는 10가지씩이나 열거하고 있다. 따라서 상대방이 거절하는 이유와, 상대방의 수준에 따라 거기에 맞는 예문을 꺼내기만 하면 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5) 여호와의 증인의 문제점

가) 국가 체제의 부정과 병역의무의 거부
여 호와의 증인들은 "정부의 권력은 사탄 마귀로부터 받았기에 우리의 적이다. 곧 멸망할 정부를 위해 협조하거나 국기배례는 물론 국가를 위해 병역을 이행해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신자들에게 여호와의 증인들은 신권 왕국의시민권을 가지고 있으므로 대한민국을 조국이라고 불러도 안되고, 병역의무는 물론 학교에서의 교련 교육도 받아서는 안되고 국가 공무원과 같은 직업은 포기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나) 수혈 거부
이들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피를 먹지 말라"(레위3,17; 7,26-27; 17,10-14; 19,26; 신명 12,14.23- 25; 15,13)는 구절과 신약성서에 언급된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피를 먹지 말라"(사도15,20)는 구절을 인용하면서 피를 먹거나 수혈하는 행위는 하느님의 명령을 거역하는 행위라고 주장한다. 또한 사고를 당하여 무의식 상태일지라도 수혈을 거부해야 한다고 하여 수혈 거부 카드를 전세계 신도들에게 발급해 주어 항상 의무적으로 휴대하도록 하고 있다. 만약 이 지시를 어기고 수혈을 하여 살아난다면 협회는 제명처분을 한다.

다) 기존 사회생활 파괴
여 호와의 증인에서는 세상 종말의 시간이 임박했으므로 구원을 받기 위해 전도 활동에 전념해야 한다고 가르치며,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다"라고 의식화시킴으로써 신앙생활을 막는 식구가 있을 경우에는 가정을 떠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곧 닥칠 세상 종말의 심판을 면하기 위해서는 재산과 명예를 멀리해야 한다고 가르침으로써 직장 생활마저 어렵게 만들고, 교련 훈련의 기피와 전도 활동을 위해 학업까지 중단하도록 만든다. 뿐만 아니라, 이 종교에서는 다가오는 지상낙원에서는 병에 걸리는 일도 없고 죽는 일도 없으므로 병원, 약국, 장의사 같은 직업은 포기하도록 가르친다.

라) 기성 종교 비판
여호와의 증인에서는 기성 종교들은 모두 사탄이 창시한 사탄의 조직이고, 기성 교회의 교역자들은 ’음녀’라고 부른다. 그리고 말세에는 기성 교회를 믿는 자 모두가 거꾸러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이들이 발간한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는 진리’라는 교리서 제16장 ’하나님을 불쾌하게 하는 일반 관습들’에서는 가톨릭의 비난하는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즉 십자가를 걸거나 종교적인 형상과 그림, 즉 성물과 상본을 사용하는 행위, 성인 축일을 제정하여 기념하거나 세례를 받을 때 본명을 정해 주는 행위 등은 하느님께 돌려야 할 영광을 인간과 제도에게 돌리는 것이기 때문에 하느님을 불쾌하게 만드는 행위들이라고 강조한다. 또 여기에서는 성탄절과 부활절을 지내는 것도 예수가 그것을 명령한 일이 없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주장과 가르침에 따라 이들은 기성 종교의 성물들을 우상이라고 비난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것을 파괴하기도 한다. 일례로 1987년 제주 교구의 9개 본당과 2개 공소에서 20여개의 성모상이 파괴되거나 손상되었는데, 경찰의 조사로 1988년 1월에 범인이 체포되고 그가 여호와의 증인으로 판명됨으로써 이러한 주장을 증명해 주었다.

마) 가정 윤리의 파괴
이들은 "너희가 내 이름을 인하여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으리라...아비나 어미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내게 합당치 않고..."(마태10,22)등의 성경귀절을 인용하면서 ’참 종교를 택하므로 가족과 친지들로부터 반대를 받는다’(여호와의 증인 교리서 342면), ’하나님과 그리스도에 대한 충성이 첫째가 되어야 한다’(342면)고 가르치면서 부모나 어떤 윗 사람에게도 절을 하거나 인사를 하지 못하게 하며, 생일, 회갑은 물론 부모나 남편의 생일날에는 식사도 같이하지 않는다.

황양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