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단 622km 울트라마라톤 완주한 시각장애인 김미순(아녜스)씨
찬미 예수님
빛 잃었어도 남편과 함께 달리기에 행복
▲ 김미순(왼쪽)씨가 남편 김효근씨 손을 잡고 달리고 있다.
13일 오전 10시 25분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출입국관리소 앞.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김미순(아녜스, 52)씨가 남편 김효근(필립보, 52)씨 손을 꼭 붙잡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7일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시작된 '대한민국종단 622㎞ 울트라마라톤대회'의 대장정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부부는 서로를 뜨겁게 끌어안으며 "수고했다"는 말을 반복했다. 미순씨는 이번 대회에서 완주하면서 그 어렵다는 울트라마라톤 그랜드슬램(2011년 한반도 횡단 308㎞ , 2012년 종단 537㎞, 2013년 대한민국 종단 622㎞)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15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만난 미순씨는 입원 중이었다. 발바닥에 염증이 생겨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완주 소감을 묻자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썩 기쁘지도 않다"는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대회 중에 남편이 나를 도와주다가 부상을 당했어요. 우리 부부가 부상 없이 완주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느님께 기도를 많이 했는데 남편이 허리를 다쳤어요. '이렇게까지 하면서 뛰어야 하나' 하는 생각에 많이 우울했죠. 남편이 다쳤을 때 저도 마라톤을 중단하려고 했는데, 남편이 "계속하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해 울면서 뛰었어요."
'베체트'라는 희귀 안구질환으로 10여 년 전 시력을 잃은 미순씨는 2004년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절망을 이겨냈다. 남편 효근씨는 세상에 둘도 없는 조력자였다. 아내의 가이드 러너(시각장애인이 달릴 때 앞에서 이끌어주는 사람)가 되기 위해 효근씨도 마라톤을 시작했다.
2005년 처음으로 풀코스(42.195㎞)를 완주한 부부는 8년 동안 울트라마라톤(100㎞ 이상)만 40차례 이상 함께 완주하며 행복을 찾았다. 미순씨는 "후천적으로 장애를 갖게 된 장애인들은 큰 도전이 없으면 살아가는 게 굉장히 힘들다"면서 "내게 마라톤은 큰 도전이자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었다"고 말했다.
남편과 같이 뛸 수 있다는 사실이 마냥 기뻤다. 주님께서 하나를 가져 가시고 더 큰 무언가를 주시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늘 기도하며 달리는 습관을 들였다. 가톨릭마라톤동호회가 주최하는 '성지순례 222 울트라마라톤대회'에도 꾸준히 참가했다.
그런데 아픈 적 한 번 없이 묵묵히 미순씨를 이끌어주던 남편이 이번에 처음으로 탈이 난 것이다. 385㎞ 지점을 지날 때 효근씨가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신발을 벗어야만 했다. 미순씨도 신발을 벗고 포기하려 했다. 남편 없이 달려본 적도 없고, 남편과 함께 달리지 않는다면 완주가 아무런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눈물을 흘리며 신발을 벗으려는 미순씨의 손을 딸 정연(엘리사벳, 26)씨가 잡았다. 정연씨는 "여기서 엄마가 포기하면 아빠가 얼마나 미안해 하겠느냐"며 계속 뛰어달라고 애원했다.
▲ 김미순씨가 정수옥씨 손을 잡고 걷고 있다.
퍼옴]평화신문
http://www.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464111&path=201307
감사합니다.
사랑이 필요한곳에 함께 하는 빈첸시오회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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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장애를 딛고 ...
주님의 평화~
완주한 미순씨에게 찬사를 드리고 싶고 온 가족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장요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