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점

- 한 분이신 하느님
개신교나 가톨릭에서 섬기는 '하느님'(God)은 하나이신 하느님(유일신)이요 똑같은 하느님입니다. 구약시대에 하느님께서 직접 가르쳐주신 '야훼'라는 이름이 여러 언어를 거쳐오면서 'God', '하느님', '하나님' 등으로 불리게 되었지만, 이들이 가리키는 대상은 결국 구약성서에서 유대인들의 역사와 함께하셨던 바로 그 영원하고, 전지 전능하시며, 이 세상 만물을 창조하신 '야훼' 하느님입니다.

- 똑같은 그리스도
가톨릭 신자들은 보통 자신을 '크리스챤(Christian)'이라고 부르질 않습니다. 주로 개신교 신자들이 이 말을 즐겨 쓰기 때문에 이와 구분되기 위해서 그런 경향이 있는데, 'Christian'의 뜻은 '그리스도 인'입니다. 가톨릭 신자도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면 가톨릭이라 불릴 수 없을테죠. '크리스챤'이라는 말은, 기원 후 1세기에 안티오키아에서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을 지칭하는데 벌써 쓰이기 시작했다고 하는군요.
그리스도 인은 예수를 인간이 되신 하느님, 모든 이의 구세주, 모든 사람을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사흘만에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그것이 그리스도 인이라 불리기 위한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죠.

'그리스도'란 '메시아'와 같이 '기름부음 받은 이'라는 뜻입니다. '메시아'가 그리스어화 되면서 'Christos'로 바뀌게 되었죠. '메시아'는 이스라엘의 왕이나 사제와 같이 하느님을 대행하여 큰 책무를 지고 있는 사람들을 칭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다른 민족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이러한 '메시아'의 의미는 이러한 참혹한 상황에서 자신들을 구원해줄 강력한 민족 지도자의 의미로 변해갔고, 더 나아가서 점차 '메시아'사상은 종말론 적으로 변해갑니다. '종말론'이란 말그대로 이세상이 멸망하고 최후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는 사상이죠. 하지만 기독교에서 말하는 '그리스도'는 심판자로서의 의미보다는 인간을 하느님께로 가게하는 '구원자', '구세주'의 의미가 강조됩니다. 어쨌든... 같습니다...

- 성서도 대체로 같다.
그리스도 교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책은 성서입니다. 영어의 'Bible'이라는 말은 그리스어 'Biblos'에서 온 것인데, 이는 '책'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는 다른 책과는 달리 하느님의 말씀이 들어있기 때문에,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성서' 혹은 '성경'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가톨릭과 개신교의 성서 목록이 약간 차이가 나기는 합니다만 이러한 차이가 결정적인 차이를 초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톨릭과 개신교가 가진 경전은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가톨릭의 구약성서는 46권인데, 개신교에서는 이중에 7권(토비트, 유딧, 마카베오 상하권, 지혜서, 집회서, 바룩)이 빠져 있더군요. 그런데 신약성서는 27권으로 일치합니다.

- 같은 세례
그리스도교의 신자가 되려면 반드시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이 세례는 개신교에서나 가톨릭에서나 마찬가지로 보통은 사제나 목사에 의해 주어지지만, 긴급한 경우에는 어떤 사람이건 그 의사만 있으면 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개신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다고 해서 또 한번 가톨릭의 세례를 받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세례 예식'에 있어 약간의 차이가 나는데 가톨릭에서 세례를 받을 때 '세례명'을 받고 '대부(代父)'나 '대모(代母)'가 세례에 참여한다든지 하는 관례가 있는데 이는 세례의 본질이 아니라 옛부터 내려오는 가톨릭의 전통입니다.
신자가 되려면 꼭 세례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 이것은 개신교가 정한 것도 가톨릭이 정한 것도 아니라 그리스도 자신이 분명히 명하신 것입니다. 구약시대에는 이스라엘 민족이 아닌 사람도 하느님이 명하신 '할례'를 받음으로써 뽑힌 백성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신약시대에 이르러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례를 줄 것을 명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마태오 복음 맨 마지막 부분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있습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28,18-20)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교 신자가 되려면 신약선서에 씌여져 있는 모든 것을 마음속으로 믿을 뿐 아니라 그리스도가 명하신 세례도 받아야만 합니다. 이 점에서 개신교와 가톨릭은 일치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