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은 왜 일어났나(1)

종교개혁은 왜 일어났나(1)
1. 종교개혁 -교회쇄신

오늘날 신학연구에서 교회와 관련하여 내놓고 있는 결론중의 하나는, 교회는 그리스도를 본받아 神人兩性(신인양성)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신적인 존재라는 점에서 오류가 있을 수 없으며 신성하다. 그러나 神的 實在(신적 실재)라는 점에서는 교회안에 과실과 죄악이 현존하여 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교회의 구성 , 특히 지도자들의 행동이 인간적 동기 또는 인간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비극적인 역사적 과오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항상 개혁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교회가 그의 모델이며 이상인 그리스도의 정신에서 멀어지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내부에서 개혁의 외침과 쇄신운동이 일어났다. 16세기의 종교개혁 이전에 있었던 대표적인 교회혁신의 움직임으로는 8세기의 Boniface의 교회제도의 개혁, 10-12세기의 Cluny 수도단체의 수도원쇄신 캠페인과 Gregorian개혁운동, 14세기의 '현대의 심신'이란 교회영성의 활성화운동, 15세기의 Jojn Hu ss와 Girolamo Savonarola의 교회개혁의 요구 등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교회사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교회혁신운동은 16세기에 일어난 종교개혁이다. 이는 신앙의 단일성과 기본을 파괴하였을 뿐 아니라 그리스도교의 思(사)를 여러 갈래의 新派思想(신파사상)으로 분열시켜 가톨리시즘과 프로테스탄티즘 - 루터주의, 칼빈사상, 영국 국교회주의등 - 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 종교개혁시대에는 두 가지 구별되어야 할 개혁운동이 있었다.
즉 교회 밖에서의 개혁과 교회 안에서의 개혁이다. 교회 밖에서의 개혁은 일반적으로 단순히 종교개혁, 다시 말해서 프로테스탄티즘을 일으킨 개혁으로서, 가톨릭 의미에서 프로테스탄트 반란) 이라고도 불리며 여기에는 몇가지 유형이 구별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Luther의 종교개혁, Ulrich Zwingli의 종교개혁, John Calvin의 종교개혁, 영국의 종교개혁 등이다.
한 편, 교회 안에서의 개혁은 즉 가톨릭 종교개혁은 가톨릭 쇄신 또는 반동 종교개혁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이 두 개의 용어중에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는 쉽지 않다. 현대의 저자들은 가톨릭 쇄신이란 말마디의 사용을 제안하고 있다. 그 이유는, 어느누구도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과 관련하여 그 이전에 있었던 교회개혁의 움직임들이 가톨릭 교회 안에 있었다는 사실과 이런 교회내부의 쇄신운동들의 결과가 Trent공의회의 결정임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테스탄트에서는 자주 가톨릭 개혁운동을 반동 종교개혁만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는 매우 문제시되고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표현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가톨릭 교회 안에서 프로테스탄티즘과 관계없는 그 발단 이전의 종교운동을 생각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동 종교개혁이라는 주장도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은 가톨릭 교회쇄신운동을 촉진시켰을 뿐 아니라, 가톨릭의 태도결정에 영향을 주었다는 데에 있다.

사목 67호, 1980년 1월, 14-25쪽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