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과 개신교
가톨릭과 개신교
하느님과 구세주 예수 믿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한 형제
그리스도교는 오늘날 비록 가톨릭교회, 동방교회, 개신교(성공회 포함) 등으로 나눠져 있지만 한 분이신 하느님과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같은 주님이요 구 세주로 고백한다는 점에서 한 형제, 한 가족이다. 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같은 성서를 하느님의 살아있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동방교회는 가톨릭교회와 성사, 교리 등 모든 면에서 거의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교황의 수위권과 무류성 등을 인정하지 않고 전례나 전통적 관습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개 신교는 가톨릭교회와 달리 근본적인 차이점이 몇 가지 있다. 우선 계시의 원천에 관한 것으로, 가톨릭교회는 성서와 함께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교회의 전통(성전)을 계시의 원천으로 포함시키지만, 개신교는 성서만을 계시의 원천으로 인정한다. 개신교에서 교황의 수위권이나 무류성, 마리아 교리, 성사 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여기에서 비롯한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구원에 관한 것으로, 가톨릭교회는 믿음과 함께 올바른 행실이 따 라야만 구원될 수 있다고 가르치는 데 비해 개신교는 믿음만 있으면 구원된다고 가르친다.
죽 음 이후에 관해서도 다소 차이가 있다. 천당 연옥 지옥에 관한 전통적인 가톨릭의 가르침과 달리 개신교에서는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서는 세상 종말의 부활 교리만이 강조된다. 그래서 모든 성인들의 통공이라든가 연옥에서 단련받는 영혼들에 대한 사상이 개신교에서는 별로 없다. 개신교에서 죽은 이를 위한 기도나 제사를 드리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달리 성공회는 다른 개신교에 비해 가톨릭교회와 가깝다. 근본적인 차 이점은 성공회는 교황의 교도권과 통치를 부정하는 면에서 개신교이지만, 성전을 인정한다는 점에서는 가톨릭교회와 가깝다. 또한 성공회는 개신교와 달리 가톨릭교회의 성사를 인정한다.
1. 그리스도교의 타교파 신자가 가톨릭으로 개종할 경우 다시 세례를 받아야 하는가?
동 방교회와 성공회는 가톨릭교회와 성사적인 면에서 일치하고 있기 때문에 가톨릭교회는 이들의 세례를 인정한다. 예를 들어 성공회에서 세례를 받은 신자가 가톨릭으로 개종할 경우, 그 세례가 합당한 방식에 의해 이뤄진 유효한 것이 라면 다시 세례를 받을 필요가 없고, 입교예식서에 규정된 '일치예식'만 하면 된 다.(교회법 제869조 2항, 한국 천주교 사목지침서 제58조, 제62조)
그 러나 그 외의 개신교 교파에서 세례를 받은 경우는 그 유효성이 의심되기 때문에 가톨릭으로 개종하려면 예비자 교리를 거쳐 새로 세례를 받아야 한다. 개신교에서도 세례는 베풀지만 세례성사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거나 인정하더라도 올바로 집전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한국 천주교 사목지침서 제 59-60조)
2. 가톨릭신자가 다른 교회에서 영성체 할 수 있는가?
근본적으로 가톨릭신자는 가톨릭교회의 교역자(사제)에게서만 성사를 받아야 적법하다.(교회법 844조 1항, 923조) 따라서 가톨릭 신자들은 동방교회나 개신교 (성공회 포함)에서 영성체 할 수 없다.
그 러나 아주 예외적인 경우, 예를 들면 가톨릭 교역자에게 가는 것이 물리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불가능하거나 참으로 영적 유익이 있을 때 그리고 오류의 위험이 없는 경우에 한해 고해와 성체 및 병자성사를 유효하게 보존하는 교회의 비가톨릭 교역자들에게 성사를 받을 수는 있다.(교회법 844조 2항) 그러나 이 규정이 개인의 편의를 위해 오용되면 안 된다.
3. 동방교회 신자들이 가톨릭교회에서 성사를 받을 수 있는가?
가 톨릭교회는 동방교회 신자들의 경우 가톨릭의 성사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 놓고 있다. 가톨릭교회와 온전한 친교가 없는 동방교회의 신자들이라도 고해와 성체 및 병자 성사를 자진해서 청하고 또 올바로 준비한다면 가톨릭교회는 이들에게 성사를 허락할 수 있다.(교회법 844조 3항)
4. 개신교에도 성체성사가 있는가?
가톨릭교회는 매일 미사를 통해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며 성체성사를 거행한 다. 그리고 미사 때 빵과 포도주가 실제로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된다 는 '실체변화'를 교의적으로 믿고 고백한다. 그래서 가톨릭교회는 성체조배와 성체거동과 같이 성체를 공경하는 다양한 신심행사를 한다.
그 러나 개신교는 성체성사 자체는 인정하지만 그 이해를 가톨릭과 달리한다. 부활절과 같은 주요시기에 예수의 최후만찬을 기념하여 빵과 포도주로 성찬예식을 기념하긴 하지만 실제 예수의 몸과 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예수의 몸과 피를 상징할 뿐이라고 믿는 것이다.
[평화신문 박주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