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악이 있는가

어째서 악이 있는가
만일 질서 있고 좋은 세계의 창조주이신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모든 피조물을 돌보고 계신다면 어째서 악이 있는가? 오직 그리스도교 신앙 전체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다. 하느님께서 악이 없는 완전한 세계를 왜 창조하시지 않으셨나?

1. 하느님께서는 진행의 상태로 세계를 창조하셨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무한한 능력으로 항상 더 나은 무엇인가를 창조하실 수 있다. 그러나 무한히 지혜로우시고 선하신 하느님께서는 궁극적 완성을 향해 가는, "진행의 상태"로서 세계를 자유로이 창조하기로 하셨다.
하 느님의 이 계획에 따라 이러한 생성에는, 어떤 존재들의 출현과 더불어 다른 존재들의 소멸이, 더 완전한 것과 더불어 덜 완전한 것이, 자연의 건설과 더불어 파괴가 포함되어 있다. 피조물이 자신의 완전에 도달할 때까지는 물리적 선[완전함]은 물리적 불완전함 혹은 자연악(병, 천재지변)과 공존한다.

2. 천사와 인간은 그릇된 길을 갈 수도 있다.

지성과 자유를 지닌 피조물인 천사와 인간은 자신들의 궁극적 목적을 위해 나아가야 하나 그릇된 길을 갈 수도 있다. 실제로 그들은 죄를 지었다. 그리하여 세계에는 물리적 불완전함[자연악]과 비교할 수도 없는 중대한 윤리적(도덕적) 악[죄:질병 고통 죽음 고역 산고 등과 자연악의 원인]이 들어오게 된다. 오직 하느님은 천사와 인간의 자유를 존중하여 이를 허락한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결코 직접으로든 간접으로든 윤리적 악의 원인이 되실 수 없다. 하느님께서 물리적 악과 윤리적 악을 허락하시는 것은 신비(神秘)이다.

3. 하느님은 악에서 선을 끌어 내신다

전능하신 하느님은 최상의 선이므로, 신비하게도 악 자체에서 선을 이끌어 내실 충분한 능력과 선하심을 가지고 있다.
" 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최상의 선이시므로, 악 자체에서 선을 이끌어 내실 충분한 능력과 선하심을 가지고 계시지 않다면, 피조물들 안에 어떠한 악도 있도록 방치하지 않으실 것이다."(성 아우구스띠노) 이제까지 예가 없을 만큼 가장 큰 윤리적 악은 모든 인간의 죄가 하느님의 외아들을 배척하고 죽인 일이었다. 하느님은 이 악에서 그리스도의 부활 영광과 우리의 구원이라는 가장 큰 선을 끌어 내셨다. 그렇다고 해서 악이 선이 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