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짧은 생각 071108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 (루카 15,4)

전체적인 맥락에서 잃어버린 양을 찾아나서는 예수님에 초점이 맞추어진 성경 말씀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 성경 구절을 읽을 때마다 광야에 남아 있는 아흔아홉 마리의 착한 양들에 생각이 멈추곤 한다. 이 착한 양들은 목자를 잃어 버렸다. 다시 말해 목자가 양들을 놓아 둔 채 떠나 버렸다. 착하긴 하지만 그래도 약한 양들이다. 만약 이리나 늑대라도 나타나더라도 견뎌낼 수 있을까?
나 자신도 광야에 버려진 무리 중의 존재라고 느껴질 때가 많다. 이렇게 느껴지기 시작하면 나는 이미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이 되어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래도 주님께서는 광야에 남겨진 착한 양들과도 항상 함께하고 계시리라고 믿으면서 오늘 하루를 시작한다.
안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