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기도의 유래와 어떻게 바쳐야 하는지?

묵주기도의 유래와 어떻게 바쳐야 하는지?

정성스레 바치는 묵주기도 한단이
주문 외우듯 바치는 수천단보다 가치있어,
도미니코 성인에 의해 13세기경 틀 갖춰

[질문]

30대 후반의 남자 신자입니다. 묵주기도를 자주 바치는 편인데 묵주기도의 유래를 알아보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어느 것이 정확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정확한 유래와 또 어떻게 바치는 것이 좋습니까?

[답]

묵주기도는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일생과 성모님의 생애의 신비에 대한 묵상으로 이끌어주는데 이것은 우리 신앙생활의 첫 단추입니다. 이런 신심은 이미 사도들과 교부들에 의해 전해져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틀을 이룬 것은 1214년에 이르러서입니다. 즉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고 여러 세기에 걸쳐 형성되어 내려오다 13세기에 도미니코 성인에 의해 현재의 형태를 이루었고 전 교회에 전파된 것입니다.

도미니코 성인은 알비파라는 이단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사람들의 무거운 죄악이 알비파라는 이단으로 회개가 안되는 것을 보시고 툴루스 가까이에 있는 숲 속에 들어가 전능하신 하느님의 분노를 진정시키기 위해 열절히 통회하며 울었습니다. 그리고 심한 고행까지 하였는데 이것으로 성인은 끝내 혼수상태에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이때 성모님께서 세 천사를 대동하고 나타나 “나는 네가 영신적 전쟁에서 성을 무너뜨릴 도구와 무기는 언제나 신약의 기초가 되는 ‘천사의 찬미가’ 였음을 알기를 바란다. 네가 저 완고한 영혼들에게까지 도달하고 그들을 하느님께로 이끌어 들여 승리하고 싶다면 나의 찬미가(묵주)를 전파하여라.”

도미니코 성인은 즉시 이것을 실행에 옮기며 놀랄만한 성과를 거두게 되고 신자들의 영적인 성숙을 확인하게 됩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도 묵주는 묵상과 염경기도이지만 관상기도로 이끌어주는 결국 관상기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묵주기도를 잘하기 위해서는 은총 중에 있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죄를 끊어버리겠다는 확고한 결심과 함께 묵주기도는 복음의 요약이므로 그 단에 해당하는 신비를 묵상하며 천천히 바쳐야 합니다. 신자들이 묵주기도를 바치는 모습에서 종종 어찌나 빨리 바치는지 민망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정성스레 바치는 한단이 경솔하게 주문 외우듯 바치는 수천단보다 더 훨씬 가치 있습니다. 묵주기도는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함께 일치(관상)를 이룹니다.

김연준 신부(광주대교구)
김연준 신부

[가톨릭신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