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12/5 대림 제1주간 목요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7,21)”
당나라 시인 백낙천이 물었습니다.
“어떻게 수행해야 합니까?”
조과 선사가 대답했습니다.
“나쁜 짓 하지 말고 선행을 하여라.”
“그런 것쯤이야 세 살 먹은 아이도 아는 말입니다.”
이에 조과 선사가 말했습니다.
“세 살 먹은 아이도 쉽게 알 수 있으나 백 살 먹은 노인도 실천하기는 어렵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저에게 주시는 메시지는 어찌 그리도 가슴을 콕콕 찌르는지, 아파서 혼났습니다.
잘 꾸며져 그럴듯하지만 뒷받침이 전혀 되지 않는 말, 겉은 번지르르 하지만 실속이 전혀 없는 말, 달콤하지만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한 말을 엄청 던져온 제 지난날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가끔씩 강의라도 하러 가면 너무나도 ‘웃기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하루에 묵주기도 기본으로 100단씩 바치는 묵주기도의 달인들 앞에서 겨우 기껏해야 하루 5단 정도 바치는(그것도 가끔씩 빼먹는) 제가 묵주기도의 가치, 중요성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면서 보다 자주 바칠 것을 강조합니다.
일주일 내내 봉사에 전념하는 분들, 갖은 굳은 일을 마다않는 봉사의 전문가들 앞에서 봉사란 이래야 한다느니, 봉사란 이런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제 모습이 한심스럽습니다.
예수님을 본받아 겸손하게 물러설 줄 알아야 한다, 바닥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입에 거품 물고 외치지만 정작 저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에 목숨을 걸지요.
엄청 속보입니다. 속이 상하기도 합니다. 하느님 앞에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바람직한 신앙생활, 제대로 된 신앙생활의 핵심은 ‘조화 있는’ 신심인 듯합니다. 영혼과 육신의 조화, 머리와 가습의 조화, 생각과 행동의 조화, 기도와 삶의 조화, 몸과 마음의 조화가 이루어져 합니다. 이 둘을 가급적 일치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도 없이 외쳐댔던 많은 공허한 말들이 허탈한 메아리가 되어 제 주변을 맴돌아 자책하게 만듭니다.
바오로 사도의 권고대로 참된 신앙생활은 말에 그치지 않음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제대로 된 신앙생활은 감정적인 것, 환상적인 것만을 추구하지 않음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열심히 내 집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만, 더 중요한 또 다른 집 하나 장만하는 것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란 토대 위에, 그분의 말씀이란 기초 위에, 그분께 대한 전적인 신뢰란 바탕 위에 지어지는 견고한 영혼의 집을 짓기 바랍니다.
많은 말보다는 깊이 있는 침묵과 더불어.
“땡그랑떙그랑 하며 적막한 산사에 떨어지는 풍경소리를 들어보셨습니까? 풍경소리는 단 한 음절의 소리밖에 낼 줄 모릅니다. 단순한 쇳소리에 불과한 그 소리가 어째서 온갖 잡념과 고뇌를 밀어내고 우리의 마음을 씻어주는 영혼의 소리로 화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풍경소리가 정적(靜寂)의 침묵 속에 탄생하는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온갖 소음 속에서 울린다면 그것도 하나의 잡음에 불과할 것입니다.
우리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도 마찬가집니다. 온갖 수식으로 꾸민 화려한 언어는 찰라에 끝납니다. 하지만 침묵의 절절에서 탄생된 언어는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오랜 세월 마음속에 머물며 우리의 영혼을 맑게 하는 풍경소리를 냅니다.”(‘풍경소리’ 샘터 참조)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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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다니엘 형제님, 도와주세요...
재주 좀 부릴려고 했더니 잘 안되네요.
그림을 가운데로...
복음 말씀 구절을 파란색으로 하이라이트...
감사...
안셀모
원하시드는 대로 됐나요?
그림을 가운데로 오게하기 위해서는 align="center" 가 아니라
[codefilter_code]$m[1][/codefilter_code]
라고 하면 되고요.
블럭이 생기게 하기 위해서는
[codefilter_code]$m[1][/codefilter_code]
라고 하면 됩니다.
-- 웹관리자 드림
정말로 감사합니다.
역시나...
제맘에 쏙 듭니다요...
제 머리가 원캉 단세포인데다...
퇴근해야 할 시간은 됐고...
나눔방 멕가이버님께 SOS했습니다.
다시 감사...
샬롬!!!!
안셀모
영혼과 육신
영혼과 육신
머리와 가슴
생각과 행동
기도와 삶
몸과 마음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야
제대로된 신앙인이라... 참말로 어렵소이다.
이것들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며 사는
삶이 우리의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만...
主任의 平和~~
張 Josephus
만사가 균형...
내집 하나 마련하기도 힘든데,
또 다른 집 하나를 마련하라니요???
예기치 않은 손님이 찾아 왔을 때 묵을 수 있는 방 한칸의 여유라도 가지고 살았으면...
남을 생각하는 여유를 갖고 살라는 말씀이겠지요...
만사가 균형을 이루게 산다는 것이
그냥 도 터는 소리만이 아니길 주님께 구해 봐야겠습니다.
요셉 형제님, 댓글 감사합니다.
안셀모
성당웹에 정말 좋은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다시 한번 수고해주시는 모든 교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전 위 묵상의 글을 읽으면서,
라는 구절이 와닿습니다. 제가 좀 말이 많치요? ^^; 핵심은 없으면서, 주절주절~~. 여러 교우님들의 지도편달 바랍니다. ^^;
나의 복음 묵상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7,21)"
과연 나는 하루에 몇 번이나 '주님'을 부르면서 살고 있는가? 모르긴 몰라도 적어도 몇 백번은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중에서 과연 몇 번이나 주님의 뜻을 헤아리고 실행하고 있는가? 기억에 별로 없습니다. 그저 맹목적으로 불러 보거나 아니면 내가 원하는 바를 청원하기 위해서 부르는 것이 거의 전부입니다. 그래도 다른 잡신이 아니고 주님을 부르고 찾는 것이 다행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마태7,24)"
입으로 기도만 할 것이 아니라 내가 몸소 몸을 움직여 실행에 옮기라고 하신다. 말따로 몸따로의 삶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것은 아닌지...그나마 애들을 키워 오면서 애들에게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말과 행동을 같이 해보려고 애써왔던 것이 약간의 위안이 되긴합니다.
"그러나 나의 이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마르7,26)"
아고보서의 한 대목이 생각나서 급히 찾아 봅니다.
"나의 형제 여러분, 어떤 사람이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그것을 행동으로 나타내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런 믿음이 그 사람을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 어떤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그 날 먹을 양식조차 떨어졌는데 여러분 가운데 누가 그들의 몸에 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주지 않으면서 "평안히 가서 몸을 따뜻하게 녹이고 배부르게 먹어라."고 말만 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믿음도 이와 같습니다. 믿음에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그런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야고 2,14-17)
행동이 따르지 않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 했습니다.
살아 있는 믿음을 위해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행동하며 살아야 겠습니다. 먼저 하느님의 뜻을 헤아릴 수 있는 지혜를 주님께 청합니다. 아멘!!!
안셀모
다들 오데로 갔가? 했더니...
댓글들이 다 여기 모였네요. 안셀모씨의 인기에 벌써 질투가 발동 하려 함다.
가끔 빼먹는 정도의 묵주기도와 하루 100번 정도의 주님호출(?) 이라면 거의 성인 되셨는데요!. 시끄럽기로 말하면 지가 단연 아니던가요?
선행 하기가 쉽지 않은만큼 침묵 하기도 어렵습니다. 언제나 입에서 힘이 빠저 말을 아끼고
침묵의 단계에 이를 수 있을런지.....?
나 프 ㅡ코
^^;
침묵하지 않고,,
떠들고 다니시는 모습이
더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