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치펠 효과 (Lucifer Effect)
루치펠 효과 (Lucifer Effect) - 책소개
Lucifer Effect: Understanding How Good People Turn Evil (Philip Zimbardo Professor Emeritus Stanford University)
이라크의 한 미군 수용소에서 교도관인 미군 병사들이 수감자들을 희롱하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미국 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사건이 생겼습니다. 병사들의 부모들은 천성이 착한 그들이 왜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 이해를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버니지아 공대에서 한국 태생의 학생이 총기를 난사하여 수십명이 죽은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가족들은 말없고, 착했던 그가 왜 그런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는지 이해를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팔토알토에서 한 여학생이 길거리에서 폭행당하고 납치를 당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사건의 범인 부모는 경찰이 되기를 희망했던 착한 자녀가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른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수많은 범죄들이 이런 의아한 점들이 있습니다. 단순히 범죄뿐만 아니라 전쟁, 폭동, 집단행동 등을 둘러싼 갈등, 작게는 부부나 친구 혹은 자녀와의 다툼의 결과를 따져보더라도 이러한 의문점이 존재합니다. 도대체 무엇이 선한 사람을 악하게 만드는 것일까?
통상적으로는 범죄자들은 악하기 때문에 법으로 엄격히 다스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책은 ‘착한 사람’도 어떤 특별한 상황에 처해지면, 상상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고 경고하며, 그 특별한 상황에 빠져드는 것을 루치펠(Lucifer) 효과라고 설명합니다.
루치펠(Lucifer 혹은 루시퍼)은 전통적인 기독교에서 악마의 수장으로 거론되어 왔습니다. 3세기경 오리게네스란 한 신학자에 의해 거론되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사야서의 14장 12절의 내용이 유래가 되어 히브리어로 번역되면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신화에 따르면, 루치펠은 하느님이 첫날 창조한 천사들 중 가장 존경받았으나 이후 하느님의 권위에 도전하여 어케 해볼려구 쿠테타를 일으키다 미카엘 대천사의 부대에 패하여 땅으로 떨어진 후 악마의 수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로 루치펠은 악마의 상징으로 즐겨 사용되었다고 합니다.(또 한 설에 의하면, 루치펠과 미카엘은 쌍둥이 형제라는 드라마틱한 주장도 있습니다.)
(참고: http://ko.wikipedia.org/wiki/%EB%A3%A8%EC%B9%98%ED%8E%A0)
존경받던 천사가 졸지에 악마의 수장으로 변신한 신화의 스토리에 근거하여 루치펠 효과라고 이름을 붙인 것 같습니다.
저자는 스탠포드 대학에서 학생들과 흥미로운 실험을 했습니다. 학생을 두패로 나누어 한팀은 교도관, 다른 한팀은 죄수로 분류하고, 감옥과 똑같은 환경, 그리고 교도관에게는 죄수를 통치할 막강한 권한을 주고, 이들의 행동을 오랫동안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학생이란 순진한 성품을 가진 이들이 점차 자신이 갖고 있는 권위와 힘을 남용하면서 이들은 평소와 달리 난폭하고,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을 했다고 합니다. 즉 어떤 특별한 상황에 처해지면, ‘착한 사람’도 악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자신을 악하게 만드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스스로 통제력을 발휘하여 악한 행동에서 벗어나고자 해야하는데, 이 상황이 여러명의 집단으로 형성되어 있을 경우, 선한 행동보다는 악한 행동으로 가기가 더 쉽다는 것입니다.
예로 은행강도와 같이 여러명이 공모한 범죄를 볼 때 영화속에서나 또는 실제로 간혹 한명이 이래서는 안된다는 문제를 제기하며, 악한 행동에서 빠져나오려 하지만, 그의 발언은 힘을 얻지 못하고, 다수의 악한 행동으로 이끌려가게 되는 것을 흔히 목격합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도 사회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에 대해 다수의 의견에 대해 소수가 반론을 펼치면, 집단 공격을 받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은어로 ‘다굴' 당한다고 표현합니다. ^^;) 그리고 공격하는 사람은 평소엔 ‘착한 사람’이지만, 그 상황에서는 평소에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 아주 심한 말로 상대를 밟아버립니다. 그러한 감정유입이 반복되면 공격한 사람이나 받은 사람이나 미래에 어떤 ‘특별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현실속에서 상상할 수 없는 범죄를 일으키는 루치펠 효과에 쉽게 빠져들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요즘같이 한국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말 한마디 잘못하면, 언론에서 두들겨 맞고, 인터넷 사용자에게 정신적인 집단 몰매를 맞기 쉽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요즘 세상엔 ‘착한 사람’도 얼마든지 악해질 수 있는 루치펠 효과가 여기저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전쟁, 내분, 불신, 증오, 질투가 있는 곳엔 늘 루치펠 효과가 우리 주변에서 맴돌며 우리의 악행을 원한다는 끔찍한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인지 죄는 미우나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는 말이 가슴에 더 와닿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인지 흔히 사용하는 기도가 있습니다.
“저의 뜻대로 하지마시고, 주님의 뜻대로 하소서”
우리의 잘못된 의지와 판단을 최소화시키고, 그 분께 모든 것을 맡기는 기도를 행함으로서 루치펠 효과로부터 빠져나오려는 신앙인의 지혜가 다시 한번 강조되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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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인간은 누구나...
주님을, 선하신 선생님! 이라 부르자 오직 하느님 한 분만이 선하신 분! 이라고 하셨죠? 영원히 착한 사람도, 영원히 악한 사람도 없지만 어느순간 믿어지지 않는 일이 일어나는걸
보면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 더 절실히 느껴집니다.
나 프 ㅡ코.
그러면 2천년전 예수님도...
루치펠 효과에 눈이 가려진 군중들에 의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고 보아야겠네요...???
그들은 모두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하였다. (마태27,22)
그 때 그자리에 제가 있었다면...저 자신 없습니다...
주님과 가족이 함께하는 은혜로운 저녁시간 ....
안셀모
정말 그런 생각도 듭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선한 이들의 행동도 여러곳에 존재했지요. 비록 다수의 힘에 눌리기는 했지만서두요. 십자가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셨죠.
울뜨레야에 오셨으면?
좋겠네요. 오늘 미사 와 성시간 후에 말씀의 방에서 송년 모임으로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오붓한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새해 부터는 고 태규 안드레아 형제님께서
간사로 봉사 하십니다.
나 프 ㅡ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