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234] ③ EP 2 - 교회 뿌리: 제 2 계명 - 합심하여 기도한다

[EP-1234] ③ EP 2 - 교회 뿌리: 제 2 계명 - 합심하여 기도한다

  본당 활성화 방안 EP-1234 에서 EP(Evangelical Pastoral 복음적 사목)는 사목전체를 총괄하는 복음적 비전 교육을 말하고 1234는 교회 유기체의 각 기관에 배속되는 열가지 활성화 인자를 말한다. 그림 참조 그중 EP-1은 교회 활성화를 위한 동력원 곧 토양에 해당하는 가장 중요한 것으로 성령을 의미한다. 그래서 성령이 현동(現動)하게 하는 것이 바로 교회 활성화 10계명 중 제1계명이다.

 EP-2는 교회 유기체의 뿌리에 배속되는 2가지 인자를 말한다. 그것은 곧 기도(영성)와 전 신자 은사계발이다. 성령의 무한한 은사는 영적 인프라 요 뿌리 격인 기도 를 통해서 전신자 은사 계발 로 드러나게 된다. 뿌리는 토양에 있는 성령의 은사가 줄기로 전달되는 통로 역할을 한다. 그래서 본당 활성화 십계명의 제2계명은 합심하여 기도한다 이다.
 
 본당 활성화의 동력원으로 토양에 속하는 성령이 교회라는 유기체(나무)에서 활동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 일차 통로인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 성령의 충만한 은사들 곧 교회 활성화를 위한 무한한 가능성들은 뿌리를 통해서 줄기로 옮아가고 마침내 가지에서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다.

 이 뿌리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기도다. 뿌리가 기도로 토양 속에 튼튼히 박혀 있을 때 토양으로부터 성령의 은사를 빨아들여 줄기에 전달할 수 있다. 기도는 성령의 은사가 교회 조직 안으로 흘러들게 하는 통로이다. 뿌리가 튼튼하지 못하면 곧 교회 공동체가 기도로 충만해 있지 않으면 성령의 은사를 나무 전체에 전하는 통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 기도는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도록 하는 통로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1테살 5 1)라고 당부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본당 공동체가 활성화되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개인으로 그리고 공동으로 기도하는 일이다. 실제로 평화신문 등 교회 매체들을 통해서 소개된 모범 사례나 성공 사례를 모아보면 많은 본당들이 기도 하나만으로도 훌륭한 성과를 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 가톨릭 본당협의회 연구팀이 조사한 탁월한 본당들도 기도하는 깨어 있음 의 자세를 교회 활성화 인자로 꼽았다. 기도는 이처럼 신자들 자신과 공동체를 변화시키고 하느님의 강력한 개입을 이끌어내기에 가장 강력한 교회 활성화 인자라고 할 수 있다.

 나아가 기도는 본당 공동체에 성령의 불씨를 살려 불길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통로 성령을 수용하는 펌프다. 사도 바오로는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성령의 불을 끄지 말라고 당부했는데(1테살 5 19) 성령의 불을 끄지 않도록 하려면 기도가 필수적이다. 기도가 없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성령의 불길을 일으킬 수 없다. 기도하는 사람은 하느님께 믿음을 두는 사람이다. 마찬가지로 하느님께 믿음을 두는 공동체는 기도하는 공동체다.

 기도가 성령이 활동하시는 통로임을 보여주고 또 기도를 통해 활성화된 가장 대표적 사례로 예루살렘 교회를 꼽을 수 있다. 사도들은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였고 (사도 1 14) 이렇게 기도하고 있을 때 사도들에게 성령이 내려오셨으며 그 성령에 힘입어 3000명이나 세례를 받은 것이다. 이렇게 형성된 예루살렘 공동체는 이후 교회의 모델이 되고 있는데 이는 이 교회 공동체가 기도 위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사도 2 43-47 참조).

 기도는 개인기도 공동기도 할 것 없이 이처럼 활기찬 신앙생활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그런데 EP-1234에서 더욱 강조하는 기도는 공동기도다. 공동기도란 신자들이 함께 모여서 바치는 기도를 말한다. 기도를 통해서 활성화된 본당 사례들을 보더라도 공동기도가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공동기도를 어떻게 바치느냐 하는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 함께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모임 구역모임 단체회합 기도모임 등 공동기도의 형식은 참으로 다양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신자들이 함께 모여서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에서도 나의 집은 뭇 백성이 모여 기도하는 집이라 불리리라 (이사 56 7)고 가르친다. 기도 지향이 공동체의 현안과 활성화를 위한 것일 때 공동기도는 더욱 중요하다.

  본당의 선교 성공 사례들을 보면 하나같이 선교가 기도의 열매였다는 것이 드러난다. 신자들이 마음을 모아 지속적으로 바친 기도가 신자들을 성령의 은사로 무장시켜 열심히 뛸 수 있도록 해줬기 때문이다. 기도 없이는 본당이 활성화될 수 없다.

  기도에 관한 마지막 한 가지. 개인으로든 공동체로든 모든 일을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마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 모두는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기도로 꽉 차 있어야 한다. 기도는 우리의 영적 호흡이다. 기도하지 않으면 우리의 영적 삶은 죽은 것과 다름 없다. 개인도 그렇고 본당도 그렇다.

정리=이창훈 기자 changhl [at] pbc [dot] co [dot] kr
[평화신문 200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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