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234] ⑤ EP 3 - 교회 줄기: 제 4 계명 - 소공동체를 세포조직으로 만든다

[EP-1234] ⑤ EP 3 - 교회 줄기: 제 4 계명 - 소공동체를 세포조직으로 만든다

EP-1234 에서 EP(복음적 사목 Evangelical Pastoral)-3 은 본당 활성화 인자 열가지 가운데서 교회 유기체의 줄기에 해당하는 세 가지를 말한다. 소공동체와 기능적 조직 뉴리더십이 그것이다. 기도와 은사계발을 통해서 드러난 성령의 은사는 이제 교회 조직을 통해서 통합될 필요가 있고 교회 조직에 해당하는 세 가지가 바로 소공동체와 기능적 조직 뉴리더십인 것이다. 그 중에서 소공동체를 세포조직으로 삼는 것이 본당 활성화 제4계명이다.
 
 ▨소공동체란 무엇인가

 요즘 소공동체란 말을 모르는 신자는 거의 없다. 현재 신자들 사이에서 소공동체는 일반적으로 반모임 또는 구역모임과 동일시된다.

 소공동체는 다음과 같은 것을 지향한다. 1)규모 면에서 소수 사람들로 구성된 교회 공동체 즉 소수이기에 서로 친밀감을 느낄 수 있고 공동체에 속한 누구나 그 공동체의 주체로 체험되게 한다. 2)단지 규모만 작은 것이 아니라 보잘 것 없는 이들 가난한 이들을 놓치지 않고 공동체 중심에 둔다. 3)하느님 앞에 작은 자들 가난한 자들임을 고백하는 공동체다. 4)가장 작은 단위 공동체 곧 가정 공동체와 이웃 공동체를 세포 조직으로 하여 이를 우선적으로 성장시킨다.

 따라서 소공동체는 작고 보잘 것 없는 풀뿌리와 같은 이들이 공동체의 중심이 되며 공동체원 각자가 가진 다양한 은사에 따라 누구나 인격적 주체로서 책임자로서 참여하는 교회 구조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것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제시하는 교회 곧 친교의 교회 참여하는 교회 모습에 부응하는 것이다.

 요컨대 소공동체는 개인적이고 형식적이며 본당 중심적이고 의무 중심적 신앙생활을 공동체적이며 역동적이고 현장 중심적이며 복음 중심적 신앙생활로 변화시키는 것을 지향한다.

 ▨왜 소공동체인가

 신문이나 잡지 등 교회 매체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소공동체가 활성화한 본당은 살아있고 활력에 넘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소공동체가 살아있는 세포조직으로서 본당이라는 유기체에서 줄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세포 조직 곧 소공동체가 살아있지 못하면 전 신자 기도 및 은사 계발(뿌리)을 통해 드러난 성령의 풍부한 은사들이 가지까지 연결되지 못해 열매를 맺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소공동체는 교회가 살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가 아니다. 소공동체는 전략이 아니라 생존이다. 전략은 여러 가지 대안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지만 생존은 선택 문제가 아니라 필수적으로 가야 하는 것이다. 중대형 본당으로는 복음적 교회 공동체 모습을 구현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소공동체 기능

 소공동체는 세포조직으로서 본당 조직 및 뉴 리더십과 함께 교회 유기체의 줄기 를 형성한다. 이 줄기는 뿌리로부터 기도(영성) 및 은사를 수렴하고 통합 조정한 후 다시 가지로 분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따라서 소공동체 기능은 무엇보다도 수렴하고 파견하는 기능이다. 풀뿌리 같은 신자들의 다양한 의견(영성)들과 다양한 재능(은사)은 소공동체를 통해 수렴돼 본당 조직 및 뉴리더십 같은 줄기 를 통해 사목 역량을 극대화하도록 통합 조정된 후 다시 소공동체를 통해 분배되고 현장으로 파견됨으로써 삶의 현장에서 예배와 증거와 나눔과 섬김으로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소공동체는 단순히 수렴하고 전달하는 기능으로 그치지 않는다. 소공동체는 통합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우선 소공동체는 필요한 은총을 자급자족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믿음이 약한 사람은 믿음이 강한 사람을 통해서 믿음을 키울 수 있게 된다. 삶에서 부딪치는 여러 문제들을 소공동체로 가지고 와 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기도하고 성령의 은총으로 지혜를 모음으로써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겠다 (마태 18 20) 하신 예수님 말씀은 소공동체에 해당한다.

 나아가 소공동체는 자율적 교육의 장으로서 또 사명을 깨닫고 수행하도록 돕는 장으로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말씀 을 중심으로 모이는 소공동체는 하느님 말씀을 배우고 나누고 적용하고 실천하게 해주는 좋은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또 공동체 구성원들이 개인으로나 공동체적으로 교회 사명 곧 예배와 증거와 나눔과 섬김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소공동체의 조직화

 소공동체를 어떻게 조직해야 할까. 가장 바람직한 것은 평신도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소공동체가 자생적으로 생겨나도록 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위로부터 하향 지시적으로만 소공동체를 조직화하는 것도 좋지 않다. 위로부터는 지속적 교육과 지원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뒷받침하며 아래로부터 자발적 움직임을 통해 소공동체가 조직되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정리=이창훈 기자
[평화신문 2006.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