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234] ⑤ EP 3 - 교회 줄기: 제 4 계명 - 소공동체를 세포조직으로 만든다 (사례)

[EP-1234] ⑤ EP 3 - 교회 줄기: 제 4 계명 - 소공동체를 세포조직으로 만든다 (사례 - 인천교구 계산동본당 소공동체 모임)

남녀반장 함께 둬 참여와 친교 강화

▲ 계산동본당 2구역 2반 공동체 가족들이 2월16일 소공동체 모임을 하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인천교구 계산동본당(주임 최병학 신부). 4개 지역 18개 구역 87개 반으로 이뤄진 이 본당에는 여느 본당과는 다른 소공동체 조직이 눈에 띈다. 우선 여성 반장 외에 남성 반장을 두고 있는 반들이 있다.

  남녀 반장을 함께 두고 있는 반에서는 통상적 소공동체 모임은 여성 반장이 주도하지만 여성들만으로는 쉽지 않은 복지활동 같은 일이나 남성 반원들의 참여와 친교를 강화하는 일은 남성 반장이 맡아서 한다. 여성 반장 외에 남성 반장을 더 둔다는 것은 봉사자 수가 그만큼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봉사자가 많아짐으로써 반모임뿐 아니라 구역모임도 자연히 더 활성화된다.

 그래 선지 구역(반) 사정에 따라 한달에 한번 또는 두번 소공동체 모임을 갖고 있는 계산동본당의 경우 반원들이 모이지 않아 반모임을 하지 못하는 반은 거의 없다. 87개 반 가운데 평균 82~83개 반이 매월 소공동체 모임을 갖고 있다. 소공동체 모임은 대체로 목요일 낮 또는 저녁에 열린다. 목요일은 소공동체 모임을 하는 날이라는 인식이 은연 중에 신자들에게 들어 있다. 반 모임 참석 인원은 평균 7~8명 정도다. 본당 전체로 볼 때 반모임 참석자는 평균 600~700명선. 주일미사 참례 인원이 평균 2500~3000명임을 감안한다면 참석률이 대단히 높은 편이다.

 계산동본당 구역 모임은 남녀 구역장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남녀 구별없이 구역장과 부구역장 총무를 각 한 사람씩 두고 있다. 이외에 구역마다 남성회장을 별도로 두고 있다.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축된 남성들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한 장치다.

 남성회장은 구역 모임 외에 한 달에 한 번 구역 남성모임을 별도로 주관한다. 구역 남성모임은 구역 형제들의 친교뿐 아니라 복지활동이나 선교활동 등을 통해 구역 활성화를 도모한다. 구역들은 구역 남성모임 외에 구역 전체모임을 한달에 한번 또는 3개월에 한번 정도 갖고 구역 활성화를 위한 제반 사항들을 협의하고 실천한다.

 본당에서는 매월 본당 사목회장 주재로 지역장과 구역장 회의를 열어 각 소공동체에서 제기된 의견들을 본당에 전달하고 본당 사목방침들을 소공동체에 전한다. 소공동체에서 올라온 의견들은 사목평의회를 통해 조정해 시행하게 된다.

  계산동본당의 이같은 소공동체 모임 조직과 운영은 이제 정착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신자들의 전출입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적 특성을 지녔음에도 인천교구에서 소공동체 모임이 활발한 본당으로 꼽힌다. 이는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본당이 소공동체 중심 체제로 운영돼 소공동체 모임이 아주 자연스럽게 신자들에게 각인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택시 운전을 하면서도 소공동체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류순자(클라라 49)씨는 소공동체 모임을 통해 얼굴을 한 번씩이라도 더 보게 되고 그럼으로써 친교도 훨씬 돈독해진다 면서 소공동체 모임을 통해 가족같은 분위기가 형성돼 좋다고 말한다.

 본당 사목회 김영원(시몬) 회장은 교우들 사이 유대가 좋을 뿐 아니라 본당 일에 관심이 많고 호응도와 참여도가 높은데 이는 소공동체로 인한 변화 라고 말했다.

  계산동본당은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는 구역 수호성인을 정해 수호성인 축일이 되면 구역별로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축일 행사를 갖도록 하고 있다. 또 본당 빈첸시오회 활동을 구역 단위로 시행하는 등 구역별 나눔과 선교 활동도 더욱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본당 사목회 강상호(필립보 44) 공동체분과장은 소공동체를 통한 구역 활성화를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지역을 작은본당 형태로 운영할 정도로 활성화한다는 게 본당 신부님 방침 이라고 전했다.

이창훈 기자 changhl [at] pbc [dot] co [dot] kr
[평화신문 200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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