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234] ⑪ EP 4 - 교회 가지: 제10계명 - 토털 서비스로 섬긴다 (사례)

[EP-1234] ⑪ EP 4 - 교회 가지: 제10계명 - 토털 서비스로 섬긴다 (사례 - 수원교구 상현동본당 봉사활동)

▲ 상현동본당은 구역별로 인보마을, 성모영보자애원, 천상의 집 등 지역 사회 불우한 이웃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하느님 나라의 기쁨도 함께 체험하고 있다

수 원교구 상현동본당(주임 김동원 신부) 4지역 금호5차 1구역 여성 신자들은 매주 월요일 아침이면 용인에 있는 성모영보자애원으로 간다. 그곳 요양원 환우들에게 점심을 차려주기 위해서다. 차로 50분 정도 달려 요양원에 도착해 담당 수녀와 조리사 2명을 도와 식사 준비와 배식을 하고 설거지까지 하면 오후 2~3시가 돼야 끝난다.

 보통 4~5명이 한조가 돼 200명 가량 되는 환우들에게 식사 봉사를 하다 보면 한나절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고 피곤하지만 봉사를 통해 얻는 게 더 많다고 최원숙(클라라, 53) 구역장은 말한다.

 "시설에 계시는 분들이 저희들 봉사에 정말로 고마워하시는 것을 보면서 작은 나눔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또 그분들 모습을 통해서 저희들 일상 생활에서 감사할 일이 너무 많다는 것도 깨닫게 되고요."

 지난 4월부터 여성 신자들의 봉사활동이 호응을 얻으면서 그동안 시간을 내지 못했던 구역 남성 신자들도 이달부터 매달 한번씩 봉사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 구역뿐 아니다. 상현동본당 7개 지역 36개 구역 거의 대부분이 봉사 장소를 정해 매주 또는 매월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한다. 아직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일부 구역들도 하반기부터는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신자들이 봉사하고 있는 사회복지기관이나 시설들은 성당 인근 무의탁 노인들을 위한 '천상의 집'을 비롯해 수원 시내에 있는 우만종합사회복지관, 용인에 있는 인보마을과 성모영보자애원 등 10여곳에 이른다.

 이같은 봉사활동은 '가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여라'는 올해 본당 사목목표에 따라, 지역 사회 봉사활동을 통해 하느님 나라 건설에 참여하고 또 신자들 자신이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체험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3월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다.

 물론 봉사활동을 갑자기 시작한 것은 아니다. 지난 2003년 1월 수지본당에서 분가, 신설된 이후 상현동본당 신자들은 천막 성당에서 생활하면서도 뜻있는 신자들끼리 또는 구역별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왔다. 봉사가 때로는 귀찮고 힘들기도 하지만 봉사를 하면서 오히려 더 많은 도움을 얻고 보람을 느끼게 되고, 구역이 활성화되는 등 봉사활동을 통한 긍정적 체험들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자 본당에서는 올해 사목목표에 맞춰 지역 사회 봉사를 전 신자 대상으로 확산시키기로 하고 구역별 봉사활동을 시행하게 된 것이다. 본당은 신자들의 봉사활동을 격려하고자 올해 구역당 봉사활동 지원비를 책정했고, 봉사활동 체험을 나누고자 구역별로 활동 내용과 활동 체험 및 소감 등을 기록으로 남기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는 100여명에 그쳤던 봉사 인원이 올해에는 500명 선에 이를 정도로 봉사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상현동본당은 이런 정기 봉사활동 외에도 사회복지분과 산하 사랑의 나눔부를 통해 신자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가진 것을 나눠 가난한 이웃에게 전하도록 하고 있으며, 환자간호부와 상담부를 통해 호스피스 봉사 활동과 상담 봉사활동도 펴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 창설자 중 한사람으로 유교 문화와 사상적 기초에서 복음을 받아들인 직암(稷菴) 권일신(프란치스코 하비에르, 1751~1792) 선생 기념 성당인 상현동본당은 직암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지난 몇해 동안 사목목표를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로 설정해왔다.

 본당 신설 첫해인 2003년에는 본당 기본 조직을 갖춘 데 이어 2004년에는 '수신의 해'로 신자 영적 쇄신을 위해, 지난해는 '제가의 해'로 가정 성화를 위해 노력을 집중했다. 그리고 올해는 '치국의 해'로, 하느님 나라를 위한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김동원 주임신부는 "치국의 해를 맞아 선교활동을 통해 하느님 나라 선포에 앞장서며, 가난하고 불우한 지역 사회 형제들을 찾아 봉사하는 활동을 통해 하느님 나라를 이 땅에 세우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changhl [at] pbc [dot] co [dot] kr
[평화신문 200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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