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234] 종합: 모범 본당의 공통 요소
[EP-1234] 종합: 모범 본당의 공통 요소
한 인자라도 잘 이뤄지면 조직 유기적 기능
EP-1234와 관련된 본당 사례를 취재하면서 사례로 제시된 본당들에는 특별히 두 가지 공통되는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 어느 한 측면이 활발한 본당은 다른 측면들도 대체로 활발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은사계발이 비교적 잘 이뤄지는 본당은 소공동체가 활발하고 본당 조직도 유기적 기능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창원 가음동본당, 안양 매곡본당). 또 소공동체가 활발한 본당은 친교나 봉사, 복음선포 활동도 상대적으로 더 활발한 모습이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차동엽 신부는 "EP-1234가 지닌 통전적 전망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말하자면 본당 활성화를 위한 열가지 인자가 개별적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음을 보여주는 표지라는 것이다.
둘째, 본당 활성화에는 사제, 특히 주임사제가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 점은 기자들이 본당을 취재하면서 흔히 느끼고 많은 신자들도 공감하는 부분이지만, EP-1234 취재 과정에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EP-1234에서는 이를 본당 활성화 제6계명인 리더십과 관련지어 풀어낸다.
성령의 활동에 감화되고(토양) 기도와 은사계발(뿌리)을 통해 드러난 신자들의 은사가 복음선포와 예배(전례), 친교와 봉사라는 가지를 거쳐 열매를 맺으려면 줄기를 통과해야 한다. 신자들이 받은 다양한 은사는 줄기를 통하지 않고서는 결코 열매를 맺지 못한다. 이 줄기를 이루는 것이 소공동체와 조직, 그리고 리더십인데, 리더십이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면 소공동체가 세포조직으로서 기능을 원활히 하고 조직이 유기적 기능 조직으로 활동을 채비를 갖췄다 하더라도 소용이 없다. 그러나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된다면 소동체나 기능적 조직이 조금 미약하더라도 얼마든지 강화될 수 있다.
차 신부는 이와 관련 "EP-1234의 열가지 활성화 인자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지만 여섯번째인 리더십이 사실상 다른 9가지 인자를 활성화하는 열쇠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리더십이 살아날 경우 나머지 전체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어느 사제도 자신이 책임진 본당 공동체가 활기를 잃어버리기를 바라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문제는 방법이다. 뉴 리더십에 부합하지 않는 방법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뉴 리더십이 기능을 상실하고 정체되면 거의 모든 것이 작동을 멈추게 된다. 그만큼 영향력이 크다는 말이다.
이창훈 기자
[평화신문 200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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