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를 털어주며

찬미 예수님

먼지를 털어주며 -

친구끼리 애인끼리
혹은 부모자식 간에 헤어지기 전
잠시 멈칫대며 옷깃이나 등의 먼지를 털어주는 척하는
일이 중요한 것은, 먼지가 정말 털려서가 아니라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손길에 온기나 부드러움,
사랑하는 이의 뒷모습까지 아름답기를 바라는
착한 마음을 실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런지요.

- 박완서의《호미》중에서 -

* 사랑은 표현입니다.
그저 내 마음 알아주려니, 속으로만 품지 말고
표현해야 합니다. 거창하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때로는 먼지터는 시늉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 작은 손짓에 큰 사랑이 묻어납니다.
표현을 해야 사랑이 자라납니다.

댓글

나무 그늘

안나 자매님,

바쁘신 중에도 따스한 정을 느끼게 하는 글을 올려 주셨군요. 아래 '나무 그늘' 함께 나누고 싶어 덧붙입니다. 우리도 '쓸모없는 짓'을 하는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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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땅에
나무를
많이 심는
사람일수록
나무그늘 아래서
쉴 틈이 없다.

정작
나무그늘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들은
그가
뙤약볕 아래서
열심히 나무를 심을 때
쓸모없는 짓을 한다고
그를
손가락질하던 사람들이다.

- 이외수의《하악하악》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