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신부도 증명한 "독도는 우리 땅"
출처: 가톨릭 신문
기사입력일 : 2008-07-27
김대건 신부가 조선지도 그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부조작 ‘독도영유입증’. 지난 해 미국 로스엔젤레스 한인회관 리모델링 작업 중 발견돼 일반에 알려진 고 최찬정씨의 작품. 미국 LA 한인동포재단 소장 고 최찬정씨 부조 작품 ‘독도영유입증’
“김신부 1846년 ‘독도 조선 소유’ 증명 지도 그려”
작품 속 조선전도,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가 제작
최근 나라 안팎에서 독도 영유권 문제가 들썩이면서 독도가 그려진 ‘독도영유입증’ 조각 작품에도 눈길이 간다.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라는 사실은 국내 소장 자료 뿐 아니라 외국 선교사들을 위해 그린 지도에서도 잘 드러난다. 아쉬운 점은 이러한 자료들이 일반대중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 이와 관련해 독도가 표기된 조선전도를 주제로 한 희귀조각이 있어 관심을 모은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한인동포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이 조각은 성상 조각가로 유명한 고(故) 최찬정(요한)씨 작품으로, 한국의 첫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조선전도(Carte de la Coree) 그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부조다.
조각에는 한글로 ‘독도영유입증’이라는 제목이 써있으며, 영문으로 ‘김대건 신부가 1846년, 독도가 조선의 소유임을 증명하는 지도를 그렸다’라는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 작품 속 김대건 신부 ‘Dogdo’라고 표기하는 모습이다.
김대건 신부는 한국 선교에 나설 외국 선교사들을 위해 ‘조선전도’를 제작했다. 특히 이 지도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보다 15년 앞서 근대적 작도법에 의해 그려져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현재 지도의 원본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원본 지도 내 지명은 우리말을 프랑스어 발음으로 옮겨 울릉도는 ‘Oulangto’, 독도는 ‘Ousan(우산)’으로 쓰여 있다.
이 작품은 지난해 LA 한인회관 리모델링 작업 중 우연히 발견돼 일반에 알려졌으며, 현재 회관에 상설 전시돼 오가는 이들 누구나 감상할 수 있다.
조각가 최찬정씨는 이 작품을 지난 1982년 LA 한인동포재단에 기증했다.
한편 2006년 선종 전까지 미국 남가주 한인 가톨릭미술인회 회원으로 활동했던 최찬정씨는 미국 내 각 성당의 성모상 뿐 아니라, 서울 명동성당 성모상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피정의 집 내 12인 순교자 성상, 미국 홀리크로스 공원묘지 103위상 등 다양한 성상을 제작한 바 있다.
주정아 기자 stella [at] catholictimes [dot] 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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