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8월 4일 연중 월요일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양승국 신부님
8월 4일 연중 월요일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마태오 14,22-36
[군중을 배불리 먹이신 후에] 예수님께서는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동안에 당신께서는 군중을 돌려보내셨다. 군중을 돌려보내신 뒤, 예수님께서는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저녁때가 되었는데도 혼자 거기에 계셨다. 배는 이미 뭍에서 여러 스타디온 떨어져 있었는데, 마침 맞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새벽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유령이다!” 하며 두려워 소리를 질러 댔다. 예수님께서는 곧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러자 베드로가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예수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 갔다.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다. 그래서 물에 빠져들기 시작하자,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하고 소리를 질렀다. 예수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고 나서 그들이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쳤다. 그러자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분께 엎드려 절하며,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들은 호수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이르렀다. 그러자 그곳 사람들이 그분을 알아보고 그 주변 모든 지방으로 사람들을 보내어, 병든 이들을 모두 그분께 데려왔다. 그리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마태 14,22-¬36)
<주님, 너무도 캄캄합니다>
아침부터 들려온 충격적인 소식으로 다들 우울한 하루를 지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생활고나 빚으로 인한 자살 문제가 점점 심각해져 뒤숭숭한 나날이었는데, 사회분위기를 좌지우지하던 영향력 있던 인물마저 그렇게 허탈하게 목숨을 끊으니 여파가 더 커지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매일 신문 사회면을 크게 장식하는 자살과 관련된 사건을 접할 때 마다 씁쓸함을 넘어 두려움을 금치 못할 지경입니다.
물론 "얼마나 상황이 절망적이었으면, 얼마나 중압감이나 스트레스가 컸으면 그런 결정을 했을까?" 하는 마음에 가련한 마음이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느 정도 극복 가능한 어려움 앞에서 사람들은 보통 나름대로의 계산 아래, "한 몇 년만 꾹 참고 고생하면 지나가겠지" 하고 기꺼이 고통에 맞섭니다.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매달 꼬박꼬박 월급을 받는 사람이라면, 1-2억 정도의 빚 앞에서 "한번 이겨내 보자"고 자신을 다독일 것입니다. 그러나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너무도 엄청난 상황 앞에서 사람들은 쉽게 포기하지요.
건전하던 한 회사원의 상황을 순식간에 터무니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만들어버리는 우리의 사회구조가 원망스럽습니다. 건강하던 한 아버지를 단번에 폐인으로 만들어버리는 금융권의 횡포가 무섭기만 합니다.
그 어떤 조언도, 그 어떤 위로의 말도, 그 어떤 희망의 메시지도 전할 수 없는 많은 형제자매들의 절박한 처지가 너무나 안타까워 발을 동동 구를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불행하기 그지없는 최후의 선택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에는 단 1%의 가능성에도 희망을 가지고도 한 번 살아보려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살아있지만 죽은 사람들, 이미 사망진단서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시한부 인생의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간절하게 생명을 갈구하고 있음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건강만 회복된다면, 다시 한번 살아서 수술실을 나갈 수 있다면 그 어떤 대가도 달게 치루겠다는 환우들이 숱하게 많음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생명은 그 자체로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선물이자 은총입니다. 아무리 상황이 절망스럽다 하더라도 인위적으로 어떻게 해서는 안될 그 무엇입니다.
정말 죽고 싶은 생각이 드는 분들의 심정,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자살은 안됩니다.
하느님께나 가족들에게나 자신에게도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죽을 마음이 있으면 그 마음으로 한번 살아보려고 노력하시길 간절히 부탁 드립니다.
정말 괴로울 때, 정말 죽고 싶을 때, "이렇게 살아서 뭣하나" 하는 마음이 들 때 오늘 베드로의 외침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주님, 제가 지금 이렇게 고통스럽습니다. 너무 괴로워서 죽고만 싶습니다. 제발 한번 도와주십시오!"
"주님 제 앞길이 너무도 캄캄합니다. 제 손을 붙들어주십시오. 저도 한번 노력해보겠습니다. 제발 절 살려주십시오."
주님은 자비가 충만하신 분, 우리의 간절한 외침을 절대로 외면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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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나의 복음 묵상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두려움을 느낄 때가 참 많습니다.
왜 그런가 가만히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경우 자신이 없을 경우이고, 또 그것들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앞으로 닥쳐올 일입니다.
이 아직도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가로 막습니다.
풍랑으로 배가 앞으로 나아가지를 못합니다.
주님을 믿고 맡기면 풍랑이 갈아 앉고, 배는 힘들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 갑니다.
*** 나의 삶의 자리에 접지하기 ***
자잔한 많은 걱정거리를 비워서 주님께 드리는 하루...
안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