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2008년 8월 18일 연중 제20주간 월요일…야곱의 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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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18일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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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나에게 선한 일을 묻느냐? 선하신 분은 한 분뿐이시다. 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켜라.” 그가 “어떤 것들입니까?” 하고 또 묻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젊은이가 “그런 것들은 제가 다 지켜왔습니다.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 하고 다시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그러나 그 젊은이는 이 말씀을 듣고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태 19,16-22)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바라고 찾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부, 명예, 그럴듯한 직장, 좋은 배우자, 권력, 성공…. 사람마다 대답이 다르겠지만 대략 요약해 보면 행복과 영원한 생명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삶의 행복과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사람들은 기를 쓰며 돈을 벌고 경쟁하며 능력을 키우고, 세상이 가르치는 더 나은 삶을 향해 오르고 또 오르며 그곳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마음 졸이며 삽니다. 꾸역꾸역 채우고 더 가지려 애를 쓰며 사는 것 같습니다.

오늘 우리 삶을 비추어 볼 때, 복음 속 부자는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우리 중 한 사람으로 느껴집니다. 열심히 일해서 정당하게 얻은 부를 가지고 이웃과 화목하게 살며 사람들을 돕는 일에도 인색하지 않은 우리들 중 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으로 교회에서 가르치는 것을 지키려 애쓰며 나름대로 선하게 살아오고 마음 깊은 곳에 우리처럼 영원한 생명에 이르고 싶은 소망을 간직한 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만하면 열심히, 착하게 사는 것 같은데 자꾸 마음 한편에서 무언가 부족을 느끼는 건 왜일까요? 떨쳐버릴 수 없는 그 마음이 복음 속 부자처럼 예수님께 묻게 합니다. “그런 것들은 제가 다 지켜왔습니다.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 우리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이르시는 예수님의 대답은 명료합니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마르 10,21; 루카 18,22 참조)

예수님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너무도 잘 아시기에 우리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십니다. 지금껏 우리가 살아온 삶에 대해 대견하게 생각하며 긍정해 주시는 눈빛으로 느껴집니다. 그러면서도 우리에게 부족한 한 가지가 가진 것을 다 파는 일임을 상기시켜 주십니다. 이 가르침이 우리에게 짐이 아니라 초대임을 믿을 수만 있다면, 또 우리가 가진 것이 재물만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면 우리는 가난한 이들과 참으로 함께할 수 있는 길을 찾게 될 것입니다.

가진 것에 감사하기보다 부족함을 느끼며 더 갖고 싶어하던 불안한 마음을 대면하게 될 때 우리는 우리를 지키려 움켜쥐고 축적해 놓은 것을 다 내놓고 참된 자유를 체험하며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지금 여기서 하늘나라를 살게 될 것입니다.

남궁영미 수녀(성심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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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나의 복음 묵상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아직도 해야 할 일이 한참인데
마치 모든 것을 다한 것처럼
"이제 제가 할 일이 뭐죠?"라고 묻고 있는 제 자신을 보곤 합니다.

주님께서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라고 하십니다.

*** 나의 삶의 자리에 접지하기 ***
오늘도 묵묵히 열심히...
안셀모

앞으로 일주일은...

카톨릭 인터넷 굿뉴스 매일묵상 방에 양승국 신부님 매일묵상 글을 받아 올려 주시는 형제님이 휴가를 가시게 되어 일주일간 양승국 신부님 묵상글을 올리실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 바람에 저도 양승국 신부님 글을 퍼올릴 우물에 물이 말라 버렸습니다.
그래서 대신 '야곱의 우물'에서 매일 성경 묵상 글을 가져 오도록하겠습니다.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양해바랍니다.
안셀모

혼자 묵묵히...

무엇을 실행함이 얼마나 허무한지요.
간단하게 한마디 반응을 해 주면 저절로 신이 나는데 말이죠.
모든 분들이 넘 바쁘신가 봅니다. 안셀모님 화이팅~~~

장요셉

오랫만의...

체팅입니다.
말은 없어도 항상 매일 성경 묵상글 읽고 있음에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항상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요셉 형제님, 감사합니다.
안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