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8/19 연중 제20주간 화요일…야곱의 우물
8월 19일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 19, 23-3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내가 다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제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몹시 놀라서, “그렇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때에 베드로가 그 말씀을 받아 예수님께 물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러운 자기 옥좌에 앉게 되는 새 세상이 오면, 나를 따른 너희도 열두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할 것이다. 그리고 내 이름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아버지나 어머니,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모두 백배로 받을 것이고 영원한 생명도 받을 것이다. 그런데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마태 19,23-¬30)
<참된 역설>
우리는 성적을 매기고 등수를 정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학교에서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능력에 따라 줄을 세우는 일이 참 많습니다. 최고만이 좋은 것처럼 모두 최고가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다른 사람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자격증을 따고, 능력을 인정받으려고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마치 모두 일직선에 서서 서로 앞서기 위해 경쟁하는 모습입니다.
꿈터의 가은이는 매사에 호기심과 욕심이 많고,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하고 싶어하는 아이입니다. 한 자라도 틀리면 공책 한바닥을 다 지우고 다시 쓰는 가은이를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완벽함이 나쁘다기보다 완벽을 추구하다 보면 사물을 제대로 보는 마음을 잃어버리기 쉽고, 단절된 세계 속에 갇혀 자유롭게 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 가은이를 위해 저는 가은이가 백 점을 받아올 때는 칭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한 문제라도 틀렸을 때 칭찬해 주었습니다.
이런 저의 행동을 의아해하던 가은이가 물었습니다. “수녀님은 왜 백 점을 맞아오면 칭찬해 주지 않고, 한 문제라도 틀려올 때 칭찬해 주세요?”, “그건 가은이가 늘 백 점만 맞으면 칠십 점, 팔십 점 맞고 속상해하는 친구들의 마음을 알 수 없을 테니까. 늘 일등만 하면 일등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친구들과 경쟁하는 마음이 생길 테고, 그러면 친구가 잘했을 때 그것을 진심으로 기뻐해 주기 어려울 테니까`….”
어린 가은이에겐 너무 어려운 이야기지만 그 이후 때때로 팔십 점을 맞고도 당당하게 받아쓰기 공책을 내밀며 칭찬해 주길 기다리는 가은이는 자기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면서도 그 결과에 대해서는 조금씩 자유로워졌습니다.
하느님께는 첫째도 꼴찌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구분조차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귀할 뿐입니다. 우리의 능력이나 행위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우리로서 하느님의 사랑을 알아가는 것, 그것을 통해 조금 더 이웃과 세상에 열린 삶을 살아가는 것에 관심이 있으실 뿐입니다. 이미 우리를 환히 아시는 그분 안에서는 앞선 사람도 뒤쳐진 사람도 없습니다. 세상의 잣대로 우등생과 열등생으로 나뉠 수 없는, 있는 그대로의 우리이길 하느님이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남궁영미 수녀(성심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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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나의 복음 묵상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가진 것을 모두 버려야 자유로워진다."라는 말씀으로 이해를 해 봅니다.
나는 무엇을 언제 버려야하나?
버릴 수나 있을까?
난제입니다.
*** 나의 삶의 자리에 접지하기 ***
오늘 버리는 연습을 해보아야겠습니다.
안셀모
야곱의 우물이...???
무엇인지 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바오로 딸'에서 발간 하는 월간지인데,
매일 복음말씀묵상글을 사제, 수도자, 평신도 그리고 간혹 개신교 목사님들이 돌아가면서 연재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잡지를 읽기 시작한지 8년 째인데,
새벽을 이 묵상글로 시작합니다.
어쩌다 못 읽는 날엔 하루가 어쩐지 헛헛합니다.
아래 URL로 접속하면 인터넷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pauline.or.kr/jacob/table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안셀모
저와 제 집사람도..
창간호부터 구독하고 있는데, 내용이 좋습니다.
저는 주로 만화를 즐겨봅니다만.. ^^;
혹 지난호 안보시면, 하상 도서실에 기증하면 어떨까합니다.
지난 내용도 좋은 내용이 많습니다.
내용이 하도 좋아...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사올 때
이삿짐에 꽁꽁묶어 미국까지 가져 왔습니다.
그런고로....
도서관 기증은 불가하옵니다.
죄송...
안셀모
하늘 나라 쉽게 가는 방법?
바늘 귀를 크게 만들고, 유전자 변형시켜 낙타를 조그만하게 만들면... ㅎ ㅎ ㅎ
아침 미사에서 한참 웃었습니다.
기쁘게 하루를 시작하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