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올림픽 여자 핸드볼팀의 이야기..

요즘 많은 교우님들이 한국의 올림픽 소식에 흥분과 감동을 느끼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일본과 한국의 4강전인 야구 중계도 그러했습니다.

내일은 아침일찍부터 난생 처음 성령대회에 저희 구역 교우님들과 참여하는데, 이런~ 쿠바와 야구 결승전이 이곳시간으로 새벽3시에 하는 관계로, 날새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아깝게 4강에서 분패한 여자 핸드볼팀의 동메달 소식을 전해들으면서 잔잔한 감동을 느껴, 교우님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주부 오성옥 선수의 투혼의 슛팅 장면

오래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줄여서 우생순)이란 영화에도 다뤄진 적이 있는 여자 핸드볼 팀은 비인기 종목으로 선수들은 직장생활하면서, 또는 낮선 외국땅에서 이름모를 선수생활을 하는 선수들이 올림픽 기간 전 모여 준비를 하는 열악한 조건에서 경기를 하는 팀입니다.

그러다보니 젊은 선수들보다는 아줌마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고, 국가차원에서 지원하는 축구, 야구, 또는 양궁같은 금메달 종목과는 환경이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열악합니다.

오늘 동메달전에서 한국팀은 상대를 맞이하여, 후반 1분을 남긴 무렵, 한국 벤치 쪽에서 작전타임을 하였고, 시청자들은 의아해 했답니다. 경기스코어는 33-28로 거의 동메달이 확정적이었기 때문이었죠.

임영철 감독은 선수들을 불러 끝까지 화이팅을 지시했다. 그리고 “마지막 1분은 언니들 몫이다”라며 홍정호·오성옥·오영란 등 노장들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주며 선수교체를 시작했다. 마지막 올림픽이 될 이들을 배려한 작전타임이었던 것입니다.

임감독은 평소 선수들 부모님의 기일까지 꼼꼼하게 챙기면서 선수들을 위로하며, 선수들의 사기를 붇돋아 주는 지도자 역할을 잘 해주었고, 선수들도 그런 감독을 존경하며, 의기투합을 하였다고 합니다.

금메달이 아니면, 은근히 무시되는 올림픽 풍토에서도 이런 아름다운 모습은 있다는 것 자체가 그 어느 메달보다도 값지다고 생각됩니다.

문득 이런 아름다운 모습이 저희 공동체에도 지금보다 더 넘쳐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우리안에도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아름다운 스토리가 많이 있지만, 결과나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서로의 어려움을 어루만져주고, 서로를 배려해주는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일들이 앞으로 더 많이 생겨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