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마음가짐 중에서 이해인수녀님>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메마르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메마르고 차가운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불안할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안하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불안하고 답답한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외로울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버리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외롭고 허전한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 불평이 쌓일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만스럽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나에게 쌓이는 불평과 불만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 기쁨이 없을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내 기쁨을
빼앗아 가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나에게 기쁨과 평화가 없는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서 희망이 사라질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낙심시키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낙심하고 좌절하는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부정적인 일들이
남 때문이 아니라
내 마음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오늘
나는 내 마음 밭에
사랑이라는 이름의 씨앗 하나를
떨어뜨려 봅니다.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따끈한 차 한잔 곁에 두고 조용한
음악에 취해 한 줄의 일기를 써 봅니다.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잠시 집을 떠나 조용한 산속을 걸어보며
옛 추억에 잠겨 봅니다.
<마음가짐 중에서 이해인수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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