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12/16 대림 제3주간 화요일…양승국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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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6일 대림 제3주간 화요일 - 마태오 21,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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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는데, 맏아들에게 가서 ‘얘야, 너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 하고 일렀다. 그는 ‘싫습니다.’ 하고 대답하였지만,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다. 아버지는 또 다른 아들에게 가서 같은 말을 하였다. 그는 ‘가겠습니다, 아버지!’ 하고 대답하였지만 가지는 않았다. 이 둘 가운데 누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였느냐?” 그들이 “맏아들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사실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의로운 길을 가르칠 때,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그를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 (마태 21,28-32)


<깨트려버려야 할 향유단지>

여러 명의 자녀들을 두신 부모님들이라면 다 느끼실 것입니다. 자식들, 하나같이 다 사랑스럽습니다. 그러나 좀 더 살펴보면 또 하나같이 다 다릅니다. 각자 나름대로의 특징이나 성향, 기질이나 장단점들이 있지요.

어떤 자녀는 그렇게 효자일 수 없습니다. 얼마나 고분고분한지 모릅니다. 부모가 하라는 대로 다 합니다. 공부도 잘 합니다. 동네 사람들 칭찬이 자자합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자녀는 엄청 부모 속을 썩입니다. 어찌 그리 하는 행동 하나 하나가 마음에 안 드는지 모릅니다. ‘어떻게 내 배에서 저런 애가 나왔을까?’하는 의구심이 절로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식도 엄연히 자식이지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습니다. 부모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합니다. 달래기도 합니다.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줘보기도 합니다. 그래도 마음을 잡지 못하고 방황을 거듭합니다. 모든 노력이 안 먹혀들어갈 때면 ‘극약처방’도 써봅니다.

마음으로는 절대 그렇지 않겠지만 부모들은 너무도 안타까운 심정에 이런 말도 서슴없이 합니다.

“당장 짐 싸들고 나가거라!” “너는 오늘부터 내 자식이 아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끝까지 말 안 듣는 자식들 때문에 엄청 속이 상하십니다. 아무리 차근차근 설명해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무엇보다도 자신들의 목숨과 관련된 일이어서 간곡하게 당부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하느님 나라를 거부하는 자식들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면전에서는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잘 도 대답하지만, 돌아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죽어도 그릇된 생활을 고치지 않고 옛 악습을 반복하는 자식들의 모습에 강력한 경고를 던지십니다.

앞에서는 갖은 감언이설로, 그럴듯한 말들로, 실속이 하나도 없는 말들로, 전혀 삶이 뒷받침되지 않는 말들로 말잔치를 벌이지만 행동이 조금도 따라주지 않는 자식들의 완고함 앞에 발을 동동 구르십니다.

가슴을 치며, 눈물을 뚝뚝 흘리고, 땅까지 쳐가면서 회개를 결심하지만, 그 결심이 단 하루도 지속되지 않는 자식들 앞에서 고민이 크십니다.

이런 사연을 배경으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결연한 의지입니다. 과감한 결단입니다.

수백, 수천가지의 좋은 계획보다는 단 한가지의 확실한 실천입니다.

회개의 결실로 주님을 위해 시가 수백 만 원이나 나가는 향유단지를 과감히 깨트려버리는 한 죄 많은 여인의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합니다.

회개의 표시로 자신이 평생 모은 재산의 반을 ‘뚝’ 떼어 주님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봉헌하는 세관장 자캐오가 보였던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합니다.

오늘 내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오늘 나를 부자연스럽게 속박하고 하느님께 나아가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입니까? 오늘 내가 깨트려버려야 할 향유단지는 무엇입니까?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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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나의 복음 묵상

"'가겠습니다, 아버지!’ 하고 대답하였지만 가지는 않았다."

꽤나 많은 경우 건성으로 듣거나 귀찮은 나머지
"그래 알았어." 하고는 잊어버립니다.
특히 아내나 애들한테 많이 그러고 있습니다.
저는 까맣게 잊어버리지만 상대방은 너무나 또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가겠습니다, 아버지!" 하고 대답하고는 가지 않은 아들과 다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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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