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 2월 13일 연중 제5주간 금요일…양승국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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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3일 연중 제5주간 금요일-마르코 7장 31-3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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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예수님께서 티로 지역을 떠나 시돈을 거쳐, 데카폴리스 지역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갈릴래아 호수로 돌아오셨다. 그러자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 곧 “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곧바로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분부하셨다. 그러나 그렇게 분부하실수록 그들은 더욱더 널리 알렸다. 사람들은 더할 나위 없이 놀라서 말하였다.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시는구나.” (마르 7,31-37)


<오직 나만>

돈보스코 성인의 예방교육 방법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은 아무래도 ‘교육 대상의 개별화’ ‘1대 1 맞춤형 교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대 다수, 1대 그룹이 아니라 ‘나와 너’ ‘스승과 제자’ 사이에 오가는 친밀한 우정관계 안에서 돈보스코 예방교육은 활짝 꽃피어나게 됩니다.

돈보스코와 생활했던 대다수의 아이들은 어떤 의미로 그의 독특한 교육 방식에 속아 넘어갔습니다. 돈보스코는 단 한명도 빼놓지 않고 모든 아이들에게 골고루 듬뿍듬뿍 사랑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 대부분은 ‘돈보스코는 나만 각별히 사랑하고 계시는 것이 분명해. 돈보스코의 마음 안에는 온통 나밖에 없을 거야!’라고 착각했습니다.

예수님 역시 이 세상 모든 사람을 고루 다 사랑하시만, 또 다른 한편으로 각 사람에게 개별적으로 접근하십니다. 내게 다가오시는 모습이 얼마나 다정다감하신지, 나를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대하시는지, 마치 이 세상에서 나만 사랑하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태도는 오늘 복음에서도 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귀먹고 말 더듬는’ 한 사람을 치유하시는데,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치유하십니다.

이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 환자의 치유에만 전념하겠다는 예수님 의지의 표현입니다. 비록 지나가다 만난 한 사람이지만 지금은 오직 이 사람과만 개별적으로 만나겠다, 이 사람에게만 정성을 기울이겠다는 예수님 마음입니다. 환자를 위한 참으로 각별한 배려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일련의 치유과정도 동일한 맥락에서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말씀 한 마디면 모든 것이 치유되는 능력의 예수님이셨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몇 가지 단계를 거치십니다. 당신 손가락을 환자의 두 귀에 넣으십니다.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십니다.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 숨까지 내쉬십니다. 이윽고 “에파타!”하고 외치십니다.

비록 간단한 접촉이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너무나 과분한 은총입니다. 비참한 한 인생길을 불쌍히 여겨주시는 것만도 감사한 일인데, 그 크신 하느님께서 직접 당신 손을 펼치시어 작고 부당한 한 인간의 신체에 접촉하십니다.

어떻게 해서든 우리 가까이 다가오시려는 하느님, 어떻게 해서든 우리와 접촉하시려는 하느님의 애틋한 사랑입니다.

결국 하느님의 극진한 사랑이 환자를 치유시킵니다. 결국 하느님의 부드럽고 따뜻한 손길이 한 인간을 변화시킵니다. 결국 하느님의 다정다감한 마음이 우리를 구원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치유과정’은 우리가 봉헌하는 매일 미사 때 마다 다시금 반복됩니다.

말씀의 전례 가운데 예수님께서는 친히 당신 손가락을 우리 귀에 넣으시어 말씀 안에서 당신을 알아 뵙게 하십니다. 성찬의 전례 가운데 예수님의 몸과 피는 친히 우리의 오장육부 깊숙한 곳까지 찾아오십니다.

따지고 보니 우리가 매일 거행하는 미사는 치유의 성사입니다. 우리가 매일 봉헌하는 미사는 기적의 성사입니다. 우리가 매일 거행하는 미사는 사랑의 성사입니다. 이 미사를 통해 매일 우리는 치유의 기적을 계속해나갈 수 있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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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나의 복음 묵상

"그에게 “에파타!” 곧 “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신앙의 눈으로 보지를 못하고
신앙의 귀로 듣지를 못하고
신앙의 혀로 말을 하지 못하니
제가 바로 눈먼 자요
귀먹은 자요
말드듬이 입니다.

제가 함께 하는 모든 것에서 주님을 보고
제가 듣는 모든 것을 주님의 소리로 듣고
제가 전하는 모든 말이 주님의 말씀이게 하는 그런 날이 올 수나 있을런지요?

*** 나의 삶의 자리에 접지하기 ***
주님 그림자 찾기 ...
안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