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1월 26일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양승국 신부님

카테고리:

?


1월 26일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루카 10장 1-9절

?

그때에 주님께서는 다른 제자 일흔두 명을 지명하시어,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에 앞서 둘씩 보내시며,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주십사고 청하여라.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 그 집에 평화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같은 집에 머무르면서 주는 것을 먹고 마셔라.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 집 저 집으로 옮겨 다니지 마라. 어떤 고을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받아들이면 차려주는 음식을 먹어라. 그곳 병자들을 고쳐주며,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 하고 말하여라." (루카 10장 1-9절)


<세월이 정답입니다>

때로 잘 한번 살아 보기도 어렵다는 것을 종종 눈으로 확인합니다. 오랜만에 마음 한번 제대로 열심히 살아보려면 별의 별 사람들이 다 나타나지요. “저게 뭘 잘못 먹었나? 갑자기 왜 저러지?”그럽니다.

좋은 일 좀 해보려고 해도 발목 잡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가만히 좀 놔두면 좋으련만 꼭 남의 인생에 끼어들어 집적댑니다. 이러쿵저러쿵 뒤에서 말들을 해댑니다. 한 마디로 남의 인생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것입니다. 아마도 어쩔 수 없이 부족한 우리 인간 공동체의 본래적인 모습인가 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럴 때 의기소침해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냥 쭉 밀고 나가는 것이 정답입니다. 그래도 계속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생이란, 세상이란, 세속의 사람들이란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잘 파악하고 계셨던 예수님이셨습니다. 당신의 제자들을 세상으로 파견하시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셨을 것입니다. 얼마나 걱정이 많으셨으면 이런 표현까지 하고 계십니다.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세상의 냉대 앞에, 세상 사람들의 무자비함 앞에 혹시라도 당신 제자들이 큰 상처를 입거나 의기소침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시면서 예수님께서는 자상하게도 하나 하나 짚어가며 행동강령을 전달하고 계십니다.

중요한 강조점은 세 가지 정도입니다. 무기나 재물이 아니라 무소유의 삶으로 무장하라, 평화를 빌어주라,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선포하라.

덧붙여 강조하십니다. 복음을 선포하는 과정에서 겪게 될 냉대나 박해나 무관심 앞에서, 조금도 개의치 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라고 당부하십니다.

복음 선포를 위한 여정 안에서 늘 성공과 박수갈채만 보장되리라는 법은 절대 없습니다. 참담한 실패도 가능합니다. 냉혹한 현실을 있는 담담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다양한 가능성 앞에서 자신을 활짝 열어놓을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 앞에 펼쳐질 인생길에서, 삶이란 여행길에서 다양한 국면의 체험은 필수입니다. 우중충하게 흐린 날씨가 있는가하면 활짝 갠 맑은 날이 있듯이 한없이 기쁜 날이 있는가 하면 죽음보다 더 힘든 날도 맞이합니다. 탄탄대로를 걸을 때가 있는가 하면 먼지 자욱한 비탈길을 걸을 때도 있습니다.

결국 세월이 정답입니다. 지금 당장 죽을 것만 같은 순간을 맞이하지만 조금만 기다려보십시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시련의 순간은 지나갑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폭풍우로 심하게 요동치던 밤도 아침이 오면 어느새 잔잔해지고 맙니다.

우리가 실천해야할 사랑, 우리가 선포해야할 복음의 길은 때로 길고 험한 길입니다. 어쩌면 힘겨운 희생의 제단입니다. 때로 자신을 완전히 잊어야 합니다. 때로 육신의 안락함을 완전히 포기해야 합니다. 때로 세상과는 완전히 담을 쌓아야만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길, 복음의 길은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하고 걸어야 할 운명의 길이며, 우리가 하느님 사랑의 품에 푹 잠길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의 길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이 양승국 신부님 매일 묵상글은 가톨릭 인터넷 굿 뉴스 오늘의 묵상 방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 방에 가시면 매일 풍성한 묵상글을 올려주시는 많은 분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로 접속하실 수 있습니다. ***

가톨릭 인터넷 굿 뉴스 바로가기

첨부파일크기
Lk10,1-9.jpg77.16 KB
StillLifewithBible.jpg55.54 KB

댓글

말씀과 삶의 자리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

무소유의 삶이 전혀 불가는은 아닐진데...

*** 나의 삶의 자리에 접지하기 ***
소용없이 가지고 있는 것 하나 버리기

안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