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2차 공청회 보고

안녕하십니까?

당일 사회를 보신 필립보네리 형제님의 요청으로 2차 공청회 분위기를 가능한 객관적으로 정리하여 드립니다. (이는 건축위원회의 공식적인 검토를 거친 보고서는 아닙니다. 1차 공청회때와 마찬가지로 이 글의 목적은 공청회때 참가하지 못한 교우님들에게 당시 분위기를 최대한 성실하게 전하는 그 자체에 목적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2차 공청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1차 공청회에 이어 아직 Fortran 매물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우려사항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속시원하게 해결하지는 못한 분위기였습니다. 향후 그 건물이 성당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시의 CUP (Conditional Use Permit)을 받아야 하는 사항과 얽혀있어 더 진행을 해봐야 속시원한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부분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찬성, 반대라는 단어 대신에 우려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는 대다수 교우님들이 새성전 마련 자체에는 공감하고 있고, 찬/반 표현이 가져올 수 있는 불필요한 대립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다른 교우님들께 혹 오해나 상처를 남기지 않을까 조심스럽습니다. ^^; )

우려를 표명한 교우님들의 지적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우려하시는 분들의 자체 시간별 실측과 자료조사에 따르면, 바로 옆 한인신교 건물이 전체 주차장의 상당한 공간을 차지하여 향후 이 분들과 주차장 사용문제를 놓고 마찰을 과연 피할 수 있겠는가?
  • 혼잡한 진입로에서 예상되는 트래픽 증가에 따른 불편
  • 주차장 사용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는 신교측과의 갈등을 포함한 정서적인 마찰
  • 향후 5, 10년 이내 발생할 수 있는 4곳 대형 종교의 성장에 따른 주차장 부족 등의 예상되는 문제점
  • 새성전 재원마련에 대한 건축 후원금과 운영비 부담

1차 공청회때와 비슷한 우려들이 지적되었으나 일부 주차장 문제에 대한 내용 등이 좀 더 구체적으로 토론되었습니다.

위와 같은 문제점 지적에 대해 건축위원회에서는 현재까지 수집된 데이터와 계획을 가지고 최대한 성실히 답변해주셨으나 속시원하게 해결되지는 않은 분위기였습니다. 그중 교통혼잡과 같은 우려는 시의 사용허가여부와 교통분석 전문가의 의견이 필요한 사항이기도 합니다.

건축위원회와 이웃 신교측과 이루어진 최근 회합내용도 전달되었습니다. 천주교의 입주를 원칙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으나 일부에서는 적극적인 반대가 있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따라 설문조사와 교우님들의 폭넓은 의견 수렴과정이 다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찬/반이란 의견으로 대두되었지만, 모든 분들의 마음은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안정된 장소에서 오랫동안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미사나 각종 행사 때 더 많은 교우님들이 불편없이 참여하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기에 밤늦게까지 열띤 토론과 의견을 내어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1차 때와 마찬가지로 공청회는 성격상 어떤 결정을 내리는 모임은 아닙니다. 공청회는 다양한 의견을 듣고, 이를 건축위원회에 반영하기 위한 성격의 모임입니다. 실제 앞으로의 일은 산호세 교구와 의견 조율을 거쳐 건축위원회에서 추진하게 됩니다. 따라서 건축위원회는 항상 문호를 개방하고 있으며, 걱정과 우려를 하는 교우님들의 참여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성숙된 토론분위기입니다. 나의 의사가 완고하고, 상대에게 나의 주장을 피력하다보면, 감정이 앞서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상대가 하는 일이나 또는 그 반대로 자신이 열심히 추진해주는 일을 상대가 이해해주지 못할 때 답답한 마음에 감정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일수록 상대의 노력과 의사를 존중하는 표현으로 우리가 말할 수 있다면, 나의 진심을 더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넓게 보면 이 또한 우리 공동체가 성숙해가는 한 과정이기에 부정적으로만 볼 사안이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건축위원회에서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이 지혜롭게 일을 추진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두번에 걸친 공청회는 새성전 마련이란 과제를 어떻게 해낼 것인지에 대해 더 많은 분들이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를 남긴 것이 중요한 성과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