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1월 7일 하늘나라를 위한 복음 선포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백성 가운데에서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마태 4,23)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혹은 수도생활은 하면서
늘 갈등에 사로잡히는 부분이 있다.
활동도 제대로 못하는 것같고
기도도 제대로 못하는 것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오늘은 예수님의 활동상을 구체적으로 묵상해 볼 수 있어 좋다.
예수님은 요한이 잡히시고 나서
나자렛을 거쳐 갈릴레아의 저 후미진 곳으로 이동하신다.
그곳에서부터 하느님나라와 회개를 선포하기 시작하신다.
예수님의 활동은 구체적으로 4가지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1) 두루 돌아다님
(2) 회당에서 가르치심
(3) 복음을 선포하심
(4) 병자와 허약한 자를 고쳐주심.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를 위한 활동은 이렇게 구체적인 것이었다.
1. 무엇보다도
예수님은 당시의 랍비들과는 달리
그냥 앉아서 사람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이 고을 저을 두루 돌아다니시며 구원을 목말라 하는 이들을 찾아다니셨다.
오늘날 우리가 택하고 있는 활동방식은
당시의 랍비들처럼 또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는 방식인 듯이 느껴진다.
그냥 본당에 오는 신자들 사목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냥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작은 힘이 되는 것으로 만족한다.
아니다.
우리는 예수님처럼 더 찾아 다녀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선교사들은 찾아다니는 사목자들이어야 한다.
하느님 나라는 그냥 앉아서 전해야 할 무엇이 아니고
두루 다니면서 전해야 한다.
나도 요즘 몸이 많이 무거워진 듯하다.
세상 사람들 더 많이 만나러 두루 돌아다니는데 더 신경써야겠다.
버스도 좋고, 지하철도 좋고,
시장도 좋고, 극장가도 좋다.
많은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만나야 한다.
귀찮아서 거부해서는 안된다.
귀찮고 게을러서 안주하는 나에게
주님께서는 당신 모범을 통해서 나를 질책하신다.
움직이라고... 만나라고... 방문하라고...
2. 두번째로 주님께서는 <회당에서 가르치셨다>
사목자로서 강론이나 강의는 참으로 마땅한 것이면서도 힘들게 느껴진다.
하지만 힘있게 주님의 말씀을 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성당에서 우리 신자들에게부터 주님의 살아있는 말씀을 전해야 한다.
<기회가 좋든 나쁘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야 한다.>
점점 강의, 강론 준비에 게을러지는 나를 주님께서는 질책하신다.
3. 세번째로 주님께서는 <복음을 선포하셨다>
내가 전해야 할 것은 복음이다. 기쁜 소식이다.
신자들에게만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한다.
불쾌한 소식, 어두운 소식이 아니라
세상사람들에게 위로와 기쁨, 구원과 행복의 소식을 전해야 한다.
너무 어두운 소리, 충고의 소리에만 치우쳐 있는 나의 말씀 나눔이
보다 따뜻하고 정감있게 기쁨과 행복과 희망을 전해주는 말씀이
되어야 한다고 질책하신다.
4. 네번째로 주님께서는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주셨다>
그렇다.
육신적으로 앓고 있는 이들과
정신적으로 병든 이들,
영혼이 아픈 이들이
우리가 도움과 위로를 베풀어야 할 첫 대상들이다.
가까이 있는 환자들과
영혼이 아파하는 이들에게
금년에는 더 관심을 가지라는 주님의 질책이시다.
주님,
당신이 하셨듯이
나도 그렇게 하느님 나라를 위해 일하게 하소서.
피곤하다 하지말고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당신 나라를 곳곳에 전하는 자 되게 하소서.
결코 안주하지 말게 하소서.
강의와 강론을 의무감에서만이 아니라
당신이 회당에서 설교하신 유업을 따르는 일임을 알고
힘차게 준비하고 선포하게 하소서.
무엇보다도 당신 말씀이 살아있는 희망이요 구원이요 기쁜 소식이 될 수
있게 내 마음과 입술을 다스리소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영육간에 앓고 있는 영혼들을
내 활동과 기도에 있어 최우선 대상으로 삼게 하소서.
그리하여
당신께서 하신 그 일을 수행함으로써
당신 나라를 건설하는데 나도 동참할 수 있게 하소서.
무엇보다도
당신이 나와 함께 그렇게 활동하심을
늘 깨어 느끼게 하소서. 아멘.
(프란치스코 수도회 오상선 신부님)
- Login to post comments
- 조회:2402
댓글
제가 알기로는...
오상선 수사신부님은 정말 열심히 사시는 신부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신 분께서 이런 묵상을 하신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샬롬!!!
안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