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리안 성가에 대해..

그레고리안 성가는 그레고리안 찬트(Gregorian chant)라고 하는데, 대 그레고리오 교황의 이름을 따서 붙인 성가 형태이다. 물론 교황께서 그레고리오 성가를 모두 직접 만드신 것은 아니고, 그분께서 당시의 성가들을 정리하도록 하셨기 때문에 그분의 이름을 기리기 위해서 붙인 이름이다.

그레고리안 성가는 원래 중세 유럽의 수도원에서 시작된 미사성가로, 무반주로 남성이 부르는 가톨릭교회의 전례음악이다. 7세기 초에 그레고리오 교황에 의해 그때까지 유럽지역에 구전되던 음악들을 모아 채보한 것이므로(이 시기의 채보기법은 물론 오늘날의 오선기법과는 다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인 셈이다. 그것이 8~14세기에 걸쳐 점차로 형성되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레고리안 성가집으로는 미사전례에 사용하는 [그라두알레](Graduale)와 [안티포날레](Antiponale)가 있다. 그라두알레는 독서 후 화답송(그라두알레는 ‘층계’라는 뜻으로 예전에는 화답송을 성가대가 층계에서 불렀기 때문에 ‘층계송’이라고 불렀다.)에 부르는 것이고, 안티포날레는 주일미사나 대축일미사 때 회중이 두 패로 나누어 한 구절씩 화답하는 교송 모음집으로 2,160여 가지의 곡이 수록되어 있다.

중세 이후에는 좀 더 복잡하고 다양한 미사전례곡이 등장하게 되면서 전통적인 그레고리안 성가가 쇠퇴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전례의식의 순서가 확정되고 미사의 스케일이 커지면서 회중이 부르던 부분을 성가대가 대치하게 되고, 14세기 이후 미사곡이 다성음악으로 발전하면서 작곡가들이 통상미사 부분을 작곡하여 작품화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차츰 이러한 경향은 미사전례 음악을 예술작품으로 변모시켰고, 민중의 생활음악이던 그레고리안 성가의 단순성은 사라지게 되어 그레고리안의 올바른 창법마저도 잊혀지게 되었다. 연주회용 미사곡을 작곡한 작곡가는 바흐를 비롯하여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리스트, 베를리오즈, 현대의 스트라빈스키에 이르기까지 음악사에 남아있는 모든 작곡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와는 상관없이 전 세계의 가톨릭교회에서는 매 주일마다 라틴어로 된 그레고리안 성가가 불려졌고, 성무일도의 양식도 유럽 각지의 수도원에서 원형 그대로 보존되었다. 이 흐름은 제 2차 바티칸 공의회(1962)에서 라틴어가 아닌 각 나라의 언어로 미사 드리는 것을 허락할 때까지, 무려 천 오백여년의 긴 세월동안 이어진 것이다. 19세기 말에는 다시 솔렘 수도원을 중심으로 그레고리안 성가 부흥운동이 일어나 오늘날에는 솔렘식 창법이 정통 그레고리안 창법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레고리안성가는 중세에 있어서의 대표적인 음악이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시대의 ‘폴리포니(다성부, 多聲部)’음악 작품의 핵심역할을 했으며, 정선율(定旋律)로서도 이용되어 왔다. 그래서 18~19세기의 음악작품, 예컨대 J.S.바흐의 [나단조 미사곡], L.H.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등에서도 그레고리안 성가를 사용한 것이 적지 않고, 20세기의 음악에도 그레고리안성가 기법을 사용한 곡들이 있다.

그레고리안 성가의 언어는 원칙적으로 라틴어를 사용하며, 가톨릭교회의 전례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가톨릭의 전례는 단순한 말보다 운율에 맞추어 낭송을 하는 것이 특징인데, 바로 이 운율을 가락으로 정리하여 낭송하는 형태의 음악이 그레고리안 성가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미사전례나 성무일도에 그레고리안 선율을 많이 이용하였는데, 오늘날에도 로마 베드로 성당에서는 대축일에 그레고리안 선율을 사용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주일미사 때 알렐루야를 그레고리안 선율에 맞추어 부르는 곳이 많이 있다.

악보는 네우마(neuma)라는 독특한 기보법이 전통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오늘날에도 4선보의 네우마악보를 기본으로 삼고 있다.

그레고리안 성가의 종류는 [안티포날레](Antiponale), [레스폰소리아](Responsoria) 그리고 합창의 세 가지 형태가 있다. 안티포날레는 회중이 두 패로 나누어 한 구절씩 화답하는 교송이고, 레스폰소리아는 독창자와 회중이 교송으로 부르는 성가이다.

-- 넷톨릭 신앙백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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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 합니다

그레고리안 성가는 역시
남자만이 부르는 것이 제격이고
가치가 있는 것인데....
우리 본당에서는 남자분이 안계서서
항상 성가대에는 남자가 잘 보이지 않으니
언제 멋진 성가를 들을 수 있을꼬?......

맞습니다..

제가 그레고리안 성가 관련 글을 올리기 시작하는 이유는..

평소 좋은 목소리를 가진,
그러나 나서지 않는 남성 교우님에게 적절한 자극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목사님의 설교가 중심이 되는 개신교 예배와 달리
가톨릭 교회는 음악중심의 미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성가대의 아름다운 화음과 선율이 성당안을 가득채우면 채울수록
미사는 더 깊은 감동을 주게 되고, 하느님의 말씀은 더 깊이 교우님들의
맘속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남성 교우님들..
성가대 앞으로.. 돌진!!

아멘!

그대로 이루어 지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