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맛 전어(錢魚)
가을의 별미를 알리는 시절음식으로는 전어 회나
전어 구이를 따를 만한 것이 없다.
어찌나 맛있었든지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에는
“그맛이 좋아 사는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전어(錢魚)라 한다”고 하였다.
우리 조상들은 “가을 전어 머리엔 깨가 서말“이라든가
“며느리 친정 간 사이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느니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말로 가을 전어의 맛을 표현했다.
음식의 제철을 이보다도 더 절묘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전어는 봄철인 3~6월에 산란을 하고 여름내 각종
플랑크톤과 유기물을 먹고 자라 바닷물이 차가워지는
가을쯤 되면 몸길이 20cm 정도로 자란다.
이때는 누렇게 벼가 익을 무렵으로 1년 중 지방질이
가장 많아 뼈가 부드러워지며 고소한 맛이 가장 강해진다.
얼마나 맛이 있었으면
“가을 전어 한 마리가 햅쌀밥 열 그릇을 죽인다”는
속담도 있겠는가.
비늘만 벗기고 뼈째 두툼하게 썰어낸 전어 회에
양념 된장과 마늘을 곁들여 가을 상추에 싸먹는
그 맛은 어찌 깨 서 말과 바꿀 수 있으랴.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해지는 뒷맛은
깨소금 맛 보다도 더 깊고 은은하다.
활어의 쫄깃쫄깃한 살맛을 강조한
일반 회와 확실히 구분되는 맛이다.
철따라 먹는 것, 철따라 사는 것,
나아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사는 것이야말로
최근 널리 유행하고 있는 웰빙(well-being)의
비결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전어로 젓갈도 만든다.
전어 밤젓은 전어의 내장 중에 타원형의
완두콩만한 밤으로 담그는데 고소하며 양이
많지 않아 별미를 넘어서 귀한 음식이이다.
전어의 내장만을 모아 담근 것은 전어 속젓
전어 새끼로 담근 것은 엽삭젓
혹은 뒈미젓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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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돈을 닮아서 전어(錢魚) ^^;
근데 이거 한국마켓에서도 파나요?
지난 가을...
지난해 10월 한국 출장 갔을 때 제일 먼저 찾아 먹었던 것이
전어구이였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하니 군침이 돕니다.
지금은 도다리 세꼬시가 한창 맛있을 때입니다.
오늘 함께했던 고등학교 동기들 산악회에서 산행 소식이 멜로 왔습니다.
북한산을 서너 시간 타고나서
철이되면 도다리면 도다리
전어면 전어
매생이면 매생이
메밀묵이면 메밀묵 등등
제 철의 음식을 찾아 먹으러 다니던 때가 그립습니다.
눈요기 잘하고 갑니다.
주님과 함께하는 좋은 저녁 시간...
안셀모
그런 추억이 있었군요...
안셀모님께서~
그런시절이 또 왔으면 좋겠는데 말예요. ㅎㅎㅎ
다니엘님께서 보충설명을 해 주셔서리... 또 또 감사~~
요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