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234] 종합: 어디에나 열려있는 EP-1234

[EP-1234] 종합: 어디에나 열려있는 EP-1234

EP-1234, 교회 활성화 비전 제시

▲ EP-1234 곧 본당 활성화 십계명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어느 한가지 인자가 활성화하면 다른 인자들도 활성화한다. 사진은 서울 반포4동 주일 밤10시 미사에 참례하고 있는 장면

EP-1234, 곧 복음적 사목-십계명은 닫혀 있는 틀이 아니라 열려 있는 틀이다. 다시 말하자면 본당 활성화 또는 성공적 교회 모델로 꼽을 수 있는 어떠한 프로그램도 'EP-1234'의 틀에 다 넣을 수 있다는 말이다. EP-1234를 제시한 차동엽(미래사목연구소장) 신부는 "EP-1234는 본당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모아 놓은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들에 들어 있는 원리들을 뽑아낸 것이기 때문에 이 열가지 활성화 인자에 속하지 않는 활성화 방안이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EP-1234는 복음적 사목 비전(EP)과 동력원(1), 영적 인프라(2), 조직(3) 및 사명(4)을 통전적, 통합적으로 아우른다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 동력원(1)은 생명유기체의 토양에 해당하는 성령, 영적 인프라(2)는 뿌리에 해당하는 기도(영성)과 전신자 은사 계발, 조직(3)은 줄기에 해당하는 소공동체와 유기적 기능조직과 리더십, 그리고 사명(4)은 가지 및 열매에 해당하는 수요 중심의 복음선포와 은총의 축제인 전례, 고감도 사랑의 친교, 완전한 봉사(total service)를 말한다.

 그러나 EP-1234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전제돼야 하고 또 지향해야 할 측면들이 있다. 이를 도외시할 때 EP-1234는 기능을 상실할 뿐 아니라 그것을 EP-1234라고 부를 수도 없다. 그 측면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첫째, EP-1234의 비전은 예수님의 복음적 사목 비전 및 그에 기초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아시파(AsIPA:아시아의 통합적 사목 접근), 한국 천주교회의 각 교구 시노드가 표방하는 '하느님 백성'(=참여)과 코뮤니오(Communio=일치, 친교 또는 연대)의 교회관을 핵심 비전으로 삼는다.

 둘째, EP-1234는 교회 건설의 활력을 동력원(1, 성령)과 영적 인프라(2, 기도와 은사계발)의 협동으로 보는 신인상보적(神人相補的) 전망을 취한다. 다시말해서 교회 건설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주도 하에 인간의 협력으로 이루어진다는 자세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셋째, 교회 운영 구조(소공동체와 유기적 기능 조직, 리더십)와 관련, 자발성을 바탕으로 사제ㆍ수도자ㆍ평신도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책임 구조를 지향한다. 그리고 실제에 있어서는 교계 원리와 협의체 원리, 보조성의 원리가 조화를 이루며 다양한 계층의 신자들이 자신들의 신앙감각에 따라 자율적으로 유지되도록 한다.

 넷째, 사명(수요 중심의 복음선포, 은총의 축제 전례, 고감도 사랑의 친교, 토털 서비스) 수행이 '보수'와 '진보'를 모두 아우르는 차원에서 이뤄지기를 바란다. 즉 현재 교회 안팎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의 이름으로 수행되는 모든 일을 다 가치 있는 거룩한 직무로 여긴다.

 다섯째, EP-1234는 가톨릭교회의 신원인 동시에 소명이기도 한 '가톨릭'(catholic)의 이상, 즉 보편성을 구현하고자 한다.

 여섯째, EP-1234는 역사적 변천에 대해 통전적 전망을 견지한다. 즉 끝없는 성찰과 쇄신에 열려 있다.

정리=이창훈 기자changhl [at] pbc [dot] co [dot] kr
[평화신문 200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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