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2월 13일 사순 제1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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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3일 사순 제1주간 수요일 - 루카11,29-32

그때에 군중이 점점 더 모여들자 예수님께서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이 세대 사람들에게 그러할 것이다.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 사람들과 함께 되살아나 이 세대 사람들을 단죄할 것이다. 그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 끝에서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루카 11,29-¬32)

<짝사랑의 괴로움>

이 한 세상 살아가면서 우리가 체험하는 많은 일들 가운데 정녕 고통스런 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응답 없는 사랑’ 다시 말해서 ‘짝사랑’이란 것, 참으로 괴로운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한쪽에서는 지속적으로 사랑을 보내는데, 다양한 몸짓으로, 여러 가지 언어로 사랑을 표현하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전혀 반응이 없습니다. 한쪽에서는 이글거리는 눈길을 보내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그 눈길을 외면합니다. 딴전을 부립니다. 관심도 없습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하고 막막한 ‘짝사랑’입니다. 그런데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이야말로 짝사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랑은 오가는 맛이 있어야 제격인데, 우리와 하느님 사이의 사랑은 일방적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도 끔찍이 우리를 챙기시는데, 그리도 간절히 우리의 사랑을 갈구하는데, 우리는 그분께로 눈길 한번 드리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묵묵부답인 우리 때문에 늘 괴로우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는 우리에게 결코 사랑을 강요하시지 않습니다. 우리의 자유의지를 존중하십니다. 언제까지나 한없이 기다리십니다.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제가 내린 결론은 이것입니다. 절대자이신 하느님께서, 자유로움 그 자체이신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예속되셨다는 것. 사랑스런 손자손녀 앞에서 꼼짝 못하는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예속되십니다. 이것이야말로 기적 중의 기적입니다.

우리를 필요로 하지 않으시는 완전무결하신 하느님, 우리 없이도 충분히 행복하신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우리 없이는 하느님이기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하시고, 우리 없이는 행복하지 못하겠노라고 단언하시며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우리 사랑을 갈구하십니다. 이것처럼 큰 기적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어리석은 하느님의 사랑, 이것이야말로 기적 중의 기적입니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 이 사건이야말로 기적 중의 기적입니다.

병사들은 예수님의 옷을 벗겼습니다. 구세주께서 죄인들 앞에 벌거숭이로 서셨습니다. 조롱의 표시로 병사들은 예수님께 홍의(紅衣)를 입힙니다. 가시로 만든 왕관을 씌웁니다. 왕 중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한갓 병사들 앞에 고개를 숙이십니다. 그 철없는 인간들은 존귀하신 예수님의 얼굴에 침까지 뱉는군요. 그리고 마침내 예수님께서는 그 끔찍한 십자가 위로 자진해서 올라가십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느님, 마음만 먹었다하면 지금까지의 최악의 상황을 단숨에 반전시킬 수 있는 능력의 예수님께서 인간의 횡포 앞에, 인간의 실수 앞에, 인간의 착각 앞에 침묵하십니다. 그저 조용히 희생제물이 되십니다. 이것이야말로 기적 중의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집요하게도 기적과 표징만을 쫓아다니는 백성들을 향해 강한 경고의 말씀을 던지십니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기적들은 많은 경우 진정한 의미의 기적이 아닐 가능성이 많습니다. 죽어가던 사람이 벌떡 일어나는 치유의 기적, 갑자기 먹구름이 걷히고 나타나는 십자표시,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암세포... 사실 이런 기적들은 대체로 유한한 기적입니다. 치유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번 치유의 은총을 입었다고 합시다. 끝없이 치유가 계속되겠습니까? 그 사람이 영원히 살겠습니까?

결국 진정한 의미의 기적은 십자가의 기적입니다. 십자가를 통한 기적입니다. 십자가를 기쁘게 수용함을 통한 기적입니다.

우리가 매일 지고 가는 십자가를 얼굴 찡그리지 않고, 투덜거리지 않고, 오히려 환한 얼굴로, 좋아죽겠다는 표정으로 지고 가는 것이 이 시대 또 다른 기적입니다.

내가 상대방보다 유능하지만, 상대방보다 높은 위치에 있지만 기쁜 얼굴로 상대방의 밑에 서는 것이 또한 기적입니다.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듯 끊임없이 우리 인생 안으로 드나드는 것이 십자가입니다. 무수한 십자가, 힘에 겨운 십자가 앞에 울고불고, 힘들다고, 외롭다고 외치며 우리는 그렇게 살아갑니다.

십자가 중의 왕 십자가인 ‘나 자신’이라는 십자가, 고독과 소외라는 십자가, 배척이라는 십자가, 낙담과 내적 번민이라는 십자가, 이 모든 십자가를 나 홀로가 아니라 언제나 주님께서 함께 지고 오셨고, 앞으로도 함께 지고 걸어가실 것이기에 십자가 앞에서도 행복해하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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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사랑의 반대가...

사랑의 반대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 했던가요?
불러도 대답하지 않는 사람은
참으로 큰 상처를 부른 이에게 주었음을
기억해야 겠습니다.
그래서 짝사랑은 고통이지요.

나 자신이...

하느님 짝사랑의 상대라는 것을 한동안 모르고 살았습니다.
하느님께 사랑을 뜸뿍 되돌려 드려야겠습니다.
어떻게
.
.
.
주변을 둘러 보면 해답이...

안셀모

나의 복음 묵상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왜 악한 세대라고 하셨을까요?
하느님을 떠나 있어서가 아닐까요?
복음적인 삶으로부터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비단 예수님께서 활동하셨던 그 시절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입니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나 자신이 주님께 구하는 기적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십자가의 기적보다는 물질적인 풍요와 평탄한 삶의 기적입니다.

진정한 기적, 십자가의 기적으로의 회개를 촉구하는 사순시기입니다.
복음과 달리 생활하였던 생활에서 다시 복음적인 생활로 돌아와야겠습니다.
어떤 현새적인 기적이나 바랄 것이 아니라 이미 선포된 복음을 믿고 그 복음을 생활해야겠습니다. 아멘.

*** 나의 삶의 자리에 접지하기 ***
오늘 한 사람의, 아니 한 가정의 앞날을 좌우하는 중요한 결정을 해야한다.
예수님이 몸소 보여주셨던 십자가의 기적을 생각하면서,
나 자신을 낮추는 결정이 될 수 있도록 주님께 지혜를 청한다.
성령이시여 함께 하소서! 아멘

안셀모

대가족 제도가 붕괴되고..

핵가족 사회가 정착된 이후 사람들은 많이 변했습니다.
가족이나 이웃보다는 늘 함께 생활하는
배우자와 내 자식들의 안위만을 걱정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대가족 사회가 그립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핵가족 사회로의 변화, 빡빡하고 바쁜 삶..
이런 요인들이 사람을 조금씩 바꾸어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변화의 흐름은 신앙인들의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에도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치고 있을 것입니다.

이럴때일수록 차동엽 신부님이 주창하신
EP-1234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여 성령이 충만한 토양위에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신앙생활,
공동체안에서 서로 섬기고, 아끼고, 진심으로 함께하려는
자세의 전환, 인식의 전환이 끊임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차동엽 신부님의 EP-1234 프로그램을
마치 TV에서 선전하는 건강프로그램처럼
건강한 신앙인(또는 공동체)을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비유해서 생각하곤 합니다.

우리의 육체는 운동 열심히하고 쉬면, 어느새..
군살과 지방이 또 불어나듯이..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신앙적인 운동을 해주지 않으면,,
어느 순간 신앙심안에 자라난 군살과 지방을 발견하게 됩니다.

저 역시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듯이,
마음을 거울로 들여다보면, 미움, 시기, 안이함, 무관심, 게으름과 같은,,
필요없는 군살이 많이 껴있음을 알게됩니다.

그래서 신앙도 육체처럼 꾸준히 적절히 운동시켜주어야 하는데,,
이게~ 게을러서 뜻대로 안됩니다..

형제님의 묵상글을 보면서 맘속으로 신앙의 푸시업이라도 한번 하자..
는 정도로 겨우 겨우,, 살아가고 있습니다. ^^;

앞으로 신부님의 EP-1234 프로그램을 가지고
군살을 더 많이 빼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

EP-1234 프로그램을...

대충 훌터 본 것이 꽤 시간이 지나 아리삼삼하긴 하지만...
지금 저에게 남아있는 느낌은...

매일 미사, 이것이 힘들면 매일 복음 말씀 묵상만 하다면,
저절로 되는 쉬운 프로그램이구나 하는 것 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 묵상을
공동체와 함께 나누면
공동체가 가야할 길,
그기에 따라 개인이 해야 할 일은 저절로...

그냥 저만의 생각인가요...???

여하튼, 다니엘 형제님의
꿈은 틀림 없이 이루어 집니다.

우리 함께 가요!!!

안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