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세종
글쓴이: yssy, 최초작성일: March 9th, 2008, 최종수정일: March 9th,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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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세종 대왕님~
중국인 왕서방이 컴퓨터 자판을 치는 모습을 본다.
3만개가 넘는다는 한자를 어떻게 좁은 자판에서 치나? 자판을 보니 엉뚱한 알파벳만 있다.
한자를 자판에 나열하는 게 불가능해 중국어 발음을 영어로 묘사(한어병음)해 알파벳으로 입력한다.
단어마다 입력 키를 눌러야 화면에서 한자로 바뀐다.
불편한 건 더 있다.
같은 병음을 가진 글자가 20개 정도는 보통이다.
그중에서 맞는 한자를 선택해야 한다.
열의가 없는 사람은 컴퓨터에서 멀어지기 십상이다.
한국의 인터넷 문화가 중국을 앞선 이유 하나가 여기에 있다.
타이핑을 많이 하는 전문직 중국인들은 한자의 획과 부수를 나열한 또 다른 자판을 이용한다.
자판을 최대 다섯번 눌러 글자 하나가 구성되므로 오필자형(五筆字型)이라고 한다.
속도가 빠르지만 익히기 어려워 일반인은 못한다.
일본인 요시다는 어떨까. 컴퓨터 자판을 보니 역시 알파벳이다.
24개의 자음.모음만으로 자판 내에서 모든 문자 입력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한글은 하늘의 축복이자 과학이다.
일본인들은 ''せ''를 영어식 발음인 ''se''로 컴퓨터에 입력하는 방법을 쓴다.
각 단어가 영어 발음 표기에 맞게 입력돼야 화면에서 가나로 바뀐다.
게다가 문장마다 한자가 있어 쉼없이 한자 변환을 해줘야 하므로 속도가 더디다.
나아가 ''추''로 발음되는 한자만 해도 ''中''을 비롯해 20개 이상이니 골라줘야 한다.
일본어는 102개의 가나를 자판에 올려 가나로 입력하는 방법도 있지만 익숙해지기 어려워 이용도가 낮다.
이러니 인터넷 친화도가 한국보다 낮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말레이시아처럼 언어가 여러 가지인 국가들은 컴퓨터 입력 방식 개발부터 골칫덩어리다.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낼 때 한글로 5초면 되는 문장을 중국.일본 문자는 35초 걸린다는 비교가 있었다.
한글의 입력 속도가 일곱배 정도 빠르다는 얘기다.
정보통신(IT)시대에 큰 경쟁력이다.
한국인의 부지런하고 급한 성격과 승부근성에 한글이 ''디지털 문자''로서 세계 정상의 경쟁력이 있는 덕에 우리가 인터넷 강국이 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글로 된 인터넷 문자 정보의 양은 세계 몇번째는 된다.
세종이 수백년 뒤를 내다본 정보통신 대왕이 아니었나 하는 감탄이 나온다.
26개인 알파벳은 한글과 같은 소리문자이고 조합도 쉽지만 ''a''라도 위치에 따라 발음이 다르고 나라별로 독음이 다른 단점이 있다.
그러나 한글은 하나의 글자가 하나의 소리만 갖는다.
어휘 조합능력도 가장 다양하다.
소리 표현만도 8800여개여서 중국어의 400여개, 일본어의 300여개와 비교가 안 된다.
세계적 언어학자들은 한글이 가장 배우기 쉽고 과학적이어서 세계 문자 중 으뜸이라고 말한다.
''알파벳의 꿈''이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거의 0%인 세계 최저의 문맹률이 가능했고 이게 국가발전의 원동력이었다.
발음기관의 모양까지 반영한 음성공학적 문자여서 세계의 언어를 다 표현 해 낸다.
맥도널드를 중국은 ''마이당로우''
일본은 ''마쿠도나르도''라고 밖에 표현하지 못한다.
"네팔"처럼 문자가 없는 민족에게는 한글로 문자를 만들어 주는 운동이 추진되는 이유다.
외국인에게 5분만 설명하면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쓰게 할 수 있다.
한글은 기계적 친화력도 가장 좋아 정보통신 시대의 준비된 문자다.
세계화의 잠재력이 적지 않다.
우리 모두는 서울 홍릉의 세종대왕 기념관이나 여주의 영릉을 찾아 큰절을 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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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녜, 한글이 정말 세계 최고의 문자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리고 IT 산업의 선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리고 IT 산업의 성장의 밑거름이 된 것 중 잘 모르고 있는 사실 중의 하나가
박정희 대통령이 밀어 붙혔던 2000만 회선 통신망 사업인 것 같습니다. 1980년대 중반에 투자를 시작했던 이 사업이 지금의 한국 IT 산업이 있게한 인프라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광 케이블이 없던 시절 구리선으로 2000회선으로 전국을 그미줄 처럼 엮겠다는 일개 중앙부서의 국장의 원대한 사업계획을 받아 주고 밀어 주었다는 그 뚝심은 알아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것이 지금 포항제철, 한전, 도로공사, 송유관공사 등이 광통신망을 가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2000만 회선을 확보하기 위하여 땅을 파헤칠 때마다 통신 케이블을 같이 깔도록 밀어 붙혔던 것이지요.
지금 한국은 이것으로 먹고 살고 있습니다.
저는 박정희 예찬론자는 절대 아닙니다.
단지 지도자 한 사람의 결정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한글과 연결되어 생각이 되어서요...*^^*
요셉 형제님,
좋은 저녁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안셀모
네 맞습니다
세종대왕이나 박정희 전대통령 같은 지도자가 절대 필요한 시깁니다.
안셀모형제님 반가워용~~~
장요셉
공병우 박사..
한글이 매우 과학적인 문자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한음절마다 초성(첫자음), 중성(모음), 종성(받침)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어떤 문자든지 한글을 보면 올바른 발음이 가능합니다. 세상에 이런 과학적인 문자구조를 가지고 있는 언어는 없습니다.
다만 많은 단어의 경우 한자어를 따온 것이 많은데 그것은 한글 이전의 언어가 한자어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어찌보면, 마땅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일부 학자에 의하면, 한글의 근원이 고조선 문자로 추정되는 '가림토' 문자가 한글의 기원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어찌되었건, 한글은 매우 과학적이며, 이 과학적인 문자는 훈민정음에서 선포한 바와 같이, 글(한문)을 모르는 백성을 위하여 친히 세종대왕이 이끈 조선시대 최고의 프로젝트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대주의 영향을 받은 조선의 양반들은 이 멋진 한글을 '언문'이라하여 천시하고, 오랜 세월동안 한글은 교육의 기회에서 소외된 백성들 사이의 언어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한글은 서민들 사이에서 꾸준하게 사용되고, 일제의 혹독한 시기를 거치면서도 한글은 사라지지 않고 마침내 공식적인 우리의 언어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타자기가 개발되고, 우리나라에 수입되면서, 한글 기계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처음엔 4벌식이 등장하였고, 이것이 2벌식으로 변형되어 현재 우리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타자방식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잊어서는 안될 중요한 인물이 있습니다. 3벌식 타자방식을 개발한 공병우 박사님입니다. 3벌식은 안과의사 출신인 공병우 박사가 한글 학자들과 함께 올바른 한글 기계화의 과제를 위하여 사재를 털어 평생을 공들여 개발한 한글에 맞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입니다.
3벌식은 초성, 중성, 종성의 한글 창제원리에 맞추어 개발된 과학적인 방식이며, 속도가 빠르며, 오타가 적음을 특징으로 합니다. 초성의 자음과 종성의 자음을 따로 구분하여 물론 자판 배열이 많아 처음 배울 때는 2벌식보다 좀 어렵습니다. 그러나 한글이 다른 언어에 비해 처음 배울 때 좀 어려워도 일단 배우고 나면, 언어구사가 타 언어를 능가하듯이 3벌식 자판도 이와 비슷합니다.
<3벌식 자판배열>
일부에서는 3벌식을 습득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지적도 있지만, 과거 기계식 타자기에 이용된 4벌식은 초성과 종성은 물론이고, 받침이 있는 모음과 받침이 없는 모음도 자판을 구분하여 사용되었으므로, 4벌식에서 바로 3벌식으로 전환하는 것은 매우 쉬웠을 것입니다.
3벌식이 한글창제 원리에 맞는 대표적인 이유는 2벌식과 달리 "도깨비불 현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도깨비불 현상이란 현재 다수가 사용하는 2벌식타자에서 나타나는데, 예로 '아버지'란 단어를 타이핑하면서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2벌식의 경우: 모니터상에서 '아' 이후 'ㅂ'을 치면 '압'이 되고 'ㅓ'를 치면 '아버', 'ㅈ'을 치면, '아벚'이고 되고 'l'를 치면 비로서 '아버지'가 됩니다. 이는 초성과 종성을 구분하지 않는 2벌식 자판의 문제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한글을 어느 정도 깨우친 자녀가 막 한글 타자를 배울 때 어? 왜 이렇게 나오지? 라고 물으면 설명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되었다 저렇게 되는 희한한 현상 때문에 '도깨비 불' 현상이라고 부릅니다.)
3벌식의 경우: '아' 이후 'ㅂ'을 치면 '아ㅂ'가 되고, 'ㅓ'를 치면, '아버', 'ㅈ'를 치면 '아버ㅈ'가 되고, 'l'를 치면 '아버지'가 됩니다. 아주 정상적인 원리이죠.
이런 기본적인 문제가 있는 2벌식 타자법으로 국내에서 표준화가 된 싯점은 '제5공화국'이 들어서면서 국회가 해산된 상태에서 '국가보위입법회의'란 초헌법적인 임시기구가 만들어지면서 한글 학자와 충분한 검토를 거치않은 상태에서 이미 2벌식으로 전동타자기를 생산해놓은 일부 기업과의 다른 이해가 어우려져 1980년에 2벌식이 표준화됩니다.
컴퓨터의 하드웨어나, 프로그램은 세월이 흐르면서 바뀌고 개선됩니다. 그러나 타자법(문자 입력방법)은 수십년 아니 아주 오랫동안 바뀌지 않습니다. 공병우 박사와 한글학자들은 이 점을 잘 알고, 올바른 한글 기계화를 평생을 바쳐 주창하였으나 표준화에서 멀어졌습니다. 마치 과거에 한글을 '언문'으로 취급한 사람들에게서 처럼요 . (3벌식이 2벌식에 비해 배울 때는 30% 정도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번 익숙해지면 30% 정도 더 효율적이고,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시간으로 계산하면, 어마어마한 시간 절약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도식적으로만 비교하기에는 여러 변수가 있지만, 효율성이 높다는 말입니다.)
저 역시 한글 2벌식으로 배웠고, 한글 2벌식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좋다고 해서 그것이 모두 표준화가 되지 않는 세상입니다. 이제와서 모두 한글 3벌식으로 바꿔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공병우 박사란 사람이 있었고, 3벌식이란 방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는 말아야할 것 같아 이 글을 씁니다.
우리가 꼭 알아야 ...
할 내용을 달아 주셨어요.
다니엘 형제님 댓글 감사 드립니다.
저는 3벌식을 사용하거던요. ㅎ
장요셉
정말이세요?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2벌식으로 배우고 나서, 3벌식이 옳다는 말에 열심히 연습하여 바꿨는데,
다른 컴퓨터에서 작업할 때 마다 일일이 3벌식으로 셋팅을 바꾸고,
끝나면, 다시 2벌식으로 해놓아하는 불편때문에 다시 2벌식으로 돌아왔습니다.
3벌식으로 타이핑하시는 분들, 한글사랑이 대단한 분들이에요.
공병우 박사님의 유일한 저서가..
웹에 있네요. 제목은 "나는 내 식대로 살아왔다"입니다.
책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다행이 웹에 전문이 있어 알려드립니다.
시간되시면 틈틈히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아 소개해드립니다.
그의 파란만장한 삶, 민족관, 한글에 대한 한없는 사랑이 강하게 베어있습니다.
글 내용을 보니, 하느님을 믿는 교우라 더욱 반갑게 느껴집니다.
저는 당시 2벌식 자판위에 붙이는 3벌식 타자 스티커를 사기 위해 1980년 중반경 그분 연구소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사회적으로 외면한 장애인을 프로그래머로 고용하는데, 누구보다도 앞장섰고, 돈벌이는 커녕 적자만 나는 연구소를 그간 안과의사로 번돈과 모든 재산까지 몽땅 바쳐, 오로지 한글 기계화를 위해 인생을 바친 고지식한 분이라는 소문을 듣고, 말씀도 들을 겸 방문하였으나, 몸이 연로하시어, 마침 낮잠을 주무시고 계셨는데, 정말 소문대로 연구소 한가운데서 사과 괴짝을 침대로 해서 평화롭게 주무시는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았었습니다.
지금도 그분의 노력과 열정을 생각하면,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