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3월 28일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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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8일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 요한 21,1-14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는데, 이렇게 드러내셨다.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 갈릴래아 카나 출신 나타나엘과 제베대오의 아들들, 그리고 그분의 다른 두 제자가 함께 있었다.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하고 말하자,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 하였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시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못 잡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올릴 수가 없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다른 제자들은 그 작은 배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고 왔다. 그들은 뭍에서 백 미터쯤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 그물을 뭍으로 끌어올렸다. 그 안에는 큰 고기가 백쉰세 마리나 가득 들어 있었다. 고기가 그토록 많은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요한 21,1¬-14)


<주님을 위해서라면>

낚시를 드리우고 앉아있다 보면 때로 아주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그냥 지나가주면 좋겠는데, 다들 한 번씩 물어봅니다.

“많이 잡으셨어요?” “뭐 좀 잡히나요?”

어떤 분은 더 사람을 난감하게 만듭니다. 잡은 고기를 가둬놓은 망까지 들어 쳐다봅니다.

큰 놈으로 몇 마리 건진 날은 어깨가 으쓱하지만, 피라미 새끼 한 마리 못 건진 날은 창피하기도 하고 그러는 사람들보면 은근히 화까지 납니다. 불난데 부채질 하는 것 같아서.

오늘 제자들 심정도 그랬겠지요.

밤새 그물을 던져 고기를 잡아봤지만, 망둥어 새끼 한 마리 못 잡았습니다. 다들 침울한 표정으로 낚시를 걷으며 뭍으로 돌아오는 제자들을 향해 저 멀리서 누군가 손나팔을 모아 외칩니다.

“애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제자들 심기는 더 불편해졌겠지요.

“젠장, 불난데 부채질이야 뭐야! 저 사람 왜 새벽부터 나타나서 남의 속을 긁는 거야, 도대체 저 양반 뭐 하는 사람이지?”

한 술 더 떠서 외칩니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점점 제자들의 심기가 불편해지는 와중에도 그 ‘불편함의 원천’인 분이 예수님임을 알아차린 제자가 있습니다.

바로 요한입니다. 감수성이 풍부하던 제자, 여성적이던 제자, 예수님의 사랑을 늘 독차지하고 싶었던 제자, 요한이 예수님임을 가장 먼저 알아차립니다.

요한은 즉시 수제자 베드로에게 이 사실을 알립니다.

“주님이십니다.”

요한의 외침에 베드로는 갑자기 바빠졌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 발현인데, 이번에는 점수를 확 좀 따야지. 다른 사람에 앞서 빨리 가서 그분을 뵈어야지, 하며 서둘렀습니다. 사실 그 동안 베드로는 수제자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몰골을 내려다보니 한심했습니다. 밤새 그물을 치느라 행색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눈은 쾡했습니다. 얼굴은 푸석푸석했습니다. 옷도 반바지에 런닝셔츠 바람입니다. 다급한 마음에 겉옷을 둘러 입었습니다. 그리고는 물로 뛰어들었습니다. 단 한 시라도 빨리 가서 그분을 뵙고 싶은 마음에, 아무 생각도 없이 물로 뛰어들었습니다.

예수님을 향한 베드로의 열정이 돋보이는 순간입니다.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의 저돌적인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100미터나 되는 거리를 단숨에 헤엄쳐갔습니다.

예수님을 향한 열렬한 마음, 그분을 향한 단순한 자세, 주님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적극성, 그것이 베드로 사도의 장점이었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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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聖 베드로

가끔..

성 베드로는 어떤 인물이셨을까?
어떤 성품을 지니셨을까?
어떻게 생기셨을까?

생각을 합니다.

믿음에 대한 강렬한 열정..

우연히 화가 고야가 그린 그림을 보았습니다.
엄숙한 (약간은 엄격하고, 무서운 친할아버지처럼..) 모습일까..

물불 안가리는...

그리고 진리에 대한 열정으로 넘쳐나는
그런 젊은이였을거라고 저는 상상해 왔습니다.

주님께로 주파수 한번 고정하고는,
한눈 팔지 않는...

고야 그림의 하늘로 행한 '시선 고정' ......
저도 시선 고정하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안셀모

제가 아는 베드로...

는요. 쪼께 엉뚱한 면이 있으나 조용하고 리더쉽이 강한 사람이라오.
만나봤냐고요? 함요~ 같이 낚시도 했고... 일도 같이 해 보고...
지금도 가끔 만나서 악수도 하고 그런다오. ㅎ 나보고 아우님~ 아우님~ 하면서리...

장요셉

그런 좋은 분을...

형님으로 모시고 계셔서 좋으시겠습니다.
저도 그런 형님이 계셨으면......*^^*

안셀모

나의 복음 묵상

“주님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예상하지 못하는
그 때에,
그 곳에,
그런 모습으로
나타나십니다.

주파수 맞추지 않으면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주파수 맞추고, 고정......

"그 안에는 큰 고기가 백쉰세 마리나 가득 들어 있었다. 고기가 그토록 많은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

오늘 새벽 미사에서 신부님의 강론 말씀 중에
그물은 주님에 세우신 교회,
153마리의 큰 고기는 세상 모든 민족과 나라를 상징한다고 하셨습니다.

주님이 세우신 교회는 세상 모든 민족과 백성들을 담을 수 있을 만큼 크고 강합니다.

“와서 아침을 먹어라.”

주님께서 오늘도 친히 저희 모두를 아침 식사에 초대하셨습니다.
내일도 초대하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친히 빵이 되시어 저희들의 아침이 되십니다.
오늘도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

*** 나의 삶의 자리에 접지하기 ***
오늘 식탁에 않을 때 성체성사와 같은 일치와 나눔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주님께 청합니다.아멘.

안셀모

요셉 형제님을.

안샐모 형제님
요셉 형제님을 형님? 으로..
서열이 좀은 문제가 되나요.
형님 으로 모시면
그냥 베드로 성인 까지 자동 으로 형님이 될듯 합니다.^^

ㅎㅎㅎ 저야 광영이죠

안나 자매님~
인연의 다리를 놓아 주셔서 고마워유~~~

근디유~ 안나 자매님. 안셀모 형제님. 다니엘 형제님 그리고 그외 ...
여기 오시는 형제 자매님 중에 프란치스코(jayjna) 형제님을 빼고는
전부 초면부지 이거던요.

언제 한번 날 받아서 번개팅을 해야겠어용~
하긴 얼굴 모르면서 이렇게 지내는 것도 괜찮겠지만서두...
세상 뭐든지 알고나면 싱거우니까~~~ ^o^ ㅎㅎㅎ

장요셉

요즘 말로..

인터넷 버디라고 하죠?

만나뵙지 못했어도, 늘 만나고 있는 것 같고,
목소리를 들어보지 못했어도, 늘 듣고 있는 것 같은..

그러다 보니, 성당에서 서로 바쁜 와중에
눈인사만 해도, 이미 서로의 마음을 다 알고 있는 듯한 느낌..

서로를 배려하면서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실된 나눔을 하며,
그 안에 있는 저도 행복을 느낀답니다. ^^;

아마, 이미...

많이 뵈었을 것 같습니다.
저도 8시 미사를 보거던요...
왜, 그 있잖아요...
머리 긴...맨 앞자리에 앉기를 고집하는...

언제 한번 뵙고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근데...미사 끝니면 휑하니 사라져야 합니다. 바로 이어 9시부터 레지오 회합이 있거던요...

감사합니다.
안셀모

그럼 인터넷 이글두 있겠네요...

그렇지요.
만난적 없고 목소리 들어본 적 없어도
아는사람 같고 들어본 목소리 같은 친근한 사람들...

늘~ 도움과 용기를 주시는 다니엘님...
저의 영세 대부가 다니엘 형제님 입니다.
그래서 친근감이 더 할꺼예요. 아마~~~

장요셉

형제님의 유머를 이해하는데..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

처음엔 이글을 독수리로 해석해서, 인터넷 독수리??
도저히 이해가 안되어,, 무슨 뜻일까?

..... 생각 ....
..... 모르것당 .....
..... 혹시? 새로운 신조어? .....

그러다 "아항 ~ 골프 용어구나"
이제야 이해를 했습니다.

^^;

제가 한때 별명이 "형광등"이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