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8/5 연중 제18주간 화요일…양승국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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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일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마태오15,1-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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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어깁니까? 그들은 음식을 먹을 때에 손을 씻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가까이 불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듣고 깨달아라.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오히려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물었다. “바리사이들이 그 말씀을 듣고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을 아십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 심지 않으신 초목은 모두 뽑힐 것이다. 그들을 내버려 두어라. 그들은 눈먼 이들의 눈먼 인도자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질 것이다.” (마태 15,1-¬2.10-14)


<자유로워지기 위하여>

엄청 깨끗하다고 자부하는 사람들, 그래서 정결예식을 그리도 소중히 여겼던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행태를 바라보며 ‘정녕 깨끗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봤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매일 두 번씩 샤워를 빼먹지 않는 사람이 깨끗한 사람일까요? 만만치 않은 비용을 감수해가며 매일 사우나를 가서 열심히 때를 빼는 사람이 깨끗한 사람일까요?

마음은 사악함으로 가득 차 있는데, 몸만 깨끗하다고 어찌 그 사람을 깨끗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내면은 나쁜 생각들-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로 가득 차 있는 데, 외면만 잘 닦고 광냈다고 어찌 그 사람을 깨끗한 사람으로 여길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 안에서 그리스도교 신앙 안에서 깨끗한 사람은 다른 무엇에 앞서 내면이 깨끗한 사람입니다. 마음이 순수한 사람입니다. 내면을 잘 다스리는 사람, 영혼의 정화를 위해 힘쓰는 사람들, 마음을 잘 갈고 닦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중요시하는 것은 외적인 정화보다 내적인 정화입니다. 육신의 깨끗함보다는 영혼의 맑음입니다.

진정으로 깨끗한 사람은 예수님을 자기 내면 안에 모신 사람입니다. 그분께서 자신의 내면 안에 굳게 자리하시기에 그 어떤 죄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입니다. 진실로 깨끗한 사람은 예수님의 영성과 정신을 마음에 깊이 새겼기에 그 어떤 그릇된 사상이나 생각들도 감히 침입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정녕 깨끗한 사람은 강렬한 하느님 체험을 이뤘기에, 그 어떤 외부의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유로운 사람입니다.

묵상할수록 아름다운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의 말씀이 또 다시 떠오릅니다.

“어느 것에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아무 것에도 놀라지 마십시오. 모든 것은 사라지지만 하느님은 변치 않으십니다. 인내가 모든 것을 얻게 합니다. 하느님을 모신 사람에게는 부족함이 없으니 하느님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체험이 결국 우리를 지속적인 영혼의 정화 상태로 이끕니다. 하느님 체험이 우리를 내적인 자유에로 이끕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계실 때, 하느님만으로 충분하기에, 그 어떤 악의 세력도 우리를 해치지 못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굳건히 자리하실 때, 그 아무리 힘 있는 자들 앞에서라도 우리는 떳떳할 수 있습니다. 내 안에 그분께서 머무실 때 그 어떤 혹독한 외부의 상처로부터도 우리는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영성생활이란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세속적인 생활과 관련된 자질구레한 규칙들로 자기 자신을 억압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 영성생활이란 우리의 가장 깊은 내면을 향해, 우리의 인간 동료를 향해, 그리고 우리의 하느님을 향해 다가가기위해 발돋움하는 작업입니다.

소용돌이치는, 때로는 혼돈 속에 있는 삶 속에서 우리는 용감하고 정직하게 우리의 깊은 내면을 향해 다가가도록, 또한 깊은 배려와 관심을 갖고 우리의 인간 동료들을 향해 다가가며 기도로써 하느님께 다가가도록 불림을 받고 있습니다(헨리 뉴엔, ‘발돋음하는 사람들’ 참조).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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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나의 복음 묵상

"그들은 눈먼 이들의 눈먼 인도자다."

어제 저녁 이글을 퍼 올리면서 갑자기 제 자신이 눈먼 이들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제 마음에 드는 이들만 만나고,
제가 좋아 하는 이들만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으니
이것이야 말로 눈뜬 장님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와중에 남을 가르쳐 보겠다고까지 하곤했으니...

예수님께 호되게 야단 맞아 쌉니다.

*** 나의 삶의 자리에 접지하기 ***
항상 깨어 기도해서 반 눈이라도 뜨야겠습니다.
안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