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의 화장실
서울대교구 웹에,어느분이쓴글을.....옯겨 봅니다.우리성당은 어떻한지?조금은 닮은것 같아서.....
"나는 여러 성당을 다니면서, 왜 성당의 화장실은 이렇게 더럽고 냄새가 나는가 항상 의아했었다. 얼마전 오랜만에 모교(고교)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남자화장실을 찾아갔더니 <변소>라는 팻말이 붙어있다. 불과 얼마전 개교 100주년을 맞아 무슨 회관을 짓는다고 수십억원을 들여 기념관을 지은 터이다. 그런데 막상 후배 교사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이 <변소>란다. 일본말로 벤조(便所)다. 시대가 거슬러 소화(小和)나 명치(明治)시대로 돌아간 느낌이다.
그런데 우리 성당은 한술 더 떠서 왜 이렇게 지린내가 진동할까? 왜 이렇게 더럽게 사용해야 하나? 거기다가 담배냄새까지 진동하지 않으면 안될 무슨 기막힌 사연이라도 있는 것일까? 나는 만일 내가 성당에서 일하게 된다면 하루에 열 번을 청소하더라도 화장실 만큼은 깨끗하게 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성당에서 일하게 된 지금
나는 화장실에서 그렇게 지독하게 냄새가 나고 더러운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알고보니 성당의 남자화장실청소는 형제님들이 하는 게 아니라 자매님들이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형제님들은 자매님들이 비지땀을 흘리고 청소한 변기에다 그냥 일을 보고 물을 내릴 틈도 없이(내리더라도 아주 조금 찔끔 내리고) 그냥 내빼는 것이다. 어디로 내빼는 것일까? 급한 일이 있어서 내빼는 것이 아니다. 술 마시러, 담배 한 대 꼬슬리러. 무슨 회합에 모여서 수다 떨러 내빼는 것이다.
나는 올 여름 화장실과의 전쟁을 치러야 했다.
우선 소변기 앞에 A3용지에다 대문짝만하게 호소문을 써붙였다.
(소변후에 물을 많이 내려주세요. 냄새나서 죽겠습니다.)라고 써 붙였다. '많이'라는 글자는 무려80포인트로 아주 진하게 써넣었다.
그러나 예상했던 대로 효과는 제로였다.
이번에는 학생들이 난리를 피웠다.
날이 더워지니 활동하던 학생들이 화장실 문을 걸어잠그고 샤워를 하고 난리를 피우는 바람에 화장실이 억망이 되었다. 이번에도 < 샤워하지 맙시다.이곳은 기도하는 성전입니다. 내 집처럼 깨끗히 사용합시다.> 라고 써붙이고는 지켜 보았는데, 별무효과다. 주일마다 단골로 찾아오는 한 청년이 있다. 아무에게나 다가가서 커피 뽑아달라 하고, 미사 중에도 성가대 장의자에 누워 자는 그런 친구다. 화장실에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담배를 피워대는데, 어찌나 냄새가 지독한지 견딜 수가 없다. 소리를 질러 야단을 치지만 별무효과다.
나도 늙어 빠진 남자지만, 정말 남자들은 나이먹고 돈 떨어지고 힘떨어지면 이리도 쓸모없고, 짐만 되는 존재이어야 하는가? 서글프다.
성전 청소를 한 번 하기를 하나?
화장실 청소를 한 번이라도 하기를 하나?
성당 현관에 웅크리고 담배 피워서 온 성당을 오염시키고
......
제발 청소 안해도 좋으니, 소변 보고 물이나 제대로 내렸으면 좋겠다!(자동으로 물을 내리는 변기는 예외)높으나 낮으나 성당에서 남자들이 왜 이리도 도움이 안되는 존재들인가?
높은 자리는 다 차지하고 앉아서 실제로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나 부터, 나이 한 살 더 먹은 사람부터 각성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사도 바오로께서는 여자는 교회에서 되도록 말을 많이 하지 말고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지만, 그렇다고 남자가 잘나서 남자만 편들어 말씀하셨다고 생각해서는 큰 오산일 것이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냄새가 난다. 젊은이보다 두배 세배는 더 자주 씻어야한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오줌에서 더 냄새가 난다. 물을 두배 세배 더 내려야 한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고집이 세지고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 말을 적게 하고 남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외로움을 타고 자주 삐진다. 그래서 화를 잘 내고, 남을 믿지 못한다. 젊은이들에게서 배우려고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죽을 날만 기다린다. 하루를 살더라도 배우고 또 배우고 죽는 날까지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나는 평신도 사도직이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이 바로 이런 일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성당화장실 청결운동
성당에서 금연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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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저희 구역에서도..
성당 화장실 청결문제가 교우님들 사이에서 종종 이슈가 됩니다. 그래서 몇몇 교우님들이 솔선수범하여, 화장실 청결수칙을 정하고, 나름대로 뒷정리를 하시곤 합니다.
사실 제대로 하려면, 기존 여러개의 화장실을 남녀 핸디캡전용 화장실 두개로 넓게 개조하여, 바닥 타일공사를 하고, 변기를 좀더 많이 설치하고, 밑에 물이 빠지는 Drain이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러면 한번 청소를 할때 아주 깔끔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지금은 중간에 화장실 청결을 소중히 여기는 교우님들이 마무리 청소를 하고 나와도, 다음 분이 한번 '잘못 사용하면' 그만인 상황인 것 같습니다. 관리부장님하고 이 문제를 진중하게 상의하면 어떨까합니다.
그리고 담배피우는 문제는 성당 건물내에선 금연이므로, 이런 문제는 없으나, 밖에서 담배를 피울때, 다른 교우님들을 위해 안보이는 구석을 이용하고, 꽁초는 화단에 몰래 버리지 말고, 반드시 쓰레기통에 연소시킨 다음 버리는 캠페인이 꾸준히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초기엔 몰래 화단옆에 버렸는데, 치우시는 분들 고충을 듣고, 많이 반성했습니다. ^^;
화장실 문화는 아직도...
화장실 시설이 아무리 잘 돼있어도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준이 미흡하면 늘 지저분하고
냄새가 나지요.
현재의 성당 화장실은 C 급이지만 그래도 교우들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청결하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열사람이 깨끗히 사용했는데 그 중에 한사람이 불결하게 사용하면 결론은 뻔하지요.
우리 교우들 모두가 한 마음으로 깨끗하게 사용하는 길 밖엔 없습니다.
화장실 문화 캠패인을 벌려야 할지이~~~ 허참...
장요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