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홀로 대충 부엌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 겨울 차가운 수돗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뛰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어머니의 모습...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돌아가신 외할머니 보고 싶으시다고...
외할머니 보고 싶으시다고, 그것이 그냥 넑두리인 줄만 알았던 나...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없습니다.
어머니...
어머니에게서 흉내낼 수 없는 사랑을 배웁니다.
어머니의 자식 사랑
한 할머니가 성당에서 열심히 기도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것을 우연히 지켜본 한 중년의 교우가 할머니께 조용히 물어보았습니다."무엇을 위해 그렇게 정성스럽게 기도를 하십니까?"
그러자, 할머니는 "하느님께 자식을 잘 보살펴달라고.."라고 짧게 대답하고 나서,
"나는 그 기도밖에 할줄 몰라" 하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그러자, 그 중년의 교우는 할머니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뒤쪽에 좀 떨어져 앉아,
"주님, 할머니의 기도를 꼭 들어주십시요"
"그리고, 저로 하여금 할머니의 사랑을 본받아 제 자식을 더욱 사랑하게 하소서"
라고 기도를 하였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정말 한결같습니다.
늘 "밥은 먹었니? 잘 지내니?"로 시작하는 인삿말..
아무것도 해드린 것도 없는데, 한없는 자식 사랑, 자식 걱정이 큰 사랑의 힘은 자식에게 또 그 자식에게 되물림되어
우리가 삶의 가운데서 힘들고 지칠때 보이지않는 힘을 줍니다.
어머니의 사랑, 참으로 위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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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하느님께로 가신 어머니
2년전 아무말씀도 없이
잘 살아라는 말씀 한마디없이
어느날 하느님께로 가신 어머니 생각에
또 눈물이 평펑 쏟아집니다.
부모님 살아계시면 정말 정말 정말
잘 해드리세요.
어머니의 사랑.
다시 한번 돌아보게하는 글 감사합니다.
주님안에서 행복 하십시요.
엄아!--
손주가 입학한다는 기쁜 소식을 듣는 나이에야
비로서 철이드는지, 맘속으로 목청 높여 불러봅니다.
"엄마!"
이제는 그 대답을 들을 수 없어 ..
왜 옆에 계실 때 잘해 드리지 못했나 눈물흘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