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9/3 수요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양승국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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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 수요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 루카4,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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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회당을 떠나 시몬의 집으로 가셨다. 그때에 시몬의 장모가 심한 열에 시달리고 있어서, 사람들이 그를 위해 예수님께 청하였다.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가까이 가시어 열을 꾸짖으시니 열이 가셨다. 그러자 부인은 즉시 일어나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해 질 무렵에 사람들이 갖가지 질병을 앓는 이들을 있는 대로 모두 예수님께 데리고 왔다. 예수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들을 고쳐주셨다. 마귀들도 많은 사람에게서 나가며,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꾸짖으시며 그들이 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셨다. 당신이 그리스도임을 그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날이 새자 예수님께서는 밖으로 나가시어 외딴곳으로 가셨다. 군중은 예수님을 찾아다니다가 그분께서 계시는 곳까지 가서,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주십사고 붙들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유다의 여러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셨다. (루카 4,38-44)


<하느님의 은총이 소낙비처럼>

여러분들께서 꿈꾸고 계시는 교회의 모습 어떤 것인지요? 아마도 신명나는 교회의 모습이겠지요.

생각만 해도 마음이 밝아오고 기쁨에 젖어드는 교회의 모습, 언제든지 마음 놓고 찾아가 비빌 수 있는 든든한 언덕 같은 교회의 모습이 아닐까요?

공동체 구성원들 상호간의 일치와 친교, 가족적 만남이 상시적으로 이루어지는 모습, 약자와 병자들에 대한 배려와 치유가 활발히 전개되는 모습, 사목자들의 헌신적이고 겸손한 봉사에 신자들 모두가 행복해하는 모습, 지금 이 순간이 우리 교회가 너무나 만족스러워서, 이 순간이 영원이었으면 할 정도로 신명나는 교회의 모습...

오늘 복음에 제시되고 있는 장면이 그랬습니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모습입니다. 아마도 천상생활의 한 단면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풍성한 자비와 충만한 사랑에 힘입어 예수님께서는 활발한 치유활동을 전개하십니다. 관대하신 하느님의 은총이 소낙비처럼 죄인들 머리위로 쏟아져 내립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얼마나 관대한지 그 누구도 제외되지 않습니다.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습니다. 다들 그분에게서 넘치는 은총을 받고 또 받았습니다.

갖가지 질병에서 치유된 사람들은 기뻐하고 감사하면서 하느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행복에 겨운 백성들은 그 순간이 너무나 은혜로워, ‘지금 이 상태에서 세상이 멈췄으면’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행복의 근원이신 예수님께서 다른 마을로 떠나시자 군중은 예수님을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제발 자신들을 떠나지 말아달라고, 세상 끝날 까지 자신들 곁에 머물러주시라고.

오늘 설정된 복음 장면을 묵상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 한번만 주어진 이 소중한 우리의 생애, 사실 이렇게 살아야 되는데, 아쉽고도 아까운 우리의 나날들, 그렇게 감사하며, 기뻐하며, 찬양하며, 신명나게 살아가야 하는데...

그러나 발밑을 내려다보니 씁쓸하기 그지없습니다.

삶은 어찌 그리도 혹독한지, 우리의 인생은 어찌 그리도 팍팍한지...

부족하기에, 아쉽기에, 허탈하기에, 다시금 청해봅니다.

신명나는 공동체 건설을 위해, 살맛나고 재미있는 공동체 건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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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나의 복음 묵상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그 북새통에...
대단한 여유이고 배려입니다.

뒤 돌아볼 여유 없이 앞만 보고 내 달렸던 지난 날들이 생각납니다.
그래도 지금은 옆을 겻눈질 할 수 있을 만큼 쬐끔이나마 여유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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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나는 공동체를 위하여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보자.
안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