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9/29 월요일 성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 축일…양승국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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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9일 월요일 성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 축일 - 요한 1,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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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이 당신 쪽으로 오는 것을 보시고 그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나타나엘이 예수님께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 하고 물으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러자 나타나엘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에게 이르셨다.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이어서 그에게 또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요한 1,47-51)


<이 시대 천사>

인간은 자신도 모르게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경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왜 우리는 그리도 자주 불평불만을 털어놓게 될까요?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그렇습니다. 남을 너무 의식하다보니 그렇습니다. 남보다 못한 내 모습이 불만족스럽고, 기대보다 못한 현실이 괴롭다보니 불평불만이 늘어가는 것입니다.

불평불만이 내부를 향해 방향을 바꿔, 스스로를 개선시키는 에너지로 승화되면 가장 좋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불평불만은 밖으로 튀어나와 세상과 남을 향합니다. 내 삶에 대한 불만족이 나 자신으로부터 비롯된 문제가 아니라 상대나 세상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주장함으로써 내 자존심을 지키려는 미성숙한 자기방어수단이 불평불만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불평불만 없이 살 수 없습니다. 적당한 불평불만은 정신건강을 위해 필요합니다. 문제는 그 정도입니다. 어느 정도여야 하는데, 입만 열었다 하면 불평불만이 수돗물처럼 ‘콸콸’ 쏟아져 나오는 분들이 계십니다.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분들과 함께 있으면 에너지 소모가 상당합니다. 스트레스도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닙니다. 계속되는 불평불만에 아무런 응대 없이 가만히 있기도 힘들지 않습니까? 본의 아니게 위로 차 함께 불평불만에 동조합니다. 덩달아 ‘불평꾼’으로 변해갑니다.

반면에 만났다하면 기쁨을 주는 분들이 계십니다. 기쁨의 도구는 바로 칭찬이며 격려입니다. 활짝 핀 미소입니다. 균형 잡힌 유머감각입니다.

요즘 웃음치료가 유행입니다. 자꾸만 웃음을 잃어가는 이 시대, 참으로 바람직한 시도입니다. 웃음을 준다는 것은 건강을 준다는 것입니다. 웃게 한다는 것은 생명을 선사한다는 것입니다. 미소를 짓게 한다는 것은 구원을 주는 것입니다.

이웃들의 얼굴에 미소를 감돌게 하는 사람들, 이웃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사람들, 이웃들의 등을 기분 좋게 두드려주는 사람들, 그들은 어쩌면 이 시대 천사들입니다.

발길 닿는 그 어디든 하느님의 향기를 풍기는 사람, 그 사람 생각만 해도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그런 이웃관계를 조성하는 사람, 맑고, 풍요롭고,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사람, 그들은 어쩌면 이 시대 천사들입니다.

오늘 우리는 세분의 대천사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천사란 어떤 존재입니까?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위치한 영적 존재입니다. 천사는 말마디 그대로 하느님의 심부름꾼입니다. 하느님의 사자(使者)입니다. 이 존재의 역할은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는 일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인간에게 알리는 일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인간에게 전달하는 일입니다.

한 정당의 대변인이 자신의 말만 늘어놓는 것 보셨습니까? 대변인은 오직 당 대표의 말을 전하기만 합니다. 당을 대신해서, 당의 입장에서, 당의 뜻에 맞게, 당을 위해서 말을 전하는 것입니다. 천사는 어떤 면에서 하느님의 대변인입니다. 하느님의 오른팔, 하느님의 분신이 천사입니다.

오늘날 이 천사의 역할은 누구에게 주어졌다고 생각하십니까? 하늘을 아무리 올려다봐도 날개달린 천사는 더 이상 찾을 수가 없습니다.

바로 우리에게 천사의 역할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상대방에게 천사의 역할을 요구하지 마십시오. 바로 내가 천사가 되어야 합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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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나의 복음 묵상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

제 자신을 알기도 남감할 때가 많은데...
남을 알기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차제에 남에 대하여 알기를 포기하고
보이는 그대로, 있는 그대로 대하기로 마음 먹은지 꽤 되지만...
사람을 대할 때 선입견이라도 없이 대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지금은 뜸하지만 면접보고 사람을 뽑아야 하는 경우,
정말 난감했습니다.
그냥 인상보고 뽑고는 주님께 기도할 수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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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 순간이라도 다른 어느 한 사람의 천사가 될 수 있을까...???
안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