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11/8 연중 제31주간 토요일… 빠다킹 신부
11월 8일 연중 제31주간 토요일 -루카 16,9ㄴ-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그러니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또 너희가 남의 것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의 몫을 내주겠느냐?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돈을 좋아하는 바리사이들이 이 모든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비웃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의롭다고 하는 자들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 마음을 아신다. 사실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는 혐오스러운 것이다.” (루카 16,9ㄴ-15)
100여 년 전, 미국의 만국 박람회에서 아이스크림을 팔던 어떤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엄청나게 몰려든 사람들 덕분에 쉴 새 없이 아이스크림을 팔수가 있었지요. 하지만 어느 순간 그는 아이스크림을 담을 그릇과 스푼이 다 떨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손님은 여전히 몰려들고 아이스크림은 아직 충분히 남았는데, 그릇과 스푼이 없어 장사를 할 수 없게 된 그는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해했습니다.
한편 그 옆에서 와플을 팔던 남자는 장사 준비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아이스크림 장수를 비웃으며 자기 일에 열중했지요. 다급하고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아이스크림 장수는 순간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습니다. 그는 옆에 있는 와플 가게에 가서 수백 개의 와플을 산 뒤, 그 와플에 아이스크림을 얹어 새로운 형태의 상품을 손님들에게 판매했던 것입니다. 아이스크림콘은 바로 이렇게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답니다.
아이스크림 장수에게 수백만 달러를 안겨준 이 기발한 발상은 분명 ‘필요’에 의해서만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필요 위에 그의 필사적인 노력이 더해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지요.
많은 이들이 앞선 아이스크림 장수와 같은 상황이면 스스로를 자책하면서 그냥 포기합니다. 그러나 앞선 이야기를 보며 일상의 삶 안에서 필사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깨닫습니다. 그래야 우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행복이라는 선물을 얻을 수가 있는 법입니다.
이렇게 이 세상 안에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생활이 필요하다는 것은 주님께서도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라는 말씀을 해주시지요. 사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만들라는 이 말을 깨닫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해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의 물질적인 재물이 필요 없습니다. 즉, 하느님께서는 오로지 우리들의 희생과 정성을 보실 뿐이지요. 따라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라는 것은, 재물에 대한 나누는 삶을 이 세상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사람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가 있으며, 그 공이 하느님께로 향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재물을 어떻게든 소유만 하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나누지 못하는 것이고, 친구를 만들기보다는 적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하늘나라로 향하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다.”고 하시지요. 이 말에 돈을 좋아하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비웃습니다. 어쩌면 우리들의 비웃음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즉, ‘어떻게 재물을 떠나서 살 수 있습니까? 하느님 섬기는 것도 좋지만, 돈 없이 어떻게 살 수 있다는거에요? 예수님 당신은 정말로 세상 물정을 몰라도 정말 몰라요.’라는 속마음인 것이지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들과 현재의 우리들을 향해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의롭다고 하는 자들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 마음을 아신다. 사실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는 혐오스러운 것이다.”
혹시 지금 우리들도 이렇게 물질적인 것만을 좋아하면서, 사람들 앞에서 헛된 진리를 전하고 있는 아니었을까요? 물질적인 것들은 나눔과 봉사를 통해서만 주님 앞에 나아갈 수 있음을 다시금 기억했으면 합니다.
+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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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어쩐 일인지 ...
양승국 신부님 글이 안 올라왔네요.
그래서 빠다킹 신부님 글을 받아 올립니다.
안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