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2월 9일 연중 제5주간 월요일…양승국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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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일 연중 제5주간 월요일 - 마르코 6,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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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은 호수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이르러 배를 대었다. 그들이 배에서 내리자 사람들은 곧 예수님을 알아보고, 그 지방을 두루 뛰어다니며 병든 이들을 들것에 눕혀, 그분께서 계시다는 곳마다 데려오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마을이든 고을이든 촌락이든 예수님께서 들어가기만 하시면, 장터에 병자들을 데려다 놓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마르 6,53-56)


<이 땅 이 백성>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치유활동을 통해 당신 백성에 대한 극진한 사랑을 표현하십니다. 예수님은 보편적인 사랑, 큰 사랑, 모든 인류를 다 품어 안으시는 큰 사랑의 소유자셨지만, 다른 한편으로 당신과 동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 당신과 함께 인생여정을 걸어갔던 그 지역 사람들에 대한 사랑에도 충실하셨습니다. 당신과 가까이 살았던 사람들의 고통과 눈물을 절대로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오랜 투병생활로 고생이 많은 환자들의 마음 상태를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한번 잡아보겠다는 절박한 심정,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한번 회복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에 예의나 격식을 제대로 차릴 여유도 없지요.

때로 이쪽 사정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일방적이고도 찰거머리 같은 요청에 때로 힘겹기도 했을 텐데, 예수님께서는 조금도 내색하지 않으시고, 언짢아하지도 않으시고, 한명 한명의 아픔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십니다. 정성껏 치료해주십니다. 육체적 질병뿐만 아니라 영혼의 질병까지도 함께.

요즘 "토착화"란 용어를 자주 씁니다. 교회나 수도회에서 개최하는 회의나 행사 때 마다, 특히 선교관련 세미나 같은 때 단골 주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단어가 "토착화"입니다.

그런데 "토착화"란 단어 본래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토착화"를 외치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교회나 수도단체가 한 지역에 "토착화 한다"는 말은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참된 토착화는 단순히 전례생활에만 해당되는 것이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미사 때 부르는 성가를 무조건 국악성가로 바꾸고, 성찬의 전례 때 사용되는 제병을 백설기 떡으로 바꿔 사용하고, 전례복장을 모두 한복 스타일로 바꾸는 것만이 토착화의 전부는 아니겠지요.

토착화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교회가 이 나라, 이 땅, 이 백성을 극진히 사랑한다는 가장 뚜렷한 표현"입니다.

교회가 이 땅에 몸 붙여 살아가는 이 나라 백성들을 극진히 사랑하기에 그들의 전통이나 문화, 사상이나 가치관을 존중하여 열린 마음으로 대처하고, 자신을 낮추는 표현이 토착화의 본질일 것입니다. 토착화의 핵심에는 항상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 육화강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바로 그 곳, 자신이 두 발로 서있는 바로 그 땅의 백성을 사랑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육화정신이며, 그 육화의 영성의 실천이 토착화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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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복음 묵상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손을 대기 위해서는
먼저 움켜쥔 손을 펴야합니다.

너무나 많을 것을 움켜지고는 놓지를 못하는 저를 봅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주님께 맡길 수 있을 때
움켜쥔 것을 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나의 삶의 자리에 접지하기 ***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고 ...
안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