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1월 6일 주님 공현 후 수요일…양승국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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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 주님 공현 후 수요일 - 마르코 6,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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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뒤] 예수님께서는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 벳사이다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동안에 당신께서는 군중을 돌려보내셨다. 그들과 작별하신 뒤에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에 가셨다. 저녁이 되었을 때, 배는 호수 한가운데에 있었고 예수님께서는 혼자 뭍에 계셨다. 마침 맞바람이 불어 노를 젓느라고 애를 쓰는 제자들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새벽녘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그분께서는 그들 곁을 지나가려고 하셨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유령인 줄로 생각하여 비명을 질렀다. 모두 그분을 보고 겁에 질렸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곧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러고 나서 그들이 탄 배에 오르시니 바람이 멎었다. 그들은 너무 놀라 넋을 잃었다. 그들은 빵의 기적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마음이 완고해졌던 것이다. (마르 6,45-52)


<새벽 4시에도 달려오는 사람>

마르코 복음사가는 오늘 복음의 배경을 "바다"라고 썼지만 사실 갈릴래아 호수였습니다. 호수를 횡단하는 여객선을 타고가다 보면 바다를 달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규모가 방대한 호수이지요.

예수님 시대 당시 많은 사람들의 삶의 기반이 될 정도로 다양한 개체의 수자원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또 한편 다른 강으로부터 물이 계속 유입되는가 하면 요르단 강을 통해 물을 흘려보내다보니 수질 역시 양호했습니다.

이렇게 큰 호수다보니 강풍이라도 불어오면 큰 파도가 일어났습니다. 궂은 날씨에 역풍이라도 만나게 되면 작은 고깃배를 타고 작업하던 어부들은 생명의 위협마저 느끼곤 했습니다.

해가 떨어진 상태에서 배를 타고 호수 한가운데를 지나가던 제자들은 거센 역풍을 만났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 돌려가며 열심히 노를 저었지만 헛수고였습니다. 마침 육지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의 강도가 이만저만이 아니었기에 배는 전혀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되풀이했습니다.

몇몇 제자들은 "이러다 죽겠구나" 하는 두려움마저 생겨 조마조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절박한 순간 예수님께서 물위를 걸어서 제자들이 타고 있는 배를 향해 걸어오십니다.

역풍을 만나 우왕좌왕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물위를 걸으시는 예수님을 발견한 제자들은 깜짝 놀라 "유령이다"며 있는 힘을 다해 비명을 지릅니다.

참으로 한심한 제자들입니다. 자신들을 도와주기 위해, 자신들의 구원을 위해 다가오시는 스승 예수님을 보고 기뻐서 소리를 질러야하는데, 정반대로 두려움에 휩싸여 "유령이다"며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그것도 예수님을 가장 가까이서 보필하던 제자들이 말입니다.

예수님은 두려움의 대상,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기쁨의 대상, 행복의 원천임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이 비명까지 질러가며 두려워했던 웃기는 상황이 전개된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아직 제자들은 갈 길이 멀었다는 것을 입증합니다. 아직도 제자들은 예수님의 신원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단순한 스승이 아닌 전지전능하신 구세주, 아버지와의 일치 안에 모든 일을 하실 수 있는 능력의 주님, 자비와 사랑의 하느님이라는 사실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과연 어떤 존재입니까?

혹시라도 공포의 대상,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호시탐탐 감시하는 두려움의 대상은 아닙니까?

예수님은 우리를 위로하시기 위해 새벽 4시에도 달려와 주시는 사랑의 주님이십니다.

우리의 주님께서는 세파에 지친 우리들의 어깨를 부드럽게 어루만져주시는 사랑의 주님이십니다.

오늘도 우리를 향해 수시로 다가오는 다양한 스트레스, 두려움, 번민, 절박한 상황 앞에서 고통을 느끼실 때 마다 이토록 감미로운 예수님의 음성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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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말씀과 삶의 자리

"그들 곁을 지나가려고 하셨다."
"유령인 줄로 생각하여 비명을 질렀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중에도
주님께서는 날 붙들어 주시려고
유령처럼 내 곁으로 오셨으나
나는 알아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가게 했나보다.

그때의 그 제자들 처럼
비명이라도 질러야지.....

*** 나의 삶의 자리에 접지하기 ***
말과 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하며 하루를...

안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