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1월 27일 연중 제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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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7일 연중 제3주일-마태오 4장 12-23절

예수님께서는 요한이 잡혔다는 말을 들으시고 갈릴래아로 물러가셨다. 그리고 나자렛을 떠나 즈불룬과 납탈리 지방 호숫가에 있는 카파르나움으로 가시어 자리를 잡으셨다.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즈불룬 땅과 납탈리 땅 바다로 가는 길, 요르단 건너편 이민족들의 갈릴래아,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 그때부터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기 시작하셨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가 호수에 어망을 던지는 것을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거기에서 더 가시다가 예수님께서 다른 두 형제, 곧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이 배에서 아버지 제베대오와 함께 그물을 손질하는 것을 보시고 그들을 부르셨다. 그들은 곧바로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그분을 따랐다.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백성 가운데에서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셨다. (마태 4,12-23)

<끝도 없이 길고 긴 터널을 지나면서도>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

끝도 없이 길고 긴 터널 같은 막막한 삶 앞에 망연자실하고 있는 이웃들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봅니다. 그분들의 하소연 앞에 저 역시 한없는 나락으로 빠져 드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나만큼 불행한 사람이 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

“아무리 꼬인다할지라도 이렇게 꼬인 인생이 있을까요?”

“이런 상황에서 사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힘겹기만 한 그들의 인생길, 축 처진 뒷모습을 바라보며 할 말을 잃습니다. 기껏 술 한 잔 사드리며 위로해드리지만 무슨 도움이나 되겠습니까? 따뜻한 차 한 잔 대접해드리며 격려해드리지만 너무도 미미합니다.

결국 내세울 분은 예수님뿐이시더군요.

“형제님, 힘내십시오. 예수님께서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형제님을 위해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이렇게 힘겨워하고 계시는 형제님을 위한 빛이 되어 오셨습니다.

어둠이 깊다면 여명이 멀지 않았다는 표시입니다. 고통이 극심하다면 위로의 손길이 다가오고 있다는 표시입니다. 슬픔이 가장 깊다면 하느님께서 형제님 생애 가장 아름답고 찬연한 무지개를 준비하고 계신다는 표시입니다.

형제님 인생길이 계속 활짝 피기만 한다면, 형제님 인생길에 계속해서 햇빛만 비춘다면 형제님 인생은 머지않아 메마른 사막이 되고 말 것입니다. 아름다운 무지개가 활짝 떠오르려면 태양뿐만 아니라 먹구름도 동시에 필요합니다.

형제님, 우리의 인생에 어둠과 고통은 선택과목이 아니라 필수과목입니다. 이 어둠과 고통, 기꺼이 맞서 나가다보면 언젠가 형제님 인생길에 다시 한 번 찬란한 예수님의 빛이 비쳐질 것입니다.”

자신의 삶을 흥미진진하게 살아가려면, 자신에게 주어진 은총의 선물인 삶을 보다 여유 있게 관조하려면 이런 의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런 의식의 전환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랍니다. 의식의 전환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지속적인 회개입니다. 순간순간 빛이신 예수님께로 돌아서는 회심의 노력입니다.

회개야말로 천국의 열쇠입니다. 회개하는 사람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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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나의 복음 묵상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예수님이 하신 이 말씀을 지금 이 자리에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와 있으니 회개하여라는 말로 이해해야 한다고 합니다.

인간인지라 하느님 가까이 갔다 싶으면...
어느새 이 핑계 저 핑계를 앞세워
세속으로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회개란, 하느님께로의 여정에서 끝 없이 반복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어느 순간 사람 낚는 어부에 의해 낚였습니다.
그러고, 이제는 사람 낚는 어부가 되어 보겠다고
어줍잖은 흉내를 내보고 있습니다.

주님, 낚시대에 전해 오는 그 손맛이 그만이라는데...
그 손맛 좀 보게 해 주시면...
무료 허그 해 드릴께요...!!! ^^;

안셀모

이 대목은..

개인적으론

가장 좋아하는 대목이면서, ^^;
동시에 가장 싫어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ㅠㅠ

저도 이 대목에서는...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만...
왜 하필 내가 짝혔나요...???
되 돌아오는 대답은...
그러면 너 말고 누가하냐?
...
안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