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생활] '사순시기 보속은 즐거운 불편으로-끝' 4 자연의 벗이 되기 위한 보속
[가정생활] '사순시기 보속은 즐거운 불편으로-끝' 4 자연의 벗이 되기 위한 보속
▲ 논에 들어가 장바구니 사용이야말로 자연의 벗이 되기 위한 길 중 하나라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아이의 표정이 싱그럽다.
주부 정현주(마리아, 42, 서울대교구 양천본당)씨는 최근 집안에서 키우던 지렁이를 다 죽여 여간 속상한 게 아니다. 올 겨울이 춥기도 했지만, 집수리를 하느라 제대로 돌보지 못한 탓이다. 그래서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난감(?)해졌다. 날이 따뜻해지면 다시 지렁이를 분양받아 키워볼 작정이다.
이뿐 아니다. 웬만한 거리는 걸어서 다니고 종이컵 같은 일회용품은 집안에 들여놓지도 않는다. 설거지도 친환경 수세미만 쓴다. 그래선지 남편이나 딸도 자연과 벗이 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딸(김수진 데레사, 12)은 엄마보다 더 적극적이어서 음식물을 남기지 않기 위한 '제로 푸드(Zero Food)'운동에도 열심히 참여한다.
자연의 벗이 되기 위해선 자연을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한다. 평범한 우리네 일상에서 모든 피조물의 희생으로 우리에게 편리와 안락함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며 살아야 한다.
우리가 너무도 쉽게 사용하고 버리는 종이컵은 그 원료가 캐나다와 중국, 동남아산 나무에서 만들어진 펄프다. 그 종이 1t을 만드는 데 둘레가 한 아름이 넘는 아름드리 나무가 20그루나 필요하고 5만 명이 마실 물이 소모된다. 또 동네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싸주는 비닐 봉지나 음식물을 담은 캔, 포장류, 컵라면 용기, 우유팩, 나무 젓가락, 플라스틱 용품, 일회용 기저귀, 스티로폼 등 수많은 일회용품이 소비된다. 우리나라 일회용품 쓰레기 발생량은 연간 40만t으로, 이 중 60%가 땅에 매립된다. 이들 일회용품이 분해되는 데는 짧게는 20년, 길게는 500년이나 걸린다.
이같은 일회용품 사용량을 10분의 1만 줄여도 우리나라는 해마다 1300억 원을 절약할 수 있다. 생활공간 곳곳에서 경제성과 편리함을 핑계로 무심코 일회용품을 자꾸 사용한다면 그에 따른 피해는 우리 자신이 입게 될 것이 자명하다. 피조물로부터 얻어내는 속살인 자원을 소중히 여기고 일회용품 사용을 절제하고 재활용할 때만 우리는 자연의 벗이 될 수 있다. 또 그래야 사람과 환경, 그리고 곧 다가올 미래를 살릴 수 있다. 그래서 자연의 벗이 되고자 '즐거운 불편'을 선택하는 삶은 21세기에 있어 새로운 순교의 삶이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위원장 조대현 신부)는 그래서 올해 사순시기 창조질서 보전을 위한 새로운 보속 가운데 '자연의 벗이 되기 위한 보속'으로 장바구니 사용하기 등 10가지 실천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 [at] pbc [dot] co [dot] kr
▨자연의 벗이 되기 위한 보속 10가지 실천사항
△장을 볼 때 장바구니 사용하기
△밖에 나가거나 여행 떠날 때 개인용 컵 준비하기
△휴지 대신 손수건 쓰기
△병은 재활용하고 알루미늄 호일도 씻어서 다시 쓰기
△종이컵과 같은 일회용품 쓰지 않기
△종이 수건(타월) 대신 행주나 걸레 쓰기
△입지 않는 옷이나 쓰지 않는 물품은 이웃과 나눠 쓰기
△창조질서 보전과 관련한 성경 말씀 읽기
△가족과 함께 자연을 느끼는 시간 갖기
△고통받는 자연을 위해 기도하기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08.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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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땅속에 세우는 바벨탑..
요즘 '행복코드'란 책을 틈나는대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경우 창세기 부분을 보고 있는데, '노아의 방주'와 '바벨탑'이야기가 아주 흥미롭습니다.
악으로 가득찬 세상을 하느님께서는 재창조하시기 위해 홍수로 세상을 정화한 뒤에도 세월이 흘러, 인간은 바벨탑을 쌓으려다 하느님의 심판을 받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풍요로운 '자연'을 선물로 주시고 '자연을 다스려라'라고 말씀하셨지만, 인간은 아직도 돈을 위해, 나만의 편리함을 위해, 내 나라의 편리함을 위해 자연을 아무생각없이 무참히 파괴하고 있습니다. 분해되지 않는 쓰레기를 대책없이 땅속에 묻고, 바닷속에 묻으니, 바벨탑을 땅속에 깊이 쌓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렵기만 합니다.
음식버리지 않기는 우리 성당에서도 강도있게 추진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여러 행사때마다 준비된 음식이 버려져나가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물론 양이 많이 도저히 먹을 수 없거나, 먹을 수 없는 음식이 접시에 올라와 할 수 없이 못먹고 버리기도 하지만, 항상 양은 부족한 듯이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대 문명사회는 못먹어서 생긴 병보다 많이 먹어서 (또는 잘못 먹어서) 생기는 병이 더 많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얼마전 유조선 한척에서 기름유출 사고로 태안 및 서해안이 심각히 오염되었는데, 생태계가 이전처럼 복구되려면 10-20년이 걸린다고 할 정도라 하니, 자연을 조심스럽게 다루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겠습니다.
작년인가, 서니베일에 있는 하수처리국에 일 때문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오염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주요인은 '기름'(가정용, 식당용, 자동차 오일, 공업용 등)과 '세제'(세탁용, 식기세척용, 공업용, 업소용, 화학처리용 등)를 오염의 심각한 주범으로 보고 생각하고 있더군요.
이런 오일과 세제를 정제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쓸 수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저희 구역 반모임에서는 식기세척용 세제를 안쓰고, 설겆이하여, 하수물도 보호하고, 식구들의 건강도 챙기는 의견과 방법들이 논의되곤 합니다. 이런 노력들이 공동체안에서 생활화되고, 하나의 자연사랑운동으로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외 깡통줍기, 재활용, 중고물건 나눠쓰기 등등은 정말 하느님이 주신 자연을 다리스라안 말씀을 우리안에서 실천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웃에게 관심을 가지고, 인간사랑을 실천하는 일과, 환경보호운동과 같은 자연사랑은 우리 신앙인들에게 주어진 과제라 생각됩니다.
미국와서 가장 놀란 것 중의 하나...
너무나 무절제하게 사용하는 일회 용품들,
그리고 재활용을 위한 쓰레기 분리수거가 제대로 안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성당행사에서 쏟아져 나가는 일회용품들과
남은 음식물들을 보면 가슴이 아픔니다.
한국 피정집에서 수녀님들이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어 일회용 컵을 내 놓고는, 그 컵에다 각자의 이름을 써서 피정이 끝날 때까지 컵 하나로 사용해줄 것을 부탁하고 모두 흔쾌이 따랐던 것이 생각 날 때가 많습니다.
풍요로운 세상에서 살다보니 겪어야 하는 문화적 충격이려니 하면서 삭히고 있습니다.
자연보호, 다른 사람이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우리 성당에서도 뭔가 방법을 찾기 위하여 머리를 맞대야 하는 것 아닐까요?
안셀모
와우..
많은 분 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네요
무척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많은 분 들이 환경오염에 마음 아파 하시네요.
재속 프란치스코 에서는 작년부터 월례 모임에 일회용 컵 없애기를 실천 합니다.
( 프란치스코 성인이 자연보호의 수호성인 입니다.)
각자의 컵을 가지고 다니며, 또, 음식도 일회용 접시를 쓰지 않고 있답니다.
처음엔 회원님 들이 불편해 하셨는데 점점 습관이 되어 갑니다.
작은 것 부터 한가지만 하면, 조금은 나아지겠죠.
저번 성당 행사도 뜻은 좋으나,
togo 상자가 쓰레기통에 가득함을 보니 많은 생각이 오고 갑니다.
각 단체 에서라도 한가지씩 실천 하면 좀더 깨끗한 환경을 우리의아이들과
공유 할수 있으리라 생각 됩니다..
남은 하루도 주님안에서 평온 하시길 바랍니다.
보고 놀랐습니다.
어느 토요일...
바쁘게 한국학교 마침시간 후 정리작업에 정신없는데
재속 프란치스코 자매님들이 억지로 담아준 접시가 일회용이 아닌데 놀랐습니다.
작은 감동이었습니다.
컵도 각자의 것을 가지고 다니신다니 놀랍습니다.
저도 성당 갈 때 제 컵을 가지고 다녀야겠습니다.
좋은 저녁, 주님과 함께...
안셀모
저도 그래야겠네요..
분위기가 이렇게 무르익으니 좋네요.
프란치스코 성인이 그런 분인줄 몰랐습니다.
성가대에도 일회용 플라스틱컵을 쓰는데, 단장님께 건의해볼께요.. ^^;
제가 심각한 커피중독자라
그런식으로 낭비한 컵들로 자연을 망쳤음을 심각히 반성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컵을 가지고 다니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이번 소공동체장 1차 워크샵에서도 음식관련준비를 하는데,,
각자 1회용을 가져오라고 하기힘들면, 종이컵 하나만 사서
끝날때까지 쓰자고 건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