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묵상 】5/5 부활 제7주간 월요일…양승국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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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부활 제7주간 월요일-요한 16장 29-3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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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이제는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시고 비유는 말씀하지 않으시는군요. 저희는 스승님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또 누가 스승님께 물을 필요도 없다는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이로써 저희는 스승님께서 하느님에게서 나오셨다는 것을 믿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그러나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아니, 이미 왔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요한 16,29-33)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때 마다>

한동안 우리 청소년들을 몹시도 괴롭혔던 ‘집단따돌림’, 생각만 해도 화가 납니다. 가해자들,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요?

따돌림 당하는 당사자의 심정을 단 1%라도 경험해본다면 절대 그렇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 ‘왕따’로 인한 정신적 충격을 끝내 극복하지 못해 유명을 달리한 청소년들, 평생 한이 맺힌 부모님들, 그분들 생각만 하면 치미는 분노를 다스릴 길이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일생을 곰곰이 묵상해보면, 그분 자체가 집중적 따돌림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분께서는 유다 본산으로부터 집중적 견제를 당하셨습니다.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 바라사이들은 틈만 나면 예수님을 못살게 굴었습니다. 수난의 때가 가까워지면서 제자들로부터도 배척을 받으셨습니다. 나중에는 유다백성 전체로부터 왕따를 당해 십자가형에 처해지게 됩니다.

최종적으로 하느님 아버지로부터도 버림받게 됩니다. 의아해 하시겠지만, 마르코 복음 15장 34절에 잘 기록되어 있습니다.

“저의 하느님, 저희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

세상 모든 사람은 물론이고, 마지막 보루인 아버지로부터도 버림을 받은 예수님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예수님의 일생을 한 마디로 역설의 진리로 엮어졌습니다. 예수님의 얼굴을 바라보고 또 바라봐야, 예수님의 삶을 묵상하고 또 묵상해야, 아주 희미하게 그분 역설의 신비를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통을 통해 선을 이끌어내시는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예수님 역설의 삶은 조금이나마 이해가 가능할 것입니다. 인류구원이라는 보다 큰 선을 이끌어내기 위해 예수님의 고통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비록 육적으로는 버림을 받으셨지만, 영적으로는 변함없이 하느님 아버지의 극진한 사랑 안에 머물러 계십니다.

따라서 우리 역시 세상 안에서 육적으로 버림받음을 체험할 때, 우리는 십자가상 예수님과 일치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때 마다 예수님의 수난과 영광에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갖은 고통을 겪으며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들을 포옹할 때 마다 우리는 예수님의 신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 말미에 예수님께서 “내가 세상을 이겼다.”고 말씀하시는데,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이기셨습니까?

세상의 권력자들처럼 힘으로, 군사력으로, 폭력으로 이긴 것이 아니라 사람들로부터 왕따 당함으로 세상을 정복하셨습니다.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감으로 세상을 끌어안으셨습니다. 결국 사랑과 겸손으로 세상을 재창조하셨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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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복음 묵상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성경의 어디를 봐도 예수님을 따르기 위한
편안하고 쉬운 길이 제시 되어 있지 않습니다.
고통과 어려움이 따릅니다.

이 고통을 통하여 선을 이끌어내시는 예수님의 역설의 진리입니다.

지난 토요일 일요일 양일간
연이은 성당행사로 인하여 잠시도 쉴 틈 없이 보냈습니다.
오늘 아침 다른 어느날 보다도 가뿐하게 일어났습니다.
마음이 닿는 사람들과 기쁜 마음으로 함께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 나의 삶의 자리에 접지하기 ***
주님이 평화와 함께 내 안에 오시게 하기 위해서
고통을 마다하지 않는 삶의 자세로 마음을 열고 하루를 시작하자.
안셀모